“김천에 온 첫 날, 침대에 누웠는데 눈물이 나더라.”
김종민 감독이 이끄는 한국도로공사는 지난달 3일 오전 정관장 레드스파크스와 2-2 트레이드를 통해 미들블로커 이예담과 아포짓 스파이커 신은지를 내주고, 아웃사이드 히터 김세인과 2024-25시즌 신인 드래프트 2라운드 지명권 그리고 세터 하효림(26)을 데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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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초 도로공사 팀 훈련에 합류한 하효림은 굵은 땀방울을 흘리며 V-리그 복귀를 기다리고 있다. 8일 경북 김천에 위치한 도로공사 연습체육관에서 기자와 이야기를 나눈 하효림은 “다시 프로에 오게 되어 얼떨떨하기도 하고, 기분이 좋다”라며 “여기에 온 첫날, 침대에 누웠는데 눈물이 나더라. 참으려고 했는데, 막 흐르더라. ‘나 어떡하지, 잘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실업에서 훈련을 했다고 하더라도, 프로에 있을 때만큼 많은 훈련량을 소화한 건 아니다. 그러다 보니 다른 선수들보다 더 많은 시간을 훈련에 쏟아야 한다. 몸을 끌어올리는 단계.
하효림은 “훈련이 정말 힘들다”라고 웃으며 “팀 합류 후 일주일은 보강 운동에 집중했다. 근육이 안 잡혀 있다 보니 웨이트 훈련에 집중했고, 지금은 볼 운동과 함께 토스 폼 교정에 집중을 하고 있다. 아무래도 그동안의 공백기가 있었다 보니 (이효희) 코치님의 지도 아래 안정적인 폼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힘줘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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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효림은 “물론 주전 욕심은 마음 한구석에 있다”라며 “그러나 너무 욕심내려고 하지 않는다. 내가 할 수 있는 위치에서 열심히 하는 게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여기에 와서 나의 부족함을 정말 많이 느꼈다. 그래서 지금은 조금이라도 팀에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뿐이다”라며 “물론 경기 출전에 대한 간절함이 있고 크다. 선수라면 누구나 더 많은 경기에 뛰고 싶고, 더 오래 코트에 있고 싶지 않겠나”라고 덧붙였다.
또한 하효림은 “세트 성공률이 높은 것도 중요하고, 팀을 승리로 이끄는 것도 중요하다. 하지만 그전에 있을 때보다 조금 더 대담하고 밝아진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라며 “내 위치에서 내가 할 수 있는 만큼 최선을 다하겠다. 만약 나를 넘어설 기회가 온다면 넘어서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2년 만에 V-리그 코트 복귀, 6년 만에 도로공사로 돌아온 하효림. 과연 하효림의 2024-25시즌은 어떨까. “지금은 실감이 안 난다”는 하효림의 배구 인생 제2 막을 기대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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