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로 내버려두면 앞으로 100년간 배구는 올림픽은 못 나갑니다. 2군이 정답은 아니지만, 배구 산업을 키운다면 돌파구가 생기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세호 경기대 교수)
“2군 도입에 산술적으로 10억원 정도가 소요됩니다. 배구단 운영비의 50% 이상이 인건비인 현 상황에서 구단이 당연히 돈을 써야 한다는 인식에 대해서도 생각해봐야 합니다.” (변우덕 우리카드 사무국장)
김호철 감독은 2군 도입으로 새로운 선수를 더 많이 발굴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김 감독은 “주전으로 뛰는 선수들에게는 경기를 뛸 기회가 많지만, 어떤 선수는 1년 내내 경기장 한번 못 들어가는 선수들이 허다하다”며 “외국처럼 수준이 맞는 선수들끼리 뛰는 경기를 보면서 선수를 발굴하고 저변 확대를 위해서라도 2군 도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아시아쿼터 도입으로 주전 기회가 줄어든 만큼, 국내 선수들이 연습할 기회를 늘려야 한다는 취지다.
추락한 국제무대 경쟁력 강화와 배구 산업 확대를 위해서라도 2군 도입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이세호 교수는 “남자 배구는 인도네시아를 이기냐 마냐는 이야기가 나오고, 여자 배구는 태국을 이긴 거로 안도하고 있다”며 “지금 나오는 선수들만 가지고 팀을 운영해서는 안 된다. (2군 리그 도입으로) 산업 자체를 키운다면 상황이 더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2016년부터 2군 도입이 논의됐지만, 결실을 보지 못한 현실을 꼬집으며 “이미 계획은 짜여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구단은 운영 비용을 이유로 2군 도입에 난색을 보였다. 프로배구가 모기업의 지원 없이는 실질적인 수익을 낼 수 없는 상황인 점도 거론됐다. 변우덕 사무국장은 “프로야구 선수들 평균 연봉이 1억5000만원인데, 남자 프로배구 선수 평균 연봉이 2억2000만원, 여자 선수가 1억5000만원이다. 국제 경쟁력과 인지도에 견줘 임금 자체가 너무 많이 들어가는 상황”이라며 “여기에 2군까지 운영하면 10억원의 비용이 추가된다”고 설명했다.
변 사무국장은 이어 “외국인 감독과 코치를 선임하며 물어보니, 지금 (1군에서) 연습하는 선수 중에 최소 3∼4명은 경기를 뛰기 어려운데 1군에 있다. 이런 상황에서 과연 2군까지 하는 게 맞는지 의구심을 제기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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