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내에서 여행가려고 했는데
짐싸기 귀찮아서 미뤘다가 나가야되는 시간 정말 9분 전에 눈을 뜸
진짜 눈에 보이는걸 다 집어넣고 뛰쳐 나와서 공항에 도착했는데 여권 안 가져온 게 그때서야 생각남....
혼자 가는게 아녔고 친구랑 단 둘이서 가는거였어서 걔 혼자 보내야돼서 개미안한 상황이었는데
다른 지역엔 메가버스 타고 가서 국내 여행에 여권을 지참해야된다는 걸 까먹은 상태였어....(메가버스는 여권필요ㄴㄴ)
근데 비행기 탈때 외국인은 신원확인 할 수 있는 id가 여권밖에 없단걸 까먹은거임ㅠㅠㅠ
그래서 내가 대처한 방식은
우선 비행기표 뽑은담에 여권사본 pdf 떠둔거 보여주면서 이거로 안 되냐고 물어봄
절대 안된다함
그래서 가지고 있는 각종 다른 멤버십카드나 학생증이나 사원증 이런걸 최대한 다 꺼내서 보여줬어
공항측에서는 내가 내 이름으로 구독하고있는 서비스, 예를들어 아마존 프라임이라든지 자동이체되는 그런거. 잡지 구독이라든지 그런걸 보여달라했고
나는 비자카드 내 이름 박힌거 다 꺼내줌
그리고 한국 운전면허증도 보여줬다(어차피 씨알도 안 먹힘)
어쨌든 이렇게 처절하게 나는 뭐라도 다 보여줄 준비가 돼있고 내가 여권을 안 가져온 것은 on purpose가 아니고 정말 실수다
진짜 나는 이런 상황에 처한 것이 너무 황당하고 믿을 수 없단 식의 어필을 계속 하면
걔네가 자기들끼리 내가 내민 신용카드나 미국 내에서 발급받은 학교나 기업의 아이디 카드를 가지고 오피스에 가서 컨펌을 받고오면 secondary status로 세큐리티 체크를 하게 해줌
그러면 그 검색대 통과 한 다음에
몸 수색을 받아야돼
private room에서 하겠다고 하면 칸막이 있는 곳에 가서 받을 수 있음
해당 성별에 맞는 가드가 ㄹㅇ 온 몸을 다 훑어
속옷 등에 뭐 숨긴거 없는지 뭐 밀봉해서 숨긴거 없는지 확인하려고
근데 그 전에 자기들이 어떤 방식으로 몸을 만진다는 것을 다 설명해주고 동의하냐고 물어봄
그럼 그냥 그렇다고 하고 수색만 참으면 됨.....
우선 그렇게 다른 도시 가는 비행기를 우여곡절끝에 타고 여행한 담에 돌아올때는 또 어카지 고민했지만
공항에서 내가 여권 안 들고와서 secondary security check를 받고 비행기 타고 왔다. 하니까 그 공항에서는 별 말 않고 몸 수색 단계로 넘어가 주더라구
돌아오는 공항에서는 그냥 기관 아이디카드랑 pdf 한국 운전면허증만 보여줬었음
검사 딱히 안하고 넘어가 줬어....
올해 5월인가쯤에 있었던 일이고 공항 세큐리티체크는 국제이슈에 따라서 바뀔 수도 있지만 우선 이렇게 해결할 수도 있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