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k장녀이고 엄마랑 같이 살고, 여동생은 다른지역에 혼자 살아
엄마+나+여동생 조합으로 1년에 1번 정도는 여행 다녔고 엄마가 여행 가는걸 엄청 좋아해
엄마가 많이 희생하면서 우리 키워서 나랑 동생 둘다 엄마한테 효심은 지극한 편임
평소에 잘 웃지도 않던 엄마가 여행가서 너무 기뻐하고 사진찍고 웃고 그런걸 보는게 너무 좋았단 말이야
문제는 동생이랑 내가 사이가 나빠지면서 부터인데
세명이 같이 다니던 여행에서
엄마+동생/ 엄마+나
이렇게 여행을 가게 됐지
빈도도 1년 한번에서 2년에 한번 정도로 줄었고
작년에는 엄마가 동생이랑 국내호텔 호캉스 다녀왔고 너무 재미있고 좋았다고 다녀와서 한참을 얘기했어
올해는 내가 엄마랑 동남아 다녀왔는데 여행지에서도 다녀와서도 별로 감흥이 없는거야
엄마가 좋아하는 스냅사진 찍고 마사지받고 아무리 노력해도 엄마가 크게 웃지도 않았고 밥도 잘 안먹고
다녀와서 내가 이것저것 물어봐도 반응도 시큰둥 하고 나쁘지 않았다/ 괜찮았다/ 할만했다 이 정도였어
작년에 동생이랑은 너무 좋았다 너무 재밌었다 동생네 강아지가 너무 귀엽고 똑똑했다.. 궁금하지도 않은 그런거까지 하루종일 말하더니
엄마가 동생이랑 나눈 카톡도 봤는데
나한테는 평소에 하지도 않는 사랑한다 이쁜이 보고싶다 이런 얘기 잔뜩있고
내 욕도 동생한테 하고 (저 성질 맞춰줄 사람 아무도 없다 이런식)
나한텐 동생욕 전혀 안하거든
이번에 민생 지원금 받은거 난 엄마한테 다 줬는데
엄마는 그걸로 고기 사서 동생한테 보내줬더라 동생네 개가 먹을꺼까지
내가 매달 엄마한테 생활비 주는건 당연하게 받으면서
이번에 동생이 여행경비 얼마 보태준걸로 기특한지 나한테 수십번을 말함
엄마는 동생이랑 가는 여행이 좋은거지 나랑 가는 여행이 좋은게 아니구나
돈 쓰고 시간 쓰고 마음 쓰고 결국 좋은 소리도 못듣는구나
엄마는 엄마가 그렇게 아끼고 좋아하는 동생이라 여행을 가야 행복한거구나
이런생각까지 들고 좀 서러움
친구한테 하소연하다가 나이 먹을만큼 먹었는대도... 펑펑 울었어
내년 2월 설날에 엄마의 최애 여행지였던 괌을 또 가려고 예약했는데 그냥 취소할까하는 생각도 든다
내가 이런 마음 먹은게... 아주 나중에 엄마가 옆에 없을때면 죄책감들고 후회될거 같아서
그냥 모른척 잘해야지 싶다가도
너무 화나고 억울하고 엄마한테 따지고 싶기도 하고..
여행방 답지않게 우울한 글 미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