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우 오래 전에 유럽 3주 좀 못 되게 간 듯. 혼여.
너무 오래돼서 정보성은 아니고 잡담성으로 후기 남겨봄.
1. 이탈리아 로마
유적지에 매우 감탄. 보존 상태에도 감탄. 첫 여행지라 긴장 많이 하고 감탄도 많이 함.
가족들에게 문자 왔었는데 로마에서 지진있었다고.
기껏 국제학생증 만들어놓고 안챙겨서 할인 못받음. 이때부터 내가 덤벙댄다는 것을 자각함.
시위해서 버스 못탔나 그랬음. 남의 나라 시위 구경 잼.
아 첫 여행 첫 도시라서 한인민박 묵었는데 주인 내외가 이탈리아 말 하나도 못해서 정말 신기했음.
한인민박 가면 현지어 쏼라쏼라 하면서 이것저것 다 도와주는 줄 알았는데 나랑 비슷하셨음 ㅋㅋㅋㅋㅋ
세상은 이렇게도 돌아가는구나 어렴풋이 느낀듯^^
2. 리히텐슈타인
세계에서 손꼽히는 작은 나라에 간다는 희한한 로망이 있었음.
쨰깐한데 정보도 별로 없었음. 그래도 우표라는 특산물이 있어서 박물관 구경.
짐 보관함 이용방법 숙지 못해서 캐리어 봉인됨. 지나가는 아무 사람 붙잡고 도움 요청해서 경찰 출동.
꽤 오래 기다려서 어찌저찌 해결 돼서 기차타고 이동.
3. 스위스 인터라켄
융프라우 올라갔는데, 신라면 쿠폰 안 챙겨온 것을 알고 광광 울었음.
패러글라이딩. 경치가 끝내준 건 말모고, 패러글라이딩 조종하면서 사진까지 남겨준 라이더에게 매우 감탄함.
너무 잘 알려진 관광지라 라이더는 경기도를 알고 있었음. 나름 신선한 충격.
대자연 속에서는 아무것도 필요없다 계속 산책함.
스위스 물가 말모라 가격보고 숙소 예약했는데 전통 가옥이라 하기엔 무겁고, 암튼 나름 로컬 분위기 살아 있는 곳에 묵어서 대만족했음.
4.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너무 좋아 개좋아. 진짜 나에게 딱 맞는 소도시(소도시는 아닐수도).
온갖 곳에 모차르트가 있어서 첨엔 신기하다가 징하게 우려먹는다 싶었음.
사운드 오브 뮤직 배경이라 이것도 너무x100 좋았음.
당시 사운드오브뮤직 ost 열심히 들을 때라.
4. 빈
촌년에게는 너무 큰 도시라 적응 못함;
클림트, 에곤쉴레 위주로 보고 벨베데레 가고 끝이었던 듯.
특히 클림트의 키스라는 그 유명한 작품을 보러 갔는데 타국 대여중이라 못봐서 오히려 기억에 남음. ㅋㅋ
미술 분야 탐닉하고 싶었으나 슬슬 미술관 박물관에 좀 질림. 자연사/미술사 박물관 패스.
공연도 보긴 했는데 느낌적인 느낌으로 와닿지 않아서 뇌가 매우 피곤해했음.
(최근에 비엔나 다녀왔는데 기억 속 비엔나랑 전혀 달랐음. 그래서 좋았다, 같은 도시 다른 느낌. 럭키럭키.)
5. 빈에서 할슈타트 당일치기. 예뻤음. 귀찮아서 소금광산 안 올라감.
6. 체코 프라하
말해모해~ 너무 좋았당. 성은 프라하가 최고인듯.
구석구석 다 가보진 못했는데 그때의 기억이 참 좋고 선명하게 남아 있어서
굳이 또 가고 싶지 않은 이상한 마음.
7. 독일 드레스덴
프라하에서 독일 넘어가는 김에 찍으려고 간 곳. 딱히 볼 건 없었는데 괜찮았음.
이때부터 혼여에 외로움을 타기 시작함. 처음으로 국제전화 씀.
8. 밤베르크
나름 유니크한 도시에 방문한다고 해서 기대했는데, 이때쯤부터 여행 준비가 안되어 있었음.
여행은 즉흥이지 하며 관광센터 가서 숙소 알아봤는데 너무 비싸서 당황;
그래도 어찌저찌 민박같은 방 하나 구함.
기대 이상으로 예뻤던 도시라서 진짜 좋았는데, 불쾌한 기억이 있음.
벤치 양 끝에 나랑 어떤 할저씨가 앉아서 그냥 멍때리고 있었는데
지나가는 아줌니가 네 와이프냐? 여친이냐? 뭐 이딴 식으로 얘기함 -_-ㅗ
9. 하이델베르크
굳이 왜 이 도시를 갔을까. 그건 아마 유명하고, 내가 대학생이어서 그랬던 것 같음.
대학의 도시라고 들어서 ㅋㅋㅋ
보슬비 내리고 구름 많았지만 오히려 운치있었음.
근데 여기서도 버스에서 만난 할저씨가 자기 한국 가봤다면서 친한 척 굴더니 투어 시켜준다고 겁내 따라붙음.
진짜 호의일 수도 있는데, 거절하는데도 끈질기게 따라붙어서 결국 불쾌했음.
10. 프랑크푸르트 : 역시 대도시는 촌년에겐 벅차다.
그냥 여의도 공원 산책하는 기분으로 쏘쏘하게 살펴본 듯.
이때 처음 서브웨이 먹어봄.
근데 이상한 아저씨가 달라붙어서 개짲응.
한인민박에서 묵었는데 주인은 교포라고 해야 되나 그렇고, 일하는 사람은 중국 출신.
직원 분이 일을 거의 다 하고 있었는데, 아버지 약 사보내야 돼서 여기서 일한다고 했었음.
주인은 최근에 한국여행 다녀와서 헬기타고 강원도 구경하고 뭐 그랬다고 했고, 자녀분이 놀러왔는데 우리말 거의 못했던 듯.
고용관계가 뚜렷하게 보이고, 뭐랄까 남의 집 엿본 기분이라 어린 나이에 좀 민망하고 숙소에 있기가 어색했음;
이 여행 이후로(유럽은 못갔지만 어찌됐든) 한인민박은 쳐다보지도 않게 되었음.
독일 도시 다 좋았는데 뭔가 불쾌한 것들이 하나씩 남아 있군 ㅋㅋㅋㅋ
동선 순서대로 쓰려고 했는데 순서가 좀 가물가물함.
첫 여행이라 진짜 엄청 인상적이었는데 시간이 흐르니 어쩔 수 없네.
그래도 '처음'은 다르다. 기억하려고 노력하면 어떤 부분은 또 매우 선명하게 떠올라.
그땐 이거 뭐 3주 간다고 괜히 돈쓰고 시간쓰고 그랬나? 싶은 마음도 솔직히 있었지만,
결론은 후회없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