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저번주에 다녀온 스페인 일주일 휴가에 대해 후기 남기려고 해. 난 이미 3년전에 스페인을 한번 다녀와서, 이번에는 안달루시아 지방에 집중해서 여행다녔어. 그래서 말라가, 론다, 그라나다, 바르셀로나, 피게레스 혼자서 다녀옴.
여행준비는 책 안 사고 각 지방 관광청 자료 받아서 보고, el pais(스페인 신문사) 자료 찾아보고 그랬어. 그리고 블로그 검색 간간히 하고.
비행기는 터키항공 타고왔는데 나쁘지 않은 듯, 나는 직장인이라서 밤에 움직일 수 있어서 퇴근하고 가기 좋았고 스페인 직항은 마드리드밖에 없고 말라가로 인하려면 선택지가 얼마 없긴 했어.. 터키 공항은테러나 최근 쿠데타 이후로 애국심을 고취시려는 듯 터키 국기가 여기저기 걸려 있었다는 게 특이했고 와이파이는 뭐 그럭저럭 잡히더라. 터키 항공도 서비스도 나쁘지 않고 러시아항공보다 나아서 가격대비 괜찮은 거 같아.
스페인에 대한 전체적 인상은 정말 여유롭고 파워 남유럽 국가라는 느낌. 안달루시아 지방은 2시부터 6시까지는 시에스타라 다 쉬고, 날씨도 너무 좋았어. 근데 영어가 넘나... 안 통함 ㅋㅋㅋ 저번 여행에서도 느낀 거라 난 다행히 스페인어를 조금 할 줄 알아서 어떻게든 했지만 자유 여행 갈 꺼면 스페인어 몇 단어는 하는게 좋을 거 같아. 그리고 음식이 조금 짠데, 난 미국에서 그런 음식 많이 먹어서 익숙했는데 다른 덬들은 꼭 "신 살(Sin Sal)" 외치도록! 그래도 가서 음식은 실패하지는 않은듯, 음식 다 맛있고 틴토 데 베라노도 맛있고 술도 다 맛있더라
처음 도착지는 말라가. 말라가는 상상 외로 너무너무 더웠어. 오후 5시에 38도를 찍어서 히브랄파로에 갔다가 미쳤구나 하고 10분만에 내려옴. 하지만 풍경이 정말정말 이쁘고 본격 지중해의 느낌이었어.
동양인 거의 없고 다 서양 관광객밖에 없더라. 그래서 영어를 잘.... 못해 8ㅅ8 ㅋㅋㅋㅋㅋ 하지만 물가 싸고, 난 그라나다만 타파스 공짜로 주는 줄 알았는데 말라가 술집도 공짜로 주더라고. 내가 간 날엔 일 년에 한번 크게 있는 말라가 대축제 마지막 날이어서 말라가 중심이 파티하고 술 마시고 난리더라구. 장난 아니게 파티하면서 노는 느낌이어서 정말 재밌었고 너무 더워서 버거집에 콜라 마시러 갔다가 메뉴판에 축제 기간이라 술밖에 없어서 당황한 건 비밀 ㅋㅋ
말라가가 미술산업을 키우고 있어서 티센미술관, 퐁피두센터, 상트페테르부르크 미술관의 분관이 말라가에 있어. 난 티센이랑 퐁피두센터랑 피카소 미술관 갔는데 피카소 미술관 자체는 바르셀로나 피카소보다 훨 낫다고 느낌. 근데 엄청 유명한 작품은 없는데 아기자기한 미술관이 있는 편이야.

그 후에 간 곳은 론다. 여기서부터 너무 관광객 가게들이 많아져서 관광지에 왔다는 게 느껴졌어. 누에보 다리를 보러 갔는데 파!워!안!달!루!시!아!의 느낌이 들었어. 되게 아기자기하고 다리 앞에 펼쳐진 광활한 벌판이나 건물들이 스페인(안달루시아)의 자연을 잘 보여주더라. 관광할 장소가 많지는 않은데 분위기가 너무 편안해서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이유를 알겠더라. 하지만 시간이 모자란 관계로 당일치기를 했지.. 난 바쁘게 움직이는 걸 좋아해서 다음에 가도 당일치기할 거 같아..

세번째 관광지는 그라나다. 알함브라 궁전 보러갔는데 정말 넘나넘나 아름다운 것! 알함브라는 인생에 한번 봐야될 거 같아. 어딜 사진 찍어도 모두 그림이라 핸드폰이 다 담아내질 못하더라. 스페인은 오후에 많이 더워서 알함브라는 오전에 일찍 일어나서 오전 관광 쭉 하고 시가지 오후에 널럴하게 보는 게 좋을 것 같아.
알함브라가 알함브라 자체로만 빛나는 게 아니라 뒤에 그라나다의 알바이신과 구시가지가 배경으로 있기 때문에 더욱 빛이 나는 거 같아. 괜히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가 그라나다의 구시가지를 극찬하게 아니구나라는 생각이 들더라고. 그라나다 야경도 너무 이쁘니까 버스 타고 꼭 보는 걸 추천해
난 페데리코 가르시아 로르카라는 시인을 좋아해서 알함브라 본 후에 로르카 여름 생가에 다녀왔어. 안달루시아 지방이라... 시에스타를 꼭 지켜서 여름에는 9시부터 2시까지밖에 안 하고 스페인어 설명이 기본인데 못 알아 듣는다고 하면 영어로도 해주는데, 스페인어에 비해 설명이 짧음... 집은 생각보다 작았는데, 워낙 전설적인 작품을 쓴 곳이라 로르카 팬이라면 꼭 꼭 가볼 것을 추천해. 그라나다 구시내에도 로르카 센터라고 작년인가 정부에서 세웠는데, 거기는 지금 로르카 가족이랑 정부랑 싸우고 있어서 로르카 물품은 거의 없는 것으로 알고 있어.

마지막 도착지는 바르셀로나. 사람들 위해서 여거저거 선물 사느라 관광은 많이 못했고, 미로 미술관이랑 바르셀로네타, 카탈루냐 광장 근처 다녀왔어. 미로 미술관은 미로가 직접 짓고 자기 미술품 기증해서 그런지 되게 소장품 알차. 바르셀로나는 한번 갔을 때 거의 다 봐서 뭐 특별한 느낌은 없었고, 다른 남부 지방보다 물가가 훨 비싸더라. 음식 값도 비싸고 관광객 많은 곳은 불친절했어서 기분이 다운되기도 했지만 그래도 ㅋㅋ 좋았어.
바르셀로나 있었을 때 달리 미술관을 가려고 갔던 피게레스. 편도 2시간 기차 타고 가면 되고 달리 미술관 빼고는 딱히 볼 건 없는 시골 마을이야. 할머니 할아버지 많이 사는 마을이더라궁. 달리 미술관은 정말 달리가 리얼 또라이구나하고 느끼게 됬어. 시작을 천지창조로 해서 마지막 공간이 장례식 공간인걸 보고 미술관도 퍼포먼스처럼 만들었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 달리의 세계관을 보고 싶다면 피게레스는 강추강추야!

최대한 느낀 점 적어봤는데, 혹시 스페인 여행 관련해서 궁금한 점 있으면 댓글 달아줘! 답변 달 수 있는대로 달께
지금까지 읽어줘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