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기 전에 엄마랑 다녀온 여행 후기 찾아보면서 걱정 긴장 근심 한바가지였거든
근데 막상 가보니까 엄마가 너무나도 유럽 체질이었음ㅋㅋㅋㅋㅋㅋ
1. 아침까지 내가 챙길 수 없어서 호텔 조식 신청했는데
8박 동안 너무 잘 먹고 오히려 컵라면 찾고 김치 찾은 건 나였음
빵, 햄, 치즈 매일 먹어도 안 질려하고 과일 너무 맛있다고 엄청 좋아함
2. 도시 이동하느라 기차를 좀 길게 탔는데
창밖 풍경 보느라 이동 시간이 오히려 짧았다고 아쉬워함
3. 여행 가기 전에 발이 아프다고 해서 1일 1일정으로 정하고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서 주변에 볼 만한 곳 몇 개 더 찾아놨었는데
거리가 예쁘고 다 처음 보는 거다 보니까 발 아픈 줄 모르고 부지런히 돌아다녀서
거의 1일 2~3일정 다니고 호텔 돌아가서는 가져간 종아리 안마기로 피로 품 ㅋㅋ
그리고 엄마는 영어도 못하고 아무것도 모르니까
내가 어디 가자 뭐 먹자 하는 의견에 다 오케이 해주고
새로운 걸 느끼고 체험하는 걸 좋아해서 (이번에 첨 알게 됨) 그냥 다 좋다고 해줘서
트러블 1도 없이 마지막 날까지 잘 다녔어!
4. 나는 엄마가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애다...생각하고
물어보는 거에 대해서 최대한 알려주려고 노력했고
엄마도 내가 초행길에 영어를 잘하는 사람이 아니란 걸 아니까
왜 모르냐 왜 그렇게 하냐는 말은 안 했어 모르는 게 당연하니까 최대한 기다려줌
근데 단점도 있긴 한 게
난 여행 가서는 사고 싶은 거 보이면 바로 사는 스타일인데
자꾸 엄마가 못 사게 함ㅠㅠㅠㅠㅠㅠ아직도 눈에 아른거린 게 몇 개 있다ㅠㅠ
그리고 조식을 든든하게 먹으니까 점심이 애매해서 패스하게 되는데
그래서 찾아 놓은 맛집 1/3도 못 감 그래서 대충 허기만 때우려고 카페 자주 갔었음
다음에 같이 가게 되면 카페를 더 많이 찾아놔야만..
마지막 최대 단점은
난 엄마의 인생샷을 찍어주지만
엄마는 나의 엔지샷을 찍어준다...이건 뭐 기대 안 해서
내 사진은 셀카가 더 많아^^
걱정 많았는데 엄마가 나 믿고 잘 따라와 줘서 너무 고마웠고
짜증이 안 날 수는 없지만 엄마랑 이야기하면서 바로 풀고
다시 웃으면서 여행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았어
혹시 부모님이랑 같이 여행 계획하는 덬들 있다면 미리부터 너무 걱정하지 말길!
부모님의 예상외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