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편 https://theqoo.net/travel/3059023885
내렸던 정류장으로 다시 돌아와서 멍하니 서 있으니까
툭툭 아저씨가
🗣️ 어디가는 길이니?
나- 카오산로드 어디에유??
🗣️응, 저쪽이야
역시나 지금껏 반대방향에서 헤매고 있었던 것이다
아저씨-툭툭 타고 갈래?
나- 바로 코앞이잖아유
아저씨-...그건 그렇치
이제 진짜 익숙한 동네가 나오기 시작함
아까 헤맬때도 그렇게 생각했지만
그동네가 그동네 같긴 하다
여기가 바로 카오산 로드!!
배낭여행객들의 성지! 혼돈의 카오스
지금도 있나? 동대문 여행사
꽃무늬 하와이안 셔츠에 머리에 꽃달고 숯불고기 파는 아저씨 계신데
나무묭은 이집 좋아함 찰밥+쏨땀+숯불돼지 조합
오늘 여기서 첫끼 먹으려고 했는데 헤매는 바람에....
태국엔 이런 세탁가게가 많은데
빨랫감 맡기면 좋은 향기도 나고 뽀송뽀송하게 말려주고 말끔하게 다 개어주기까지 하는 아주 좋고 편리한 세탁 서비스
30바트면 천얼마
카오산 삼센 추억팔이 다 끝내고 빅씨 가는 버스를 탔다
3번버스 8바트=300원
눈앞에 정류장 있으니까 무작정 3번버스 탐
나무묭=무계획+방향치
태국엔 버스타면 필통같은거 갖고다니면서 표 끊어주는 직원이 있음
저거보다 좋은버스도 있고 여러종류
내가 탄 3번버스는 노에어컨이고 창문도 없음
끝장이다/비오면
아직 덜더운 여름이라 바람도 선선하게 불어오고 좋았다
아침부터 설쳤더니 빅씨에서 구경 다 해도 아직 한시 반 밖에 안된 시간
샴푸랑 이것저것 사면서 잔돈 다 털어서 천바트짜리 고액권만 몇장 남았는데 그렇다면?
우리동네까지 그냥 걸어가볼까?
하는, 이상한 생각을 하는 나무묭
어차피 깨야 되는 고액권 깨기 싫어서 걸어가겠다는 참으로 희한한 발상
여기서 지상철로 우리동네까지 다 연결되니까 그럼 비티에스 라인만 따라가면 되겠네? 간단하잖아?
라고 일차원적인 나의 사고 회로는 이렇게 생각한다
빅씨에서 우리동네까지 거리가 어느 정도길래 걸어간다는건지 알아보자
그렇타
지상철로 열여섯 정거장
지금 생각해보니 더위먹어서 정신이 나갔거나 무슨무슨 기생충의 숙주가 됐다거나..
나무묭 원래 많이 걷는 인간이지만 아직도 유심칩을 안사서 데이터도 없고 여긴 방콕이고...태국어도 읽을줄 모르고..
아무튼 다 됐고 걷기 시작한다
전승기념탑 지나서
헝그리 너드..?
공원에서 망고 한팩 까먹고 좀 쉬다가
나나역 도착! 이제 열정거장만 더 가면 됨
중간에 아트박스 들어가서 구경도 하고
아쏙 도착! 이제 여섯정거장만 더...
공원에서 한번 더 쉬어주고
아침에 갔던 테스코 ㅋㅋㅋ
다왔다 우리동네 온눗!
사만팔천보 밖에 안되네
완주한 나 자신에게 얼음과 물을 선물해줌
수고했어 두번은 하지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