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나는 임산부(13주) 라서 팔다리 말곤 마사지 받기가 힘들었음.. 받아도 최대 한시간?
심지어 전날 발마사지 받은 데가 너무 압이 세서 온통 멍들고 부어가지고 발마사지도 못 받는 상황...
이전부터 남편이 2시간정도 좀 느긋하게 풀코스 받아보고 싶다고 했었고
또 나때문에 계속 한시간씩 찔끔 받고 오는 게 미안했어서
이렇게 된거 남편 혼자 보내고 나는 카페에서 커피나 마셔야겠다 하고 나감
*문제의 마사지샵이 있던 건물
1층은 일반 카페와 식당이었고 호텔이 많은 동네라 건물도 깔끔하니 넓었음..
구석에 대마 파는 가게가 있긴 했지만 이 거리 와서 대마샵을 처음 봤기도 했고 아속역 근처처럼 냄새가 진동하지도 않았기 때문에 별 생각 없었음 ㅠ
남편이 갔던 가게는 De Spirit?(잘기억안남) 이라는 마사지샵이었고
새로 열었는지 밖에 New Open 이라는 현수막과 가격이 제시되어 있었음
엄청 싸지도 비싸지도 않은 평균적인 가격이었는데
구글맵에서 리뷰를 보려고 했는데 새로 오픈한데라 그런지 안 나오더라고
남편이 태국말도 영어도 잘 못하는지라 주문이랑 결제를 내가 해줘야 했었고 나온 다음 혼자 호텔까지 갈 자신은 없어서(원래 내가 쫄보임)
바로 옆에 스타벅스가 있길래 남편 보내놓고 여기서 시간을 보낼 요량이었음
샵은 건물 2층 좀 구석진 데 있었고 입구도 깔끔하니 괜찮았음
암튼 남편이랑 안녕 하고 카페에서 시간을 보내고 다시 남편을 만났는데...
표정이 썩 좋지가 않길래 별로 안시원했냐고 물어보니까
아니 시원은 했는데.. 하고 자꾸 말을 흐리다가 결국 말해준게
중간부터 뭔가 이상했다고
옆방에서 뭔가 마사지샵에서 날 소리가 아닌 소리가 나더래 (일정한 속도로 찹찹 하는...;)
그래서 ?? 한 상태에서 계속 마사지를 받고 있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마사지사가 자꾸 자기 꽈추를 여러번 슬쩍슬쩍 스치듯 만지는데
허벅지 안쪽을 누르다 보면 만져질 위치긴 해서 불쾌하긴 했지만 이땐 뭐라 안하고 참았대
근데 암말 안하고 참으니까 밑에도 마사지 해줄까? 라고 묻더래 (영어를 잘 못하지만 대충 이런 뉘앙스였대)
남편이 기겁해서 NONONO 하니까 WHY? 하면서 자기 잘 한다면서 오히려 왜 남자 혼자 와서 이걸 안 받느냐? 는 투로 얘기했다 함
그래서 손짓몸짓 다 더해가면서 나 결혼했다 와이프도 기다리고 있다 나는 그거 싫다 하면서 온몸으로 거부하니까
포기하고 마사지만 해줬대 (그 후론 더 권유하지 않고 마사지도 꼼꼼하게 잘 해줬다는 모양)
그러고 두시간 뒤에 나 만나서 호텔가서 이 말을 하면서 자기 진짜 아무것도 안했고 당당하다
근데 말도 안 통하는 나라에서 성추행을 처음 당해봐서 너무 무섭고 기분이 불쾌하다고 울먹거리길래
일단 더 묻진 않고 욕조에 물 받아서 씻겨주고 토닥토닥 해줬거든
무서워서 긴장을 얼마나 했는지 온몸에 알배겨서 다음날 아프다고 난리더라...ㅠ 덕분에 선물용으로 산 타이레놀 하나 까줬어
샵에 처음 들어갔을때 나도 같이 마사지 받을거냐고 물어봤었는데
아마도 여자랑 같이 가면 저런 서비스 안 해주고 남자 혼자 가면 해주는 모양이더라고
그래서 음 첨에 내가 결제할 때 같이 갔었는데 왜 내 남편한테 저런 서비스를 권한거지? 싶었는데
남편왈 아마 가이드인 줄 안 거 아닐까.. 결제만 해주고 쿨하게 나가서ㅋㅋ
암튼 남자들도 힘들겠다 싶더라고
혹시나 남덬들 혼자 가면 차라리 체인점이나 구글리뷰 보고 유명한데 가는게 낫겠다 싶었음
내가 데려간 가게였는데 남편한테 너무 불쾌한 경험 시켜서 미안했던 후기임...ㅠㅠㅠㅠㅠ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