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후기 베네치아→비엔나 가는 야간열차에서 객실 털린 후기
17,507 246
2022.12.15 19:45
17,507 246

귀국한지 3일도 안 돼서 이 후기부터 적는다.. 유럽 30박31일 다녀오면서 제일 큰 위기가 여기였거든

혹시 같은 루트인 덬들은 같은 일 안 겪으면 좋겠어!


1. 열차

- OBB (오스트리아 국영철도) 야간열차 나이트젯 NightJet

- 2등석 4인실, 3개월 일찍 예매해서 인당 61유로

- 이탈리아 베네치아 메스트레(22:00) → 오스트리아 비엔나 중앙역(+1 07:58)



2. 기

우리는 일행 3명이었고, 4인실 한자리씩 예약했는데 운 좋게 셋만 쓰게 됐어

4인실은 2층침대가 양쪽에 하나씩 붙은 구조!

2층에 2명이 올라가고, 1층 침대 한쪽은 공용공간으로 비워뒀어

처음 타면 승무원이 객실별로 돌아다니면서 문 잠그는 법, 아침 조식, 객실 설비 소개 등등 해줘. 근데 독일어랑 이탈리아어만 능통하고 영어는 거의 못 함 (사바사겠지만 내가 탄 기차는 그랬어)

여기서 후회되는 점: 국경 넘어가면 비엔나 경찰이 타서 여권을 조사하는지를 확실히 물어보지 않았어

그전에 버스랑 기차 모두 국경 넘어갈 때 현지 경찰이 탔어서, 당연히 이번에도 타겠지~ 하고 넘어감



3. 승

여차저차 씻음... 욕실/화장실은 당연히 밖에 있음

객실 문 잠금장치는 2층에 누운 사람이 열어주고 다시 잠가야 하는 구조거든

그래서 다들 가급적이면 화장실 가지 말자고 하고, 실제로도 밤 사이에 화장실은 아무도 안 갔어

개피곤해서 푹~~~~~잠


다음날 아침... 6시쯤 승무원이 똑똑 하더니 문을 드르륵 열고 조식 트레이를 가져다줌

멍해서 방금 뭐가 잘못됐는지도 모르고 조식을 먹어볼까 하는데

엥? 1층 공용공간으로 비워둔 침대에 2명분의 손가방이 꺼내져 있는 거야

ㅇㅎ 경찰이 다녀갔나보다.. 근데 아무도 안 깼다네?

경찰이 안 깨웠다니 별일이다 하면서 별 생각없이 가방 확인하는데 ㅋㅋㅋㅋㅋㅋ


1층에서 잔 친구: 파운드화+유로화 합쳐서 10만원, 귀걸이 털림, 제일 꼼꼼해서 지퍼에 자물쇠 잠가놓고 잤는데 지퍼 찢음

공용공간 위에서 잔 친구: 가방 안에 있던 현금 소액, 귀걸이 털림


그 외에 여권, 카드, 핸드폰은 무사했음

나머지 한명은 밑에 사람이 자고 있어서 그런지 아무것도 안 털림



4. 전

~ 한바탕 멘탈 수습 후에 ~

털린 건 그렇다 치자 . . .

근데 Q. 분명 잠가놓고 잤던 문이 왜 깼을 땐 열려있었나?

밤새 방 안에 있는 사람은 아무도 안 나갔는데....

A. 1) 밤에 경찰이 문을 따고 여권을 체크하고 나간 뒤에 → 도둑놈이 왔다갔다

: 처음에는 이렇게 생각했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말이 안되는거야ㅋㅋㅋㅋ 경찰이 무슨 좀도둑처럼 살금살금 들어와서 방에 불도 안 켜고 여권만 보고 가냐고ㅠ

그리고 일행 중 한 명이 여권검사에 대비해서 머리맡에 여권을 가지런히 두고 잤는데, 일어났을 때 손도 안 댄 그대로였음


2) 도둑놈이 문을 따는 설비를 갖춘 업자다...

: 제일 그럴듯한 가설인 게, 우리뿐 아니라 같은 칸 객실이 거의 다 털린 듯했음

복도에서 역무원 불러다가 항의하고 난리도 아니었다


3) 범인은 역무원??

: 에바라구요?

근데 이 경우도 아주 말이 안되는 건 아닌거같음ㅋㅋㅋㅋㅠ 기차 잠긴 문을 누가 딸 수 있냐고 하면 역무원인걸여

사실은 항의하러 갔을 때 역무원 태도가 빡쳐서 우리끼리 궁예한거긴 함ㅋㅋㅋㅋ

밤에 도둑들었다고 하니까 반응 🤷‍♀️ 오~ 너네가 문을 제대로 안 잠근 거 아니야? 🤷‍♀️

그리고 경찰이 밤에 여권 조사했냐고 물어보니까 아마도~ 다녀갔겠지~ 이런식으로 얼버무림ㅋㅋㅋ 그래서 다녀갔다는거야 안다녀갔다는거야 ㅅㅂㅠ



5. 결론

말이 길었지... 여튼 OBB 나이트젯은 오스트리아 국영인데도 시스템 자체에 큰 문제가 있는 듯해

잠금설비를 열 수 있는 도둑이 돌아다닌다면, 우리처럼 나름 경계하고 대비를 해도 잠을 자는 순간 털리는 거고, 만에 하나 기차에서 일하는 사람이면 더 문제고ㅋㅋㅋㅠ

물론 털린 건 당연히 못 찾지ㅎ 근데 우리는 좀도둑한테 걸려서 여권이랑 카드가 무사했지만, 털렸으면 여행 난이도 급상승하는거 순간이고.. 더 나아가서 미친놈이 들어와서 해꼬지를 했어도 막을 수 없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소름끼치더라 ㅠ

그래서 결론은?? 이탈리아 ↔ 오스트리아 이동에 OBB 나이트젯 이용하려는 덬들은 다시 한번 생각해보길

아님 돈 더 주고 1등석 타!!!!!! 타서 잠을 자지마!!!!!!!! ㅈㅂ...

목록 스크랩 (0)
댓글 246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증정이벤트] 웨이크메이크 헬로키티 블랙 에디션 NEW 쉬어 멀티 팔레트 증정 (변경 업데이트) 693 00:05 28,334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968,445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938,512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962,688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278,047
공지 정보/팁 아고다는 여행방 공지로 올려놨음 좋겠어(...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56 24.07.29 88,736
공지 정보/팁 해외여행 후 한국 입국 시 세관신고 관련 정리 70 24.07.10 59,452
공지 정보/팁 내가 인터넷 면세점 싸게 터는 팁 (장문주의) - 마지막업데이트 17.1.30 750 16.05.10 219,831
공지 정보/팁 캐리어 선택 방법을 정리해 봄 - 마지막업데이트 17.1.30 372 16.05.09 211,920
공지 잡담 여행방 오픈 알림 66 16.04.13 139,192
모든 공지 확인하기()
165281 후기 여행방에 후기 별로 없는 여행지 올리는 거 좋아함 (2) 5 13:58 81
165280 잡담 극P에게 유럽은 너무..힘들다 ㅋㅋㅋ 1 13:57 43
165279 질문 오사카 여행 계획중인데 혹시 추천 받을수있을까?! 13:49 20
165278 잡담 대만 훠궈집들은 배추가 아니라 양배추를 주더라 2 13:43 73
165277 잡담 내년 4월에 이탈리아 갈 생각인데 지금 항공권 사는게 제일 저렴해? 5 13:41 62
165276 잡담 홋카이도 노보리베츠/도야 괜찮아? 7 13:21 55
165275 잡담 반차쓰고 저녁뱅기 타고 여행가는데 캐리어 사무실에 들고 가도 괜찮으려나 11 13:14 136
165274 잡담 일본 숙소 보통 어디서 제일싸게 예약해...? 10 13:12 111
165273 잡담 비스타 워커힐 사우나 가본덬? 1 13:04 15
165272 잡담 여행지 계~~속 보다보면 내가 진짜 가고싶은건지 점점 헷갈리지 않아? 4 12:45 128
165271 잡담 3월 말 2박 3일 혼여 여행지 골라주라!! 2 12:39 51
165270 잡담 대한항공 유료 와이파이 첨써보는데 쫌 느리긴하다 ㅋㅋㅋㅋ 5 12:36 142
165269 잡담 8월 중순 포르투갈 숙소 에어컨 필수일까??? 2 12:35 33
165268 잡담 장어집 일본어로 된 메뉴판 질문좀 해도 될까? 3 12:33 120
165267 잡담 호주는 언제 여행하기 좋아!! 4 11:56 94
165266 질문 토요일 오후 4시쯤 인천공항 1터미널 라운지 이용하기 빡셀까 3 11:49 54
165265 잡담 얘들아 도쿄 디즈니씨 가면 보통 몇시간 정도 걸려? 5 11:47 87
165264 잡담 관광 좋아하면 방콕 한번 가볼만해? 7 11:29 165
165263 잡담 김포공항 국내선 주차 예약 못했는데 다른 방법이 있을까..? 4 11:28 65
165262 질문 호텔 숙소 체크인 언제해야 될까?? 1 11:22 6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