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늦게 보기 시작해서 열한번 밖에 못 봤지만, 육각형빌리라는 말 그대로 승주는 정말 승주선배 더럼주님이었다ㅜㅜ......
이런 아역이 가끔 나오기는 하는데(준상이라든가 이안이라든가...) 빌리까지 한 아역은 없어서 정말 승주가 드물면서 운도 좋은 케이스 같아.
노래나 연기는 물론이고 춤 특히 발레까지 너무 잘해버려서 신기하기도 하고ㅠㅠㅠㅠㅠㅠ
발레 너무 잘해서 발레길 가도 할 말 없지만 노래랑 연기가 너무 아까워. 발성딕션도 열네살인데 이미 잡혀있어서 대사칠때도 진짜 명확하게 들리는데 캐해석이나 극에 대한 해석까지 너무 좋아서 배우승주가 너무 보고싶다ㅠㅠㅠㅠㅠㅠ
승주를 보러 다니며 참 많은 성인배우들을 떠올리고 내 돈과 시간을 좀 더 소중하게 쓰자는 생각도 햇슨 핳핳핳핳
마지막까지 뭘 더 추가추가 해서 솔리 피루엣+드릴턴+파세뚜르앙레르까지 보여준 것 정말 대단하고. 일렉은 말할 것도 없이 완벽한데 막공주에 또 앙오피루엣을 한 번 더 추가했고... 그랑제떼는 갈수록 높아지고.
이 공연에서 빌리들의 테크닉이 전부는 아니지만 다른 게 다 되는 와중에 테크닉이나 디텔까지 항상 챙기고 추가해와서 더 감탄나왔던 거 같아.
심지어 오늘은 정말 놀란게 그 큰 공연장을 정원쌤과 티키타카 하면서 쥐락펴락 했다는거야. 평소의 승주를 생각하면 정말 엄청난 애드립의 향연이었는데 정원쌤이 툭 던지면 툭 받아치는 걸 넘어서 한 술 더 떠서 받아치니까 보는 내내 그 쥐락펴락에 당해서 울다가 웃다가 무한반복하다가도 헛웃음이 나왔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특히 부기는 지금 뭐가 지나갔는지도 모르게 애드립이 미친듯이 튀어나와서 걍 내내 깔깔 웃었어
그러다가 앵댄에서는 2층에서 뛰어내릴것처럼 내려오기 전 난간 잡고 몸으로 반동 주길래 멘붕 옴 6월 말쯤부터인가 승주빌리가 뛰어내리려는 것 같은 표정과 눈빛을 보여주기 시작해서 너무 괴로웠는데 이젠 몸으로 반동까지 주더라고.. 그러다가 내려와서 허벅지 붙잡고 고통스러워 하니까 진짜 뛰어내린 것 같기도 하고ㅠㅠ 바닥이 부서져라 탭을 찍는 건 항상 경이롭고. 근 2주 정도 하고 있는 머리 팍팍 치기 디테일도 너무 괴로워ㅠㅠㅠㅠㅠ
익스에서는 평소처럼 탭슈즈 개빨리 갈아신고는 여유롭게 서준이 갈아신는 거 지켜보다가 서준이가 마이클 승!! 하니까 씨익 웃으면서 잘했다! 하는거 미치겠음 이거 보자마자 눈물이 두줄기로 흘러ㅠㅠㅠ 두 맏형즈 에릭즈의 우정이 너무 빌리-마이클의 우정에 투영되어서ㅠㅠㅠㅠ
울보맏형페어이자 연기경력직페어의 맛은 대사 티키타카에서 드러나는 거 같더라고 오늘 딥인투 끝나고 빌리-마이클 대사 주고받는 씬 두 14세의 연기에 혀를 내둘렀음.
- 뭐 그게 잘된 일일수도 있지. 어쨌든 발레학교 때문에 멀리 안 가도 되고 좋잖아?
- 그게 뭐가 좋냐?
- 너 보고 싶어지면 어떡해!!
- 얼른 가자. 여기 진짜 춥다.
- 잠깐만
- 왜!
- 이리 와봐.
- 뭐 하는거야?
- 손 따뜻하게 해주려고.
- 너 게이 그런거 아니지?
- 왜 그렇게 생각하는데?
- 내 손 차지 않아?
- 난 좋은데?
- 내가 발레한다고 해서 게이라는 건 아냐. 알지?
- 아무한테도 말 안할거지?
여기 둘 다 연기가.. 미쳤어 서준이는 마이클이 무의식중에 지향성 드러내다가 빌리에게 조심스레 표현하는 걸 연기로 다 표현하고 승주는 마이클이 상처 받지 않게 분위기 환기시키고 물어보고 마지막에 “아무한테도 말 안할거지?” 듣곤 진짜 너무 따뜻한 눈빛+표정+뭘 그런 걸 물어보냐 하는 듯한 느낌으로 어깨 으쓱하는 게ㅠㅠㅠㅠ 걍 잠깐 연극 본 거 같았음
일렉이랑 드발은 말이 필요없어서.. 명윤성빌과의 드발이나 일렉은 어떤 경지에 오른 거 같음 모든 테크닉이 여유롭고 연기도 놓치지 않고. 드발 명윤성빌하고 싱크가 미쳤어 둘 다 팔다리 길어서 정말 한 사람처럼 보임ㅠㅠ
일렉은 초반에 약간 눈에 눈물기가 보였는데 금세 다시 설렘으로 승화되어서 진짜 새처럼 날아갈 거 같더라고ㅠㅠㅠㅠㅠㅠㅠㅠ
오늘 정원쌤도 막공이라 라클이 진짜 정적 많고 감정 깊고 슬펐는데 그만큼 더더더 따뜻한 “선생님도 행운을 빌어요” 였고 그 감정 그대로 원스로 이어지니까 평소에도 많이 울지만 오늘 승주빌리 원스에서 내내 엄청 울더라... 그걸 보는 나는 붕괴됐어요ㅠㅠㅠㅠㅠ 그대로 레터맆 이어가는데 뭐 승주는 말해뭐해 레터랑 레터맆 장인ㅠㅠㅠㅠㅠ “나의 엄마” 입 떼자마자 울음이 가득한 목소리가 덜덜덜덜 떨려서 (내가) 죽는 줄 알았음
그리고 매번 이싱턴 휘장 보면서 관객한텐 등 돌린채로 우는데 1n열까지 우는 소리가 다 들리는 거 미치겠음 정말 서럽게 허어어엉 흐으으윽 하면서 우는데 그 감정 조절이 너무 탁월하고 대단함..
어이, 댄스보이! 하고 빌리 부르는 서준마이클 이미 울고 있었고, “안녕 마이클”은 그래도 울음기 없이 항상 잘 내뱉던 승주빌리였는데 오늘은 울음 그득해서 ㅠㅠㅠㅠㅠ 한숨 푹 쉬더니 가방 들고 올라가기 전 하늘을 보는데 그 결연한 표정과 눈빛이 잊혀지지 않을 것 같아. 히쿧비와 원스를 가장 좋아하는 넘버와 씬으로 꼽는 승주빌리이기에 더럼마을 모두의 희망과 희생을 안고 런던으로 향한다고 느껴져. 그들을 항상 생각하며 어떻게든 로얄발레스쿨에서 살아남을 게 확실해. 다만 남겨진 서준 마이클은 어떨지 모르겠어.. 진짜 빌리가 떠나는 순간 흑백영화 처리되는 거 같아ㅠㅠㅠㅠㅠ
막공 인사는 텍스트로 받아적어 왔어. 오늘 잘 자야 내일 총막에서 이 극을 잘 보내줄 수 있을텐데ㅠㅠㅠㅠㅠㅠㅠㅠ 정말 상상만 해도 슬프다.
서준마이클
안녕하세요, 전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에서 4대 마이클 역을 맡은 이서준입니다. 일단은 끝이 빨리 다가온 게 너무 아쉽습니다. 관객분들이 없었다면 저는 이렇게 성장하지 못했을 겁니다. 오랫동안 피땀 흘리면서 준비한 공연이 벌써 끝난다니 아직도 믿기지 않습니다. 저는 지금 이 순간이 마치 첫 공연 때처럼 심장이 두근거립니다. 이제 이 많은 관객분들의 환호를 듣지 못하고 그 동안 함께했던 배우님들, 스텝분들과 작별을 하게 되어서 기분이 너무 속상합니다. 여러분 이 막공이 끝나도 저희 잊지 말아주세요. 감사합니다.
승주빌리
안녕하세요, 빌리 역을 맡은 4대 빌리 김승주입니다. 벌써 오늘이 마지막 공연이라는게 아직도 믿기지 않습니다. 처음 빌리를 만났던 설렘과 두려움, 그리고 이 무대에 서기까지 모든 순간들이 떠오릅니다. 이 작품을 하면서 혼자서는 절대 무대를 만들 수 없다는 걸 배웠습니다. 함께해주신 선생님과 연출님, 모든 배우님들과 스텝 선생님들, 그리고 객석에서 저를 따뜻한 박수와 응원을 보내주신 관객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오늘 이 무대는 끝나지만, 빌리가 더럼마을의 친구들과 가족들, 그리고 마을 사람들의 사랑을 안고 새로운 시작을 향해 나아간 것처럼 저도 여러분이 보내주신 사랑과 빌리의 기억을 가지고 제 꿈을 향해 나아가겠습니다. 지금까지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와 승주 빌리를 사랑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그리고 제가 이 더럼마을에서 승주빌리로 살아갈 수 있었던 시간은 정말 음~나게 특별했고 행복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