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 새삼 윌킨슨 선생님 눈썰미나 촉이 장난 아니라는 생각을 했어
사실 전해 주기만 하면 되는 심부름이라 그냥 의자나 가방 근처에 두고 가도 되는 건데 빌리가 계속 선생님 따라다니면서 나가질 않으니깐 얘 특이하다 생각했을 것 같음
그동안 심부름 온 복싱반 남자 애들이 종종 있었을 텐데 걔네는 이렇지 않았을 거란 말이지? 윌킨슨 쌤이 무시하면 눈치 보다가 대충 아무데나 두고 가버릴 것 같음 (←이건 빌리가 좀 착해서 그런 것도 있을 듯 할머니 돌봐드리다 수업 늦는 것도 그렇고)
근데 빌리는 계속 숨어서 발레 하는 모습을 유심히 관찰하다가 "낄 거면 끼고 아니면 빠져" 하니깐 기다렸다는듯이 냅다 발레 군단에 합류하잖아ㅋㅋㅋㅋ 그것도 대충 생색 맞추는 게 아니고 어떻게 해야 되냐면서
그래서 이 남자애가 발레에 관심 있는 건 알겠는데 당연히 다음주도 또 오겠지 예상하고 밀어붙이는 게 재밌음 올람 오고 말람 마라~ 하면서 쿨한 것처럼 굴면서도 어린애 심리 자극하면서 은근 오게끔 부추기거든
심지어 발레 슈즈도 준비해두잖아 안 보는 것 같으면서 빌리 발 사이즈도 스캔해둔 거지
나도 춤 장르 이것저것 학원 다니는데 수강생이 막 2n명 이래서 선생님이랑 제~일 반대편에 서서 숨어 있어도 와서 피드백 해주더라 진짜 안 보는 거 같거든? 아예 고개랑 시선이 다른 데 가있는데 다 보고 있는 거였음ㄷㄷ 무 서 워 특히 예체능 지도자들은 시야가 넓고 집요한 듯
"부채 들고 있을 땐 후지더니 턴아웃은 쓸만 하네" 이것도 자기 노래 shine 부르면서 심취해 있는 것 같아도 은근슬쩍 빌리 자세나 기본 체형도 다 체크하고 있던 거라서(이러니 너 수업 들었잖아 하면서 50펜스 내라는 게 이해되네 ㅋㅋㅋㅋㅋ 나름 열심히 하나하나 봐준 건데) 진짜 예체능 선생님다웠어
빌리랑 말 몇 마디 나눠보고 성격 파악해서 방어기제+사춘기 반항심으로 괜히 쎄게 말하고 흥미 없는 척 뻗대는 것도 알고 일부러 더 푸쉬하고
수업 몇 달 하고 빌리 성격 다 파악해서 오디션 늦지 말라는 것도ㅋㅋ 자의든 타의든 지각 자주 하니깐 오디션 때도 늦을 거 예상해서ㅋㅋㅋㅋㅋ 넘나 빌리 잘알에 애정이 넘치는 게 느껴지네ㅜㅜ
열정적인 추천서라는 단어도 마음에 걸림.. 빌리가 엄마는 안 계시고 아빠랑 형은 맨날 파업하는 데 가서 운동하고 할머니 치매 걸리셔서 돌봐드려야 하니깐 어린 애인데도 챙김 못 받고 지각하고ㅜㅜ 더군다나 집에 돈도 없고 하니깐 그 부분에 대해 평소에는 티 안 내게 챙겨 주다가 결정적인 도움이 필요할 땐 대신 강하게 어필해주는 열정도 그렇고ㅠㅠ 그래놓고 자기 수업은 형편 없었으니 여기서 뒤도 돌아보지 말고 떠나라고ㅜㅜㅜㅜㅜ
하루종일 빌리 생각하다가... 갑자기 윌킨슨 쌤에 대해 떠오름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