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들 각자 깊게 빌드업되어가는걸 보니까 너무 재밌네
규라는 진짜 명석해
배우가 미리 계산도 잘하고 분위기 읽는 머리자체가 좋음
철엘이 김시도라는 별명답게 상대 배우한테 긴장감을 주는 새로운 애드립 잘 던지는데
그 애드립에 맞춰서 규라가 툭 대답하는 흐름이 너무 자연스러워서 짜릿함
어제는 놈마속 끝나고 철엘이 "져서 기분나쁘다"고 하니까 엄청 여유있는 말투로 "기분 나쁠게 뭐 있어..? 그냥 게임인데."라고 툭 대답하는데
와 내가 철엘이면 진짜 개긁힌다 하면서 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계산하고 행동하는 느낌인데 동시에 이런 본능적인 순간의 기지가 툭 튀어나오니까
라이토랑 엘은 정반대이지만 동시에 아주 비슷하다는 느낌을 줌
여기에 대비되는 철엘도 참 재미있는게
갑자기 던지는 애드립도 그렇고 매번 무대마다 새로운 디테일 생겨나는 것도 그렇고
배우가 순간순간 본능적으로 연기를 하네? 싶다가도 가만 보면 무대 올라오기 전부터 계속 생각하고 계획하다보니 나온 일련의 흐름이란게 보이거든
부둣가씬에서 "최후의 심판 놀이를 한거겠지"라는 대사를 철엘이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최근에는 "최후의 심판 흉내를 낸거겠지"라고 조금 더 객관적인 단어로 변주하더니 어제는 그 말을 하기 전에 "라이토.. 라이토, 라이토!" 하고 규라를 세번 부르는데
즉각적이지만 또 되게 계산적으로 느껴졌음. 생각지 못한 타이밍에 자기 이름 외치면서 가까이 다가오는 철엘을 보는 규라의 빡친 얼굴ㅋㅋㅋㅋ
규라가 시종일관 사회성을 끌어당겨서 연기하다가 중요한 순간 감정이 앞서버린다면
철엘은 겉치레 없이 동물적으로 움직이는 사람같지만 관심분야에는 생각이 미치도록 많아 보임
그렇게 둘이 정반대라 시종일관 서로에게 긁힘..ㅋㅋㅋㅋㅋㅋ
규라는 규칙성이 없어보이지만 의도가 들어있는 철엘의 말이나 행동에 긁히고
철엘은 규라가 그 의도를 읽고 여유있는 척 연기할때마다 긁힘ㅋㅋㅋㅋㅋㅋ
캐릭터로서 빌드업한 각자의 확신이 강하다보니 부둣가씬에서는 정면으로 부딪히면서
가면을 벗고 싸우는 느낌도 줌..
규철 막공 다가올수록 너무 존잼이라 자꾸 표 늘이고 있어서 큰일났다 진짜
근데 어제 너무 재밌었어... 끝나고 옆사람이 일어나면서 "뮤지컬 도파민 터진다" 그랬는데 그 말이 딱이었음 ㅋㅋ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