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정원 <모국어는 차라리 침묵>
밀리에도 있어!
파리에서 유학한 작가가 쓴 전반적인 공연예술 이야기를 담고 있어서 뮤지컬보다는 연극 무용 발레 등등 다 담고 있는 책인데 공감되는 부분이 너무 많고... 문장이 아름다움 ㅜㅠ 내 인생 에세이야
"공연예술의 가장 큰 특징은 사라짐에 있다. 회화와 같은 공간예술이 한번 완성되고 나면 공간 속에 지속적으로 존재하는 것과 달리, 연극과 같은 시간예술은 시간에 깃들어 발생했다가 그 흐름과 더불어 종결된다. 작품의 존재는 그것이 발생하고 있는 오직 그 시간 속에서만 유효하다. 관객은 사라짐의 목격자가 되어 영영 혼자만 알아볼 흐릿한 여운을 안고 극장을 나선다. 더 이상 존재가 없으므로 점차 기억은 희미해진다. 그중 어떤 기억은 되바꿀 수 없는 무언가가 되어 몸에 기입된다. 그렇다 해도 흔적이 남는 것과 존재가 남는 것은 아득히도 다른 일이다. 시간예술의 근본에는 슬픔이 있다" p.8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