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발표났을 때부터 너무 보고싶었던 브웨 어햎 🥺 드디어 보고왔다!! 조금 뒤죽박죽인 후기겠지만~ 그래도 잘 적어봣어!
처음에 제임스 역 배우가 앉아있다가 시작되는데 장면 전환이 정말 미래지향적이었음.
화분을 그대로 화분이라고 부른다는 점이 마음에 들었음. 그 외에도여러 한국적 요소를 남겨두었는데 두 언어가 자연스럽게 녹아든 것 같아서 만족스러웠음.
커튼의 역할을 하는 모니터가 열리고 닫히고 부분만 열리고 닫히면서 창문과 문 외에도 다양한 요소를 만들어내는데 정말 신기했음. 확실히 대극장이라서 공간을 이리저리 잘 활용하는 게 보였음. 제임스의 집, 올리버의 방, 그리고 클레어의 방까지 개성있게 잘 표현되어있음.
회전무대는 브로드웨이의 하데스타운에서만 봤었는데 제임스를 찾아 걸어가는 장면 그리고 과거의 메모리를 열어보는 장면 등에서 귀엽게 활용했다고 생각함.
가사도 조금 달랐는데 '끝까지 끝은 아니야'를 'it is the way that it always was'라고 번역해서 조금 놀랐음.
방을 작은 세계라고 표현하는 점이 귀여웠음. 올리버와 클레어의 방은 두 사람의 요소들로 꽉 차있고 그 둘이 대비되는 것이 참 잘 보였음.
두 사람 음색 합이 참 잘 맞는다고 생각함. 올리버는 부드럽고 가볍게 깔아주는 음색이고 클레어는 또랑또랑하게 날아가는 음색이었음.
둘이 가짜 연애 이야기 만들때 뉴욕러버 올리버와 파리로맨티스트 클레어가 싸우는 모습이 너무 귀여웠음ㅋㅋ 하지만 나는 클레어편.
한국에서도 이렇게까지 이상한지는? 모르겠지만 둘이 모텔에 가는 과정 속 모든 요소가 웃겼음ㅋㅋ 유머코드도 꽤 잘 맞췄구나
한국 프로덕션보다 배우들이 많은데.. 제임스의 레코드 플레이어에서 나오는 노래의 가수가 실제로 노래를 부름. 되게 다양한 역할을 소화하시는데 보는 재미가 있었음.
화분 존재감이 참 크고.. 귀여움.
반딧불이 찾는 장면의 시작에서 지휘자가 등장하고 그가 들고 있는 지휘봉 끝의 불빛이 반딧불이임.. 올리버와 클레어가 그 반딧불이를 따라가다가 모든 화면(커튼)이 열리고 오케스트라가 등장하는데 그 장면이 진짜 아름다움.. 무대 전체에 반딧불이가 가득하고 풀도 보이고 올리버와 클레어가 그 안을 누비는데 진짜 예쁜 장면이 연출됨..
로봇이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는 너무 아름다워.. 하나였던 누군가가 사랑에 빠지면서 누군가의 반쪽이 되고 외로워지기도 한다는 가사의 표현이 참 신선하다고 느꼈음.
엔딩이.. 너무 슬픔. 왜.. 누군가를 잃어야 하는 거죠? 우리 올리버한테 너무 가혹한 행위 같아요.. 엔딩에 극장 모두가 울었음 정말로....
전체적으로 대학로에서 공연되는 작품이라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많이 커져서 신기했고 한국어가 아닌 언어로 들으니까 신기했음.
대사와 가사 그리고 세트에 한글이 꽤나 자주 보이는데 이상하게도 이 부분이 미국 유학 중인 나에게 큰 위로가 되어주었음. 저 한글처럼 나도 현지와 어울릴 수 있겠구나 싶고.. 새삼 눈물이 났던 순간이었음..
조금 웃긴 에피소드도 있는데ㅋㅋ 공연장에 일찍 도착해서 사진 찍었음. 나중에 확인했는데 뒤에 배우가 출근하면서 카메라에 따봉해주고 있음ㅋ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