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반과 주변 친구들의 행동+
어쩌면 믿고싶은대로 따라갔던 머피가족
분명 호불호 갈릴만한 설정과 전개고
굉장히 불쾌하고 불편할만한 내용인 건 맞음
극 내내 아무도 완벽히 코너를
제대로 돌아봐주지 못했다는 거
에반이나 머피 가족 모두 뒤늦게 그를 알아가려고
가까워지려고 각자 제방식대로 노력하기 시작했다는 거
결국 전부 위선인 결말로 생각해도 이상할 게 없음
다만 나도 자첫자막하면서 느낀 건
극이 에반에게 공감하면서도 마냥 동정하진 않음
사실 어딘가에 소속되고
소중하고 중요한 사람이 되고 싶은 건
너무 당연하고 평범한 감정이잖아
그렇지만 그게 어떤 수단과 방법이든
허용된다는 건 아니고
사회에서 겉돌던 너
우리가 너를 몰라봤네? 많이 힘들었지?라고
그저 감싸고 도는 게 아니라
에반 스스로 구석까지 몰려서
내가 누군가에게 얼마나 큰 상처를 줬는지
깨닫고 조금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도록
지켜봐주겠다 이 기조를 가져간다고 느꼈어
그래서 이 극에서 하이디가
엄청 중요하고 의미있는 캐릭터고
코너프로젝트의 진실이 알려지냐
아니냐도 분명 윤리적으로 중요한 문제지만
이 극에선 당장 그 사실보다
에반을 비롯하여 그와 비슷하게
스스로를 속이고 숨는 사람들을
지켜보는데 더 주목했다고 봐
(아웃사이더라서 네가 틀렸다라고
무조건 밖으로 나오라 다그치는 내용은 아니었다고 생각해)
그래서 과수원에서 왜 보자고했냐는 에반에게
이걸 네가 봤으면 했다는 조이 대사가
유독 잘 와닿았음
나도 감동적이다 에반이 안타깝다
이건 전혀 아니었고
그저 마지막 편지가 인상적이었어
거짓말하지말고 숨지말고 넌 너답게,
이 대사가 진짜 극이 에반에게
하고싶은 나름의 위로이자 충고였다고 생각함
그리고 관객에게도 하고싶은 말이고
에반을 무조건 이해해주세요 이렇게 생각되진 않았어
사회가 아웃사이더로서 에반과 코너 등을
있는그대로 받아들이지않았다는 점도
분명 끝까지 불편한데
난 그냥 사람이면 누구나 가질
그 외로움 초조함 감정에 집중한 것도
그 나름대로의 시선이었다고 생각해
오래된 극인만큼 지금 봤을 때
더 깊게 다르게 불편하게 보게 되는 시선도
의미있다고 보고
난 꼭 극에서 말하는 메세지로
관극이 끝난다고 생각하지않아서
여러 생각하게 하는 것도 좋다고 느낌
불편함을 즐기는 것도 좋아하는 덬이면
나같이 한번쯤 볼만한 것 같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