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의 애플 관련 매출 감소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질 전망이다. 차기 아이폰에 탑재되는 퀄컴 부품 비중이 당초 예상보다 크게 낮아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퀄컴은 4분기부터 애플향 매출이 빠르게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29일(현지시간) IT매체 나인투파이브맥에 따르면,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최고경영자(CEO)는 실적 발표 이후 "애플 제품에서 발생하는 매출이 4분기부터 예상보다 더 빠르게 감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발언은 퀄컴이 시장 기대를 밑도는 실적 전망을 제시한 직후 나왔다. 여기에 애플 매출 감소 시점까지 앞당겨질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퀄컴의 사업 구조 변화가 본격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아몬 CEO는 공급 제약으로 인해 차기 아이폰에 탑재되는 퀄컴 부품 점유율이 기존에 예상했던 20%보다 훨씬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애플향 매출 감소 속도도 기존 예상보다 빨라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경에는 애플의 자체 모뎀 개발 전략이 있다. 애플은 2019년 인텔의 스마트폰 모뎀 사업을 인수한 이후 퀄컴 모뎀을 자체 설계 칩으로 대체하는 작업을 지속해왔다. 그동안 퀄컴은 투자자들에게 애플 물량 감소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다고 강조해왔지만, 이번에는 감소 폭이 예상보다 더 커질 수 있음을 공식적으로 인정한 셈이다.
퀄컴은 이에 대응해 스마트폰 외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아몬 CEO는 회사가 애플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데이터센터 사업이 2027회계연도까지 50억달러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스마트폰 중심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데이터센터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키우겠다는 전략을 재확인한 것이다.
다만 애플과 퀄컴의 협력이 완전히 끝나는 것은 아니다. 퀄컴은 모뎀 칩 공급 외에도 애플로부터 특허 라이선스 수수료를 받고 있다. 이 수익은 칩 판매와 별개로 발생하는 만큼, 애플의 자체 모뎀 채택이 확대되더라도 라이선스 계약이 유지되는 동안에는 관련 수익이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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