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는 제가 무엇에 대해 위대해져야 하는지는 말씀하지 않으셨습니다. 다만 위대함 그 자체를 원하셨습니다. 저는 명확한 목적 없이 고도로 기능적인 존재로 길러졌습니다.’
이날 선고에 앞서 권 씨는 판사에게 선처를 호소하는 편지를 보냈다. 이 편지에서 그는 “나는 비교적 독특한 성장 과정을 거쳤다”며 “여덟 살 때 아버지가 해리포터를 읽어주면 장난감을 사주겠다고 해서 스스로 영어를 배웠고, 어머니는 내가 위대한 사람이 될 운명이라고 믿어 TV부터 컴퓨터까지 방해가 될 만한 모든 걸 제거했다”고 적었다.
그는 또 “또래 아이들이 가요를 들을 때 나는 고전 오디오북과 알렉산더, 나폴레옹의 전기를 읽었다”며 “친구들이 보드게임을 할 때 난 영재를 위한 퍼즐을 받았는데 어머니가 대체 그런 걸 어디서 구했는지는 신만이 알 것”이라고 자조했다. 이어 “대입 때 옥스퍼드대와 스탠퍼드대 등 여러 학교에 합격했지만 하버드대엔 합격하지 못했다”며 “어머니는 큰 충격을 받고 눈물을 흘리며 방을 나갔다”고도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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