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폭등주' 찍어서 샀는데 90% 폭락…경찰선 수사 중지
국내 투자자가 대규모로 매수한 홍콩 주식이 하루 만에 90% 폭락한 사건과 관련해 경찰이 수사 중지를 결정했다. 투자자 10여명이 유명인 이름을 도용한 리딩방에 속았다며 고소장을 제출했지만 피의자 신원을 특정하지 못해서다. 이 사건 수사는 잠정 중단됐지만, 경찰은 해외 주식을 이용한 리딩방 전반에 대해 사기 혐의를 입증하기 위해 조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24일 머니투데이 취재를 종합하면 경기 부천오정경찰서는 지난달 19일 홍콩 증시에 상장된 키즈테크홀딩스(HK:6918) 투자자 16명이 성명불상자를 사기 혐의로 고소한 사건에 대해 수사 중지를 결정했다. 경찰 관계자는 "수사 단서가 카카오톡 대화 내역 밖에 없는 상황이었고 카카오톡에 대해 영장 집행을 했음에도 보관기관 만료로 다른 단서를 찾을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앞서 키즈테크홀딩스 투자자 16명은 지난 1월 경찰에 고소장을 냈다. 이들은 지난해 10월 유명인을 사칭한 주식 리딩방에 속아 해외 주식을 매수해 13억원가량의 손해를 봤다고 주장했다. 국내 투자자가 한달간 155억원어치 매수했던 키즈테크홀딩스 주가는 지난해 하반기 상승세를 보이다가 12월27일 하루 만에 90% 빠졌다.(관련기사: 한국인들 '줍줍'했는데 하루 만에 '-90%'…홍콩 주식의 수상한 폭락)
고소장에 따르면 피해자들은 모두 주식 투자를 하면 2~4배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광고를 보고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에 입장했다. 리딩방 운영진은 라인과 카카오톡을 오가며 주식 강의를 해줬고 곧 급등할 우량주라며 해외에 상장된 주식 종목을 추천했다. 처음 몇 번은 약속대로 추천 주식의 주가가 올랐지만, 마지막으로 추천한 키즈테크홀딩스는 폭락했다.
리딩방에는 자칭 '교수'와 '비서'가 있었다. 이들은 피해자들에게 메시지로 매도와 매수 지시를 내리고, 주식이 어느 시기까지 얼마나 오를 것인지 구체적인 가이던스를 제시했다. 그러나 키즈테크홀딩스 주가는 지난해 말부터 0.1홍콩달러대(약 17원)다. 지난달 2일부터는 연례 사업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아 홍콩 증시에서 거래가 정지된 상태다.
짜고치기 무섭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