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과 일본 도레이가 이차전지 핵심 소재의 하나인 분리막 합작사를 설립한다. LG화학은 지난 14일 세계 1위 종합 전지 소재 회사가 되기 위해 전지 소재에 6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때 분리막 사업 핵심 파트너로 도레이를 지목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레이는 세계 3대 습식 분리막 업체다. 양사 합작으로 분리막 시장의 판도 변화가 일지 주목된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도레이와 합작, 유럽에 분리막 합작공장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투자금과 지분, 생산 규모 등 자세한 내용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양사는 합작사 설립에 합의하고 세부 방안을 협의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 사안에 밝은 복수의 업계 관계자들은 “양사가 동유럽에 습식 분리막 공장을 건설하기로 큰 틀에서 합의한 상태로 안다”고 전했다.
분리막은 양극재, 음극재, 전해액과 함께 이차전지를 구성하는 4대 핵심 소재로 꼽힌다. 배터리 내부에서 양극 활물질과 음극 활물질의 물리적 접촉을 막아 단락을 방지하는 동시에 이온이 오가는 통로 역할을 담당한다. 특히 분리막은 손상 시 배터리 화재 발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어 안전과 직결되는 소재다.
LG화학은 배터리 소재 신사업 발굴 및 자회사인 LG에너지솔루션에 안정적으로 분리막을 공급하기 위해 도레이와의 합작사 설립을 추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LG화학은 양극재, 음극재 부가재료를 내재화했지만 분리막은 과거 추진했다가 철수했다. 회사는 2015년 충북 청주시 오창에 있던 분리막 관련 제조 설비를 도레이에 매각했다. 시장이 크지 않았고, 자체 제조 경쟁력이 높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전기차 시장이 본격 확대되면서 LG화학은 전략을 선회한 것으로 보인다. 오는 2023년 배터리 공급 부족이 예상될 정도로 전기차 수요가 폭증함에 따라 핵심 소재 확보의 필요성이 커졌고, 이를 신사업 기회로 활용하기 위해 분리막 사업에 다시 진출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LG화학은 분리막 사업 진출을 위한 큰 그림을 그리고 있다. 회사는 오는 29일 이사회를 열고 LG전자 비즈니스솔루션(BS)사업본부 CEM(화학·소재)사업부에 있는 분리막 사업 인수를 의결할 것으로 알려졌다. 분리막 안정성을 강화할 수 있는 코팅 기술을 확보하려는 목적이다. LG화학이 도레이와 합작사를 만들면 도레이 분리막 원단에 코팅을 더한 제품을 배터리 업체에 공급하는 사업을 전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후략-
https://news.v.daum.net/v/202107151601424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