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는 여전히 ‘불을 훔치는 자’가 절대적으로 선한 인물이라고 생각합니다.
제 추측은 이렇습니다.
‘불을 훔치는 자’는 이번 ‘불을 쫓는 여정’이 완수되고 ‘재창기’가 이루어진 이후에 탄생한 절멸대군입니다.
완전한 신성을 담을 수 있는 그릇, 즉 파멸의 사도 한 명의 힘을 완벽히 감당할 수 있는 존재가 바로 그 절멸대군입니다.
‘황금의 후예’가 왜 ‘황금색 피’인지, 그 이유는 나누크 역시 황금색 피를 지녔기 때문입니다.
‘재창기’란 곧 열두 개의 불씨를 모아 하나의 절멸대군을 창조하는 것이며, 파이논이 바로 그 그릇이라는 것이죠.
그렇다면, 이 절멸대군을 창조하기 위한 대가는 무엇일까요?
바로 앰포리어스의 모든 것입니다. 모든 인간, 모든 반신이 사라지고, 다시는 새로운 세계가 생기지 않게 됩니다.
오직 ‘불을 훔치는 자’라는 절멸대군만 남게 되지요.
그래서 ‘불을 훔치는 자’는 시공을 초월해 처음으로 돌아가, 과거 자신의 고향인 엘리사이 에데스로 향하게 됩니다.
그리고 완전한 신성의 그릇인 파이논을 직접 죽이려는 것이지요. 하지만 리고스가 조종하는 누군가의 방해, 혹은 스스로 자신을 죽일 수 없다는 ‘역설’ 때문에 실패했을 가능성도 있습니다. (만약 ‘불을 훔치는 자’가 파이논을 죽이면, 미래의 ‘불을 훔치는 자’는 존재할 수 없게 되어 그가 파이논을 죽이러 오는 일도 없게 되니까요.)
그래서 ‘불을 훔치는 자’는 다른 길을 택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불씨를 강탈하고, 자신이 직접 셉터를 쥐어 다음 윤회를 시작하는 것. 그래야만 앰포리어스가 계속 존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불을 쫓는 여정’이 정말로 성공하게 된다면, 앰포리어스는 완전히 소멸할 테니까요.
최신 스토리에 나오는 폐허처럼 보이는 그 환영이야말로 진짜 현실입니다.
진짜 앰포리어스는 이미 ‘불을 훔치는 자’라는 절멸대군이 탄생한 후 완전히 붕괴되었습니다. 열차가 앰포리어스에 도착한 이후 우리가 겪은 모든 일은 사실 과거입니다. 지금까지 우리가 겪은 건 전부 과거의 기억에 불과한 것이죠.
‘천외 위성 통신’이 ‘앰포리어스 영웅기’로 바뀐 것을 기억하시기 바랍니다.
모든 인물은 이미 사망한 자들이고, 모든 사건도 이미 지나간 일입니다. ‘불을 훔치는 자’가 하려는 것은, 바로 이 과거를 되돌리고 미래를 다시 쓰는 것입니다.
그는 파이논이자 동시에 ‘불을 훔치는 자’입니다. 그가 바로 앰포리어스의 진정한 구세주입니다.
그래서 제가 예상하는 후속 전개는 이렇습니다.
주인공이 진실을 알게 되고, ‘불을 훔치는 자’와 함께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구세주와 나란히 싸우게 됩니다.
그리고 이번에는 ‘불을 쫓는 여정’을 완수하는 것이 아니라, 그 여정을 막고 열두 개의 불씨를 모아 흑막을 드러내고 모든 것을 끝내는 것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