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바티칸, 中과 임명권 합의 후 지하교회 주교 강등·은퇴시켜"
401 2
2019.01.24 11:15
401 2
【서울=뉴시스】이재준 기자 = 바티칸이 지난 9월 중국과 주교 임명권 문제에서 잠정 합의한 이후 지하교회 주교를 강등, 은퇴시켜 반발을 사고 있다고 종교 전문 사이트 아시아 뉴스가 17일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중국과 관계 개선을 적극 추진하는 바티칸은 중국 정부가 관제 천주교애국회를 통해 독자로 주교를 임명한 교구 2곳의 사제 통일작업을 시행했다.


바티칸은 과거 파문한 천주교애국회 소속 주교의 복귀를 인정하는 대신 교황이 임명한 지하교회 주교의 직급을 낮추거나 퇴진시키는 형태로 조정을 진행했다.

아시아 뉴스는 푸젠성 민둥(閩東) 교구의 주교를 천주교애국회 출신으로 앉히는 의식이 지난 13일 베이징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거행됐다고 전했다.

새로 민둥교구 주교에 서품된 잔쓰루(詹思祿) 주교는 잠정 합의로 바티칸에 복귀했다. 하지만 그간 바티칸에 서원한 주교로 인정을 받아온 지하교회 궈시진(郭希錦) 주교는 보좌주교로 강등됐다.

바티칸 대표단은 "중국 교회 전체를 위해 희생을 감수해달라"고 궈시진 주교에 부탁했다고 한다.

또한 지하교회 광둥성 산터우(汕頭) 교구 주교를 맡은 사제는 바티칸으로부터 은퇴하라는 통고를 받았다.

중국에 접근하는 정책을 추진해온 프란치스코 교황은 주교 임명 잠정합의 후 "중국의 가톨릭 교회를 재차 하나로 만들어 달라"며 화해를 당부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 당국은 바티칸을 추종하며 여전히 저항하는 지하교회를 어떻게 대우할지에 관해서는 분명한 태도를 표명하지 않고 있다.

홍콩 언론은 지난달 저장성 원저우(溫州) 교구의 지하교회 주교가 구속당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민둥교구 지하교회 소속 신부는 SNS에서 "40년간 이어온 우리 교회가 역사적인 사명을 끝내려 하고 있다. 바티칸은 이미 지하교회를 중국 정부의 수중에 넘겼다"고 비판했다.

지하교회 측에서는 바티칸이 중국에 굴복하면서 중국 정부가 인정하지 않는 지하교회가 천주교애국회에 흡수되고 있다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홍콩의 요셉 천르쥔(陳日君 86) 추기경은 지난달 29일중국 당국이 바티칸과 주교 임명권과 관련한 잠정 합의를 시발로 해서 지하교회의 일소를 추진하고 있다고 경고했다.

천르쥔 추기경은 중국이 바티칸과 중국 내 주교임명권 문제를 타결한 것은 탄압을 강화하기 위한 "첫 걸음"에 지나지 않는다며 "중국이 조정하는 꼭두각시인 주교 7명을 공인함으로써 지하교회를 말살할 계획"이라고 비판했다.

중국에는 약 1200만명에 달하는 가톨릭 신자가 있다. 이들은 관제 천주교 애국회와 바티칸에 충성을 서약한 지하교회 소속으로 나뉜다.

홍콩 언론은 중국 당국이 일부 지하교회의 주교를 구속하는 등 9월 바티칸과 합의 후에 감시와 탄압을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홍콩교구 주교를 역임한 천 추기경은 "잠정 합의는 교황을 따르는 신자를 배신한 것"이라며 "교황이 최종적으로 중국 주교를 임명한다고 해도 중국 측이 지명한 후보 중에서 뽑기 때문에 의미가 없다"고 단정했다.

천 추기경은 이미 중국 당국이 지하교회 주교에 자택미사를 금지하는 등 압박을 확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은 프란치스코 교황의 조기 방중을 요청하고 있다. 천 추기경은 "교황이 이르면 내년에 중국을 방문할 가능성이 크다.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도 교황의 방중을 외교적 성과로 삼으려고 한다"고 지적했다.

천 추기경은 사태 진전이 빠르게 진행하면 중국과 바티칸이 주교 임명권에 정식 합의할 공산도 농후하다고 경계했다.

'무신론' 입장을 취하는 중국공산당은 문화대혁명 기간 가톨릭에 대해 탄압과 박해를 가했다. 중국은 표면적으로 신앙의 자유를 인정한다고 주장하지만 이슬람교도인 무슬림과 티베트불교 신자 등을 겨냥한 감시를 확대하고 있다.

상하이 출신으로 홍콩으로 이주한 천 추기경은 "나는 누구보다도 중국을 잘 알고 있다. 아직 중국을 상대로 싸움을 계속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10월 말 바티칸을 찾은 천 추기경은 지하교회 신자에 관심을 기울여달라고 요청하는 서한을 프란치스코 교황에 전달한 바 있다.

yjjs@newsis.com

http://mobile.newsis.com/view.html?ar_id=NISX20181217_0000504067
목록 스크랩 (0)
댓글 2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아이소이 X 더쿠] 각질부터 모공속까지- 매일 맑은 피부결 완성! 완전 럭키비키잖아!?🥰 신제품 #파하딥클렌징폼 체험 이벤트 375 05.21 29,556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3,898,086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4,635,747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1,012,928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2,192,015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46 21.08.23 3,679,905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18 20.09.29 2,536,992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365 20.05.17 3,235,851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58 20.04.30 3,818,984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스퀘어 저격판 사용 무통보 차단 주의) 1236 18.08.31 8,199,155
모든 공지 확인하기()
2417346 이슈 빌리프 민희진 고소 결과에 따라 KPOP에 후폭풍 몰아칠 예정 1 14:05 268
2417345 이슈 역대 케이팝 명곡 TOP100에 가장 많이 차트인한 아티스트.JPG 12 14:02 566
2417344 유머 전하, 관직 좀 주세요! 혹시 왕세자도 같이... 3 14:02 327
2417343 기사/뉴스 [단독] KBS 측 “강형욱 입장 기다리고 있다…‘개훌륭’→‘동물은 훌륭하다’ 제목 변경도 고려” 14 14:01 1,093
2417342 이슈 여친미 터지는 천우희.twt 1 14:01 355
2417341 유머 상남자의 마라탕후루 1 14:01 175
2417340 유머 또 킹받는거 가져온 김해준 9 14:00 834
2417339 이슈 필모 쌓아가는 인피니트 엘의 드라마 출연작 모음.jpg 4 14:00 159
2417338 기사/뉴스 한국 남녀 임금 격차 31.2%, OECD 1위 16 13:59 443
2417337 이슈 평생 날 따라다닐 존재 고르기 74 13:59 1,051
2417336 이슈 개근거지라는게 그냥 밈인줄 알았는데 우리아들이 겪어버렸네요 33 13:59 1,521
2417335 기사/뉴스 김재중, 알고보니 요리 금수저 “감자탕집 아들, 요리책 2권 출간”(편스토랑) 13:59 279
2417334 이슈 넥스지(JYP 신인그룹) 오늘 엠카 데뷔무대 역조공 5 13:58 394
2417333 유머 어릴 때부터 한국살이를 한 이슬람 청년의 고충.. 3 13:58 918
2417332 이슈 아이바오생일인데 푸바오가 더 신남 11 13:58 761
2417331 이슈 SM 아이돌 데뷔곡중 멜론 월간 TOP10에 들었던 노래 2 13:57 695
2417330 기사/뉴스 인천공항 승객 가방서 ‘신경작용제’ 발견…대응팀 급파 18 13:56 1,702
2417329 이슈 2024년 1~4월 서울 지하철 이용객 많은 역 순위 18 13:54 788
2417328 기사/뉴스 "바다보러 갔더니 텐트촌"…안산 방아머리해변 '알박기' 사라졌다 2 13:52 1,472
2417327 이슈 에미넴, 닥터드레, 50센트 그리고 아일릿 13 13:52 1,2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