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사무실에 놓은 아이폰 '실시간 듣기'···에어팟 도청 논란
5,886 33
2019.01.16 08:40
5,886 33

사무실에 놓은 아이폰 '실시간 듣기'···에어팟 도청 논란

중앙일보 원문 기사전송 2019-01-16 06:32 최종수정 2019-01-16 07:27




"도청 가능" vs "보청 기능"

“맨 왼쪽에 앉은 사람은 좀 별로다.”

직장인 이모(31)씨는 지난 주말 친구와 미팅을 나갔다 괜한 상처를 받았다. 인터넷에 떠도는 ‘아이폰 에어팟(무선 이어폰) 사용해 도청하기’라는 팁을 따라 해본 게 화근이었다. 화장실에 가려고 나왔던 이씨는 문득 테이블에 자신의 아이폰을 두고 온 것을 깨닫자 호기심이 생겼다. 이씨는 “아이폰에서 ‘실시간 듣기’ 기능을 켜면 기계에서 떨어져 있어도 에어팟만으로 기계 주위의 소리를 들을 수 있다”는 인터넷 글이 떠올랐다.

호기심에 에어팟을 귀에 꽂은 이씨는 화들짝 놀랐다. 미팅 상대방이 자신이 별로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걸 들어버린 것이다. 이씨는 “장난삼아 해본 건데 생각보다 잘 들렸다”며 “나는 그분이 마음에 들었는데 그런 속마음을 들어버려서 정말 우울했다”고 말했다.


'실시간 듣기' 켜면 15m 밖에서도 소리 들려
실시간 듣기 기능을 통해 ‘도청’까지 가능하다는 얘기가 나온다. 이 기능을 켜면 아이폰 사용자가 단말기와 떨어져 있어도 에어팟을 통해 단말기 주변의 소리를 실시간으로 들을 수 있다. 애플이 지난해 12월 17일 iOS 12.1.2 버전으로 업데이트하면서 새로 적용한 기능이다. 아이폰 5s와 후속 모델들에 모두 적용됐다.

해외 네티즌들이 SNS에 많이 공유하고 있는 글. ’만약 당신이 에어팟 사용자라면 당신이 빠진 방 안에 아이폰을 두고 나오길 추천한다. 그들이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들을 수 있고, 훗날 이 기능을 소개한 내게 감사해 할 것“이라는 내용. [사진 트위터 캡쳐]
기자가 15일 아파트 거실에서 실시간 듣기 기능을 실행해 봤더니 현관문 밖으로 나와서까지 집안의 소리를 선명하게 들을 수 있었다. 현관문을 닫고 복도까지 나와서도 집안의 TV 방송이나 가족의 대화, 강아지가 으르릉대는 소리가 깨끗하게 들렸다.

카페 테이블 위에 아이폰을 놓고 외부로 나가도 마찬가지였다. “오늘 계약 내용이 여기에 다 나와 있습니다”,“안녕하세요, ??로펌 관계자시죠? 김○○ 대리입니다” 같은 말이 또렷하게 들렸다. 애플에 따르면 최장 15m 떨어진 곳에서도 활성화가 가능하다. 게다가 녹음도 가능하다. 실시간 듣기 상태에서 음성 녹음을 했더니 원래보다 더 깨끗하고 큰 소리로 녹음이 됐다.


녹음도 가능, '도청'으로 악용 우려도
아이폰의 에어팟(무선 이어폰). [중앙포토]
애플에 따르면 이 기능은 당초 청력 장애가 있는 이용자들의 청력 기능을 돕는 용도로 만들어졌다. 애플코리아 기술팀 관계자는 “실시간 듣기 기능은 보청기와 연결할 수 있도록 해 시끄러운 곳에서도 상대방의 목소리가 잘 들리도록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도청에 악용될 수 있다는 지적에는 대답하지 않았다.

현행 통신비밀 보호법 3조에 따르면 공개되지 않은 타인 간 대화를 녹음하거나 청취하는 건 불법이다.

법무법인 원일의 김소연 변호사는 “‘나’라는 당사자가 없는 제3자들의 대화를 엿듣는 건 불법”이라며 “흔히 농담처럼 얘기하는 ‘누가 나의 뒷말하나 들어보자’며 실시간 듣기 기능을 사용한다면 엄연한 범죄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백희연 기자 baek.heeyoun@joongang.co.kr
목록 스크랩 (0)
댓글 33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Mnet Plus Original X 더쿠] 봄바람과 함께 다시 돌아온 <워너원고 : 백투베이스> 퀴즈 이벤트💙 891 04.22 59,441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5,098,273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2,275,130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3,078,541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576,809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103,918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5 21.08.23 8,552,805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70 20.09.29 7,461,903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17 20.05.17 8,673,731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20 20.04.30 8,564,503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497,360
모든 공지 확인하기()
419641 기사/뉴스 변우석♥아이유와 제대로 맞붙는다…로코로 돌아온 임지연 "통쾌함과 감동 줄 것" ('멋진신세계') 16 10:41 596
419640 기사/뉴스 5월 황금연휴에 떠나는 구석기 시간여행, '연천 구석기축제' 6 10:40 408
419639 기사/뉴스 첫 '노동절' 앞두고 '노동자 휴가비 지원' 확대…추경안 신속 집행 11 10:33 629
419638 기사/뉴스 공실 상가를 임대주택으로?...호텔 개조한 청년 주택 ‘안암생활’ 가보니 10:32 820
419637 기사/뉴스 어쩐지 공항부터 코가 '뻥'...제주 공기질 10년 만에 40% 이상 개선 5 10:25 1,236
419636 기사/뉴스 서울 집값 장벽 높아지자…30대 '증여·상속+영끌' 동시 확대 4 10:24 527
419635 기사/뉴스 김종현, “이 순간을 얼마나 기다렸는지”…전역 후 첫 팬미팅 성황 1 10:22 479
419634 기사/뉴스 [단독] 李대통령 ‘한국가스공사 부지 용적률 특혜 의혹’ 고발 사건, 檢 3년 만에 각하 11 10:19 871
419633 기사/뉴스 ‘카드캡터 체리 극장판’ 26년 만에 국내 최초 극장 상륙... 메가박스 5월 28일 개봉 12 10:18 473
419632 기사/뉴스 [단독] 보이넥스트도어, 첫 정규 앨범 온다…5월 선공개곡→6월 컴백 2 10:17 274
419631 기사/뉴스 온천의 추억에 미래를 더하다…도고의 ‘화려한 귀환’ 3 10:13 533
419630 기사/뉴스 [속보] 코스피, 사상 첫 6600선 돌파 10 10:10 1,144
419629 기사/뉴스 [TF초점] 'K코첼라'로 뭉친 하이브·SM·JYP·YG…성공 위한 선결과제 3 10:10 290
419628 기사/뉴스 "다른 집 시댁은 3000만원 준다는데"…출산 축하금 '시세' 묻는 며느리 18 10:09 1,399
419627 기사/뉴스 ‘고유가 피해지원금’ 오늘부터 지급…국민 70%에 최대 60만 원 10:06 712
419626 기사/뉴스 자식이 손주 안겨주자…에어컨도 안켜던 ‘구두쇠 60대’ 지갑 열렸다 15 10:05 1,777
419625 기사/뉴스 1분기 서울 내 집 마련에 ‘부모찬스’ 자금 2.2조원 동원 10:01 154
419624 기사/뉴스 4억 전세가 석달만에 5.5억…매물 실종에 서울 전셋값 ‘역대 최고’ 6 10:00 289
419623 기사/뉴스 '날 노린 건 아니니까?'⋯총격 대피 중 와인 '슬쩍' 포착 8 09:59 1,410
419622 기사/뉴스 [속보]‘전쟁, 이젠 상관없다?’ 코스피 또 장중최고가 경신, SK하이닉스 4% 급등 09:58 2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