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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등받이 젖히고 싶은데… 비행기 진상인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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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9.17 1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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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물어봐드립니다]⑪ 애매한 비행기 에티켓, 승무원에게 물어보니]

#직장인 윤수빈씨(28)는 2014년 5월 한달여간의 유럽 배낭여행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 안에서 불쾌한 일을 겪었다. 오랜 여행으로 피곤했던 윤씨는 이륙 직후 등받이를 뒤로 젖혀 잠을 청했다. 단잠에 빠지려던 순간 윤씨는 누군가 자신의 등받이를 세게 밀치는 느낌을 받아 눈을 떴다. 뒷좌석 승객이었다. 뒷좌석 승객은 윤씨의 등받이를 연신 흔들어대며 화를 냈다. 윤씨는 "중국인이라 말이 안 통했지만 험악한 분위기에 어쩔 수 없이 등받이를 앞으로 당겼다"면서 "등받이 젖힌 게 왜 화낼 일인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직장인 박진희씨(28)는 비행기를 탈 때 좌석 등받이를 항상 정위치에 고정해둔다. 좁은 공간에서 좌석 등받이를 뒤로 젖히는 건 다른 승객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행동이라고 생각하기 때문. 박씨는 "장거리 비행 땐 앞자리 승객이 등받이를 끝까지 젖히면 화가 날때도 많다"면서도 "배려를 강요할 수는 없기 때문에 참고 넘어가는 편"이라고 말했다.


타인과 장시간 밀폐된 공간을 공유해야 하는 비행기 안. 다양한 사람들이 한 공간에 모인만큼 기내에서는 서로에 대한 배려와 이해가 요구된다. 하지만 사람마다 의견이 갈리는 '기내 예절' 기준 탓에 본의 아니게 다른 승객에게 불편을 초래하거나 승객들끼리 언성을 높이는 일이 종종 발생한다.

업무차 해외 출장을 자주 다니는 홍콩인 주중형씨(33)는 지난달 한국행 비행기에서 기내 규정에 따라 행동했음에도 '민폐 승객'으로 오인받은 경험이 있다. 주씨는 "좌석 위 짐칸에 공간이 없어 앞좌석 짐칸을 이용했는데, 앞자리 승객이 화를 냈다"면서 "비행기 짐칸은 아무데나 사용해도 되는 걸로 아는데 황당했다"고 말했다.

다른 사람들에게 민폐가 되는 행동을 하기 싫은 마음에 제대로 된 기내서비스를 누리지 못하기도 한다. 주부 윤모씨(60)는 "몇 해 전 처음으로 혼자 장거리 비행기를 탔을 때 자다가 기내식 시간을 놓친 적이 있다"면서 "이미 기내 불이 다 꺼진 상태라 그냥 식사를 걸렀는데 알고보니 기내식은 언제든 요청할 수 있다더라"고 말했다.

알아두면 좋은 애매한 기내 예절. 각기 다른 국내 항공사에 재직 중인 현직 승무원 세 명에게 대신 물어봤다.


Q. 좌석 등받이 젖히면 뒷사람에게 민폐일까요? "NO"

A항공사 승무원 K씨(28): 등받이는 좌석을 점유한 앞사람의 권한이다. 때문에 승무원도 앞좌석 승객에게 '등받이 원위치'를 요구할 수 없다. 뒷좌석 승객이 불편하다고 항의하면, 해당 승객에게 "좌석 등받이 문제는 앞사람에게 요청을 할 수 없다"고 양해를 구한다.

B항공사 승무원 C씨(29): 좌석 등받이는 앉아 있는 사람에게 사용 권리가 있다. 이코노미석은 좌석 간격이 워낙 좁다보니, 서로 배려가 필요한 부분이긴 하다. 만약 뒷승객이 불편을 호소하면 뒷좌석 승객도 등받이를 젖혀 이용하는 걸 권장한다.

C항공사 승무원 W씨(25): 승무원이 승객에게 등받이를 정위치로 하도록 얘기할 수 있는 건 이착륙과 식사시간에만 가능하다. 뒷승객이 불편을 호소하더라도 승무원들이 앞승객에게 좌석 등받이를 옮겨달라고 얘기할 수 없다. 등받이는 얼마든지 젖혀서 사용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기 때문에 앞자리 승객이 편하게 이용하면 된다.

Q. 기내식을 놓쳤어요. 다른 사람들 자는 시간에 먹어도 될까요? "YES but…"

A항공사 승무원 K씨(28): 기내식과 기내에서 판매하는 음식들은 언제든지 먹을 수 있다. 식사 문제로 승객들을 제지한 경험은 거의 없다. 만약 자는 시간에 다른 승객이 음식을 먹는 게 불편하다고 항의하는 고객이 있다면 오히려 항의하는 손님에게 양해해달라는 말씀을 드린다.

B항공사 승무원 C씨(29): 기내식 제공 시간에 식사를 하지 못한 승객들에게는 원하는 시간대에 기내식을 제공한다. 기내 불이 다 꺼졌을 때도 개인 독서 등을 이용해 식사를 할 수 있도록 안내한다. 다른 승객에게 민폐를 끼치는 부분은 아니기 때문에 기내식은 언제든지 원할 때 요구해도 된다.

C항공사 승무원 W씨(25): 기내식 때를 놓친 손님에게는 언제든지 식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다른 승객이 불편을 호소하더라도 해당 승객이 기내식을 먹을 수 있도록 양해를 구할 수 있다. 하지만 승객들이 식사 외에 직접 가져온 냄새나는 음식들을 먹는 경우가 있는데 이 경우에는 음식물 섭취를 자제해달라고 요구할 수 있다.


Q. 제 좌석 위 짐칸이 꽉찼어요. 다른 칸을 사용해야 하나요? " YES"

A항공사 승무원 K씨(28): 짐칸 문제는 하루에 한 번은 꼭 발생할 정도로 빈번하다. 일부 짐칸에는 항공기 비상장비를 넣어두기도 해서 해당 좌석의 승객은 무조건 다른 칸에 짐을 보관해야 한다. 본인 칸이 아닌 칸에 짐을 넣는 건 기내에서 매우 일반적인 경우이기 때문에 본인 칸에 다른 승객의 짐이 있더라도 양해를 해야 하는 부분이다.

B항공사 승무원 C씨(29): 비행기 선반에는 '내공간'이라는 개념이 없고 다같이 사용하는 공간이다. 좌석 번호가 적혀 있다고 해서 해당 좌석 승객의 자리가 아니다. 만약 꼭 가까운 칸에 짐을 넣야 한다면 승무원에게 요청하면 짐을 재배치해서 공간을 만들어줄 수는 있다.

C항공사 승무원 W씨(25): 좌석 위 짐칸은 모든 승객이 어디에나 넣을 수 있다. 손님들은 대부분 좌석 바로 위에가 본인의 자리라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 만약 본인 좌석 위의 공간에 다른 승객의 짐이 있더라도 함부로 옮겨서는 안 되고 다른 승객에게 항의할 수 없는 부분이다. 빈 공간을 찾아 넣는 게 좋은 방법이고 꼭 좌석 바로 위의 칸을 이용하고 싶다면 일찍 타는 걸 권장한다.

Q. 기내에서 '민폐승객' 되지 않는 방법?

A항공사 승무원 K씨(28): 술 문제다. 기내에서는 고도가 높아 술에 빨리 취하기 때문에 주류를 제한적으로 제공한다. 맥주 3캔 분량인데, 이 이상을 원하는 승객들이 많다. 면세점에서 구입한 주류를 몰래 먹는 승객도 꽤 많다. 술에 취한 승객들은 주변 승객에게 피해를 끼치는 경우가 많아 음주만큼은 승무원의 지시에 꼭 따라줘야 한다.

B항공사 승무원 C씨(29): 기내는 공공장소다. 어린이를 동반한 손님들이 아이들이 떠느는 걸 방치하거나 손님들끼리 대화를 크게 하는 경우가 많다. 공공장소라는 인식으로 기본 에티켓을 지켜주면 좋다. 또 기본 안전규정을 지키지 않으면 다른 승객 안전에도 위협을 주는 행동다. 승무원의 지시에 따라주는 자세가 곧 '민폐승객'이 되지 않는 길이다.

C항공사 승무원 W씨(25): 아이들이 이착륙할 때 많이 운다. 이때 다른 승객들이 승무원들에게 아이를 진정시켜달라는 요구를 많이 한다. 승무원들이 도움을 드리려고 아이에게 다가가면 싫어하는 부모님들이 간혹 있다. 이 과정에서 언성이 높아지면 승객들은 또다른 불편함을 느끼기도 한다. 다른 승객들과의 편안한 비행을 위해 승무원들의 도움의 손길을 너그럽게 생각해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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