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다보면 꽤나 냉정하게 질문자에게 말하는 것 같은데..
다 읽고 나면 그게 질문자에게 제일 좋은 답변 같음..
참고로 글로 적힌 게 더 냉정해보여..
영상보면 그런 느낌은 아냐..
그리고 영상 후반에 다른 패널들이 서로가 가진 반려동물 이야기 하는 것도 나오는데 잘 들어봐. 영상 볼만해..
글만 읽으면 오해해.
ㅡㅡㅡㅡㅡ
https://m.youtu.be/Kmzu4XDslMU
[질문자]
16년을 가족과 함께 살던 강아지가 작년에 천국에 갔습니다. 크게 아프지도 않았고 가족모두 있는 곳에서 조용히 눈 감았으며, 즉문즉설 뒤에 마음나누기가 들어 있습니다.
[법륜스님]
강아지가 자기를 돌봤어요, 자기가 강아지를 돌봤어요?
[질문자]
서로 함께...
마음은 강아지가 저를 돌봤지만 물리적인 것들은 제가 강아지를 돌봤습니다.
[법륜스님]
자기는 강아지의 보살핌을 받고 살았어요? 강아지를 자기를 돌봐줘서 자기가 그 동안 행복했어요?
강아지가 있던 것을 이해했는데 누가 돌봐줬나?
[질문자]
제가 돌봤습니다.
[법륜스님]
자기 필요에 의해 강아지가 있는거에요, 강아지 필요에 의해 강아지가 있던 거에요?
[질문자]
제 필요에 의해 강아지가 있었습니다.
[법륜스님]
제 필요에 의해 강아지가 있었으면 강아지가 자기를 돌봐준거다.
[질문자]
네, 강아지가 저를 돌봤습니다.
[법륜스님]
강아지의 보살핌을 받다가 보살펴주는 강아지가 없으니 슬프겠어요.. 이해가 됩니다. 아이고..
나이가 몇 살이에요?
24살이 조그마한 강아지의 보살핌을 받고 살았어요?
이제 강아지의 보살핌이 끝났으면 이제 독립을 해야지, 아직도 강아지의 보살핌을 구걸하고 있어요?
[질문자]
그냥 너무 보고 싶고, 있던 자리에 없으니까..
[법륜스님]
이해는 갑니다. 이 시계가 만오천인데 있다가 없으면 섭섭할까, 안 섭섭할까?
늘 갖고 다니니까 집착이 생겼다. 하물며 강아지는 애착이 얼마나 생겼을까.
사람은 어떨까?
사람에도 애착이 슬프면 더 슬프다. 이웃집 아저씨가 죽어도 애착이 없으면 "죽었나보다"하는데 강아지는 애착이 생기면
슬프다.
테이프도 붙였다가 떨어뜨릴려면 힘이 들잖아. 집착 때문이다. 강아지 죽음과는 관계가 없다.
그런데 강아지가 영원히 살아요, 언젠가는 죽어요? 언젠가는 떨어져야한다. 자기처럼 딱 붙어 있으면 이런 현상이 생긴다.
그래서 집착을 놓으라고 말하고.
봄에 잎이 새로 피잖아. 새로 잎이 피면, 가을에 떨어져요, 안 떨어져요? 자기는 떨어질 바에야 잎이 새로 안 나는게 낫지 않을까?
어차피 펴봐야 나중에 떨어진다. 그럴바에 아예 피지를 말지.
[질문자]
그런데 그게 떨어지면 내년에 피어날거란 희망이 있는데 예삐는 이제 갔으니까 볼 수 없어요.
[법륜스님]
강아지가 없긴 왜 없어, 천진데. 어느 집 강아지로 태어나서 살겠지.
[질문자]
제가 사랑했던 그 예삐가 아니라 새로운 강아지잖아요.
[법륜스님]
아니지, 그 강아지가 그 강아지다. 그렇게 이야기하면 작년에 떨어진 잎과 올해 떨어진 잎은 같은 잎은 아니잖아
잎은 잎인데 그 잎이냐.
그런데 사람들이 가을에 떨어진 잎을 밟으며 외롭다고 하잖아. 낙엽이 떨어지는데 왜 외로워. 낙엽이 봄까지 붙어 있으면
장애가 되요, 안되요? 장애가 된다. 때가 되면 잎이 떨어져줘야한다. 떨어지는게 왜 슬픈 일이에요? 떨어지면 봄에 또 새 잎이 나는건데. 그래서 사람도 낳았으면 늙고 죽는거고, 잎도 피면 낙엽이 되어 떨어지는것이고. 우주도 형성됐다가 시간이 흐르면 붕괴되서 사라진다. 이 우주도. 이 지구도 언젠가는 붕괴되서 사라진다. 고등학교 다녔어요? 지학 배웠어요?
별의 생성과 소멸이란게 있다. 우주에 있는 물질들이 주계열성을 이루고 팽창해서 거성이 됐다가 백색왜성으로 돌아간다.
[질문자]
머리로는 아는데 마음이 그렇게 안되요.
[법륜스님]
마음이 깨어있지 못 하고 집착되어서 그래.
[질문자]
그럼 어떻게 해야 깨어있고 집착을 하지 않을 수 있나요?
[법륜스님]
죽는게 당연하다고 생각해라. 죽는게 당연한거다. 강아지가 100년 살 수가 없잖아. 자기 같은 사람 때문에 복제 하는 사람이 돈을 번다. 억만장자 딸이 자기 강아지 죽었다고 저렇게 울면 부모는 강아지를 다시 만들어주고 싶나, 안 만들어주고 싶나?
그래서 강아지 세포를 갖고 복제를 한다. 그렇게 하는데 20만불 정도 한다. 딸을 위해 2,3억 정도 해줄 수 있을까, 없을까?
세계 부자들 애완용 동물 복제가 떼돈을 번다. 자기 같이 그렇게 되면 사람은 태어나자마자 3살 이내에 죽는 아이가 1년에 500만명 된다. 그런데 그건 팽개쳐놓고, 강아지 복제에 몇 억씩 쓴다. 그건 사람이 집착해서 그렇다.
그러니까 집착을 놔야한다.
저런 분들 때문에 강아지 산업이 대단합니다. 병원, 호텔, 49재부터,, 집착에서 생긴 병이다.
자기도 그럴 소지가 다분해요. 함께 지냈다가 또 가면 가고. 시계를 잃어버려서 섭섭한데, 섭섭할 수록 새 시계를 살까, 안 살까?
사요.
저렇게 강아지 못 잊는 사람일수록 저 마음을 채우기 위해 다른 강아지를 구입하게 되요.
남편이 죽었다고 너무 너무 슬프다고 울면 "너는 좋겠다, 시집 한 번 더 가겠네"한다. 그럼 그 분이 "스님 그게 무슨 소리에요?"라며 자기는 남편을 절대 못 잊어서 재혼을 생각 안 한다고 하는데 스님은 다 한다.
남편 죽고 나는 어떻게 살아요 하는 사람은 남편이 필요하다는 사람이니까 너는 1년 안에 남편이 새로 생기겠다 하는거에요.
그런데 남편 죽었는데 웃고 손님 접대하고, "가는 사람은 가지 뭐 어떻게 해요"라고 말하는 사람은 몇 년간은 남자없이 잘 살아요.
저게 빈 가슴이지 강아지 죽음과는 상관없다.
집착이 떨어진 자리에 공허함이 생기니까 거기에 다른 대용물로 채운다. 내가 이 시계 잃어버리면 섭섭하다 다른 시계를 사듯이.
방법은 두 가지에요.
하나는 다른 강아지를 데리고 와서 쏟은 정을 대치하는 방법이 있고, 수도하는 방법은 "아, 집착이 모든 고통의 원인이구나.
다시는 집착할게 못 되구나"라고 대용이 필요없는 길로 가든지. 둘 중에 자기가 선택해서 가면 된다.
이해는 되요. 16년간 개를 데리고 살았으면 집착할만하다. 그러나 찔끔 눈물 흘리고 말아야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