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목숨 붙잡고 살아가는 비정규직…너무 뜨거워 죽을 것 같았지만, 탈출하면 진짜 죽는단 생각으로 버텼다"
MBC 전 계약직 아나운서 엄주원이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장문의 글을 올려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의 줄임말) MBC의 민낯"을 폭로했다.
엄주원은 "이 글을 올림과 동시에 이직이 더 어려워질지도 모르겠다"면서 "그래도 진실을 알리고자 용기를 냈으니 어떠한 의도를 갖고 쓰는 건가 하는 의혹은 접고 봐달라"고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MBC 계약직 아나운서가 회사로부터 부당해고를 당했다고 주장하며 그 이유를 공개했다.
http://img.theqoo.net/omFpU
MBC 전 계약직 아나운서 엄주원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
우선 엄주원은 "최승호 경영진의 내로남불 행태"에 관해 문제 삼았다.
엄주원은 "비정규직 인턴 기자가 최승호 사장에게 비정규직 차별 문제 질문했을 때 부당한 차별 해결하겠다더니 사원증 목걸이 색깔만 통일했을 뿐 변한 게 없다"며 "언론인 지망생 커뮤니티에는 아직도 MBC 계약직 공고가 넘쳐나고, 계약직 아나운서 11명 중 10명을 내보냈다"고 설명했다.
계약직 아나운서를 대상으로 진행된 재시험과 관련해 "다 내보내면 반발이 심할 테니 구색 맞추기로 여 1명만 뽑았다는 생각은 가시질 않는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또 "겉으로는 정의로운 척, 속으로는 내 식구 감싸기의 행태는 여전하다"고 주장하며 김정근 아나운서의 재입사에 대해 언급했다.
그러면서 "TO(일정한 규정에 의하여 정한 인원)가 부족하다는 핑계로 16사번 6명 전원, 17사번 4명을 해고해놓고, 퇴사한 아나운서를 현 경영진의 입맛에 의해 다시 불러들인 것을 이해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특히 엄주원은 "계약해지권 때문에 파업에 동참하지 못했는데, 그 이유로 파업 직후부터 해고일까지 5개월간 왕따를 당했다"고 고백했다.
'16사번은 계약 기간 채우지 말고 그냥 바로 내보내면 안 되느냐. 너희 전부 쫓아내고 새로 시작하고 싶다. 너희는 리포터보다 스펙도 좋아서 파업 동참한 뒤 잘리면 다른 곳 가면 되는데 왜 방송했느냐' 등이 말을 들었다는 것.
엄주원은 "막말보다 더 괴로웠던 순간은 같은 사무실에 있어도, 같은 엘리베이터에 단둘이 타도 유령 취급을 받을 때였다", "고개 숙이고 책상에 앉아 숨도 못 쉬는 저희 11명을 무시할 때 괴로웠다"고 털어놨다.
파업에 동참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힘없는 비정규직 노동자로서 선택권 없이, 당시 경영진이 시키는 대로 했을 뿐"이라고 전했다.
이어 엄주원은 "계약직을 계약만료한 게 당연하다는 입장이던데, 결과는 차치하고 여러분은 이 과정이 공정하다고 보십니까. 이러한 언론인들이 정계의 내로남불, 재계의 약육강식, 사회의 갑질 문제를 비판할 자격이 있습니까"라고 물었다.
마지막으로 그는 "말하고 싶어서 아나운서를 했는데, 신분상의 이유로 입 막혀 억압받다가 부당 해고된 20대 청춘들을 위로해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MBC는 전 MBC 계약직 아나운서들의 "부당 해고당했다"는 주장에 관해 "아나운서 1명을 포함해 모두 14명의 계약직 사원 및 프리랜서가 정규직으로 특별채용됐다"며 "MBC 내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공개 선발한 첫 사례"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채용에서 MBC 내 모든 계약직 사원과 비정규직 사원들을 뽑을 수 없었던 점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오늘 퇴사한 아나운서들은 계약직 사원들로, 해고가 아니라 계약기간이 만료돼 퇴사했음을 알려드린다"고 했다.
뉴스팀 han62@segye.com
http://naver.me/5rQKX0ey
MBC 전 계약직 아나운서 엄주원이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장문의 글을 올려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의 줄임말) MBC의 민낯"을 폭로했다.
엄주원은 "이 글을 올림과 동시에 이직이 더 어려워질지도 모르겠다"면서 "그래도 진실을 알리고자 용기를 냈으니 어떠한 의도를 갖고 쓰는 건가 하는 의혹은 접고 봐달라"고 조심스럽게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는 MBC 계약직 아나운서가 회사로부터 부당해고를 당했다고 주장하며 그 이유를 공개했다.
http://img.theqoo.net/omFpU
MBC 전 계약직 아나운서 엄주원이 페이스북에 올린 글.
우선 엄주원은 "최승호 경영진의 내로남불 행태"에 관해 문제 삼았다.
엄주원은 "비정규직 인턴 기자가 최승호 사장에게 비정규직 차별 문제 질문했을 때 부당한 차별 해결하겠다더니 사원증 목걸이 색깔만 통일했을 뿐 변한 게 없다"며 "언론인 지망생 커뮤니티에는 아직도 MBC 계약직 공고가 넘쳐나고, 계약직 아나운서 11명 중 10명을 내보냈다"고 설명했다.
계약직 아나운서를 대상으로 진행된 재시험과 관련해 "다 내보내면 반발이 심할 테니 구색 맞추기로 여 1명만 뽑았다는 생각은 가시질 않는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또 "겉으로는 정의로운 척, 속으로는 내 식구 감싸기의 행태는 여전하다"고 주장하며 김정근 아나운서의 재입사에 대해 언급했다.
그러면서 "TO(일정한 규정에 의하여 정한 인원)가 부족하다는 핑계로 16사번 6명 전원, 17사번 4명을 해고해놓고, 퇴사한 아나운서를 현 경영진의 입맛에 의해 다시 불러들인 것을 이해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특히 엄주원은 "계약해지권 때문에 파업에 동참하지 못했는데, 그 이유로 파업 직후부터 해고일까지 5개월간 왕따를 당했다"고 고백했다.
'16사번은 계약 기간 채우지 말고 그냥 바로 내보내면 안 되느냐. 너희 전부 쫓아내고 새로 시작하고 싶다. 너희는 리포터보다 스펙도 좋아서 파업 동참한 뒤 잘리면 다른 곳 가면 되는데 왜 방송했느냐' 등이 말을 들었다는 것.
엄주원은 "막말보다 더 괴로웠던 순간은 같은 사무실에 있어도, 같은 엘리베이터에 단둘이 타도 유령 취급을 받을 때였다", "고개 숙이고 책상에 앉아 숨도 못 쉬는 저희 11명을 무시할 때 괴로웠다"고 털어놨다.
파업에 동참하지 못한 것에 대해서는 "힘없는 비정규직 노동자로서 선택권 없이, 당시 경영진이 시키는 대로 했을 뿐"이라고 전했다.
이어 엄주원은 "계약직을 계약만료한 게 당연하다는 입장이던데, 결과는 차치하고 여러분은 이 과정이 공정하다고 보십니까. 이러한 언론인들이 정계의 내로남불, 재계의 약육강식, 사회의 갑질 문제를 비판할 자격이 있습니까"라고 물었다.
마지막으로 그는 "말하고 싶어서 아나운서를 했는데, 신분상의 이유로 입 막혀 억압받다가 부당 해고된 20대 청춘들을 위로해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MBC는 전 MBC 계약직 아나운서들의 "부당 해고당했다"는 주장에 관해 "아나운서 1명을 포함해 모두 14명의 계약직 사원 및 프리랜서가 정규직으로 특별채용됐다"며 "MBC 내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공개 선발한 첫 사례"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채용에서 MBC 내 모든 계약직 사원과 비정규직 사원들을 뽑을 수 없었던 점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오늘 퇴사한 아나운서들은 계약직 사원들로, 해고가 아니라 계약기간이 만료돼 퇴사했음을 알려드린다"고 했다.
뉴스팀 han62@segye.com
http://naver.me/5rQKX0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