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안 사귄답니다."
배우 손예진(36)이 함께 호흡을 맞췄던 정해인과의 열애(?)를 의심하는 시선에 쿨하게 답했다.
손예진은 최근 종영한 JTBC 금토드라마 '밥 잘 사주는 예쁜누나'(이하 '예쁜누나', 극본 김은·연출 안판석)에서 윤진아 역할을 맡아 시청자를 만났다.
극중 윤진아는 평범한 30대 직장인 여성으로 살아가며, 회사에서 사회적인 문제에 부딪치고 사랑 앞에서는 가족의 반대에 힘들어한다. 과장되지 않은 캐릭터는 우리의 현실을 그대로 반영한 듯한 모습을 보여주고, 아픔을 겪으며 성장한다. 그 성장 역시 드라마틱하거나 판타지적인 면이 없다. 조금은 답답하고, 또 한편으로는 공감되는 윤진아의 모습 속에는 캐릭터를 이해하고 또 잘 표현해낸 손예진의 연기 내공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드라마를 마친 손예진은 25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인터뷰를 가지고 자신이 생각했던 윤진아 캐릭터와 드라마에 대한 이야기를 전했다.
인터뷰②에서 이어집니다
손예진과 정해인은 극중 가족처럼 지내던 누나 동생에서, 서로에게 빠져드는 연인을 아름답게 표현했다. 또 서로에게 상처 주지 않기 위해 노력하다가 오히려 상처를 주고 헤어지고 다시 만나는 현실적인 연인의 모습을 잘 표현해냈다.
"저는 정해인씨가 잘 할 거라고 생각했지만, 이렇게까지 잘할 줄을 몰랐어요. 제가 그리던 준희의 느낌과 이미지가 정해인과 너무 비슷했죠. 서로 호흡이 너무 좋았어요. 일단 해인씨가 너무 빨리 받아들여서 놀랐어요. 자기가 생각해 온 연기가 있어도 현장에서 좀 바뀌잖아요. '이거 이랬을 좋을 것 같아'라고 하면 바로 바꾸더라고요. 감독님도 저도 그 지점에서 놀랐어요."
정해인 손예진 / 사진=JTBC로맨스 상대 배우들과 항상 100%의 케미를 뽐내는 손예진이지만, 정해인과의 케미는 더욱 특별했다. 오랜만에 안방극장에서 선보인 멜로였고, 또 너무나 잘 어울렸기에 드라마 속 진아와 준희 뿐 아니라 현실의 손예진 정해인 커플을 응원하는 의견도 많았다. 사귀라는 반응, 또 두 사람이 사귄다는 반응을 들은 손예진 역시 이렇게까지 크게 반응을 보여준 것은 처음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녀의 반응 역시 쿨했다.
"저희 안 사귄답니다. 안 사귀어요. 저도 이렇게까지 반응이 오는 건 처음이에요. 얼마 전에 영화 '이제 만나러 갑니다' 개봉 후 소지섭 오빠랑 잘 어울린다고 해서 사진을 다시 보면서 '그런가? 잘 어울리나?' 하고 생각했어요. 이번에 촬영하면서 해인씨랑 사귀냐고 그런 이야기를 많이 들었어요. '진짜 맞대', '사귄대' 이런 말에서부터 주변 사람들도 '사귀는거 맞지?' 물어보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생각해 보니까 저랑 해인씨랑 좀 비슷한 느낌이 있는 것 같아요. 사진을 보거나 동영상을 보면 좀 닮은 느낌이 있더라고요. 분위기나 그런 모습에서 오는 것들이요. 그래서 그렇게 생각하시나 싶었어요. 지금까지는 주로 영화에서 멜로를 했는데, 드라마는 16부를 매주 보여 드리다보니, 그게 더 크게 느껴졌던 것 같아요."
손예진 /사진=엠에스팀 엔터테인먼트오랜만에 안방극장에 컴백 한 손예진은 자신의 필모에 또 하나의 인생 캐릭터를 추가하며 멜로퀸의 위상을 견고하게 했다. 또한 좋은 성적을 받으며 스크린에서나 안방극장에서나 '흥행퀸'임을 다시 한 번 증명했다.
"결과론적으로 배우들은 항상 평가를 받잖아요. 개봉하거나 드라마가 방송 되고 나서 잘 됐다 혹은 안됐다고 평가 받는 지점에서 저는 운이 좋아서 잘됐다고 생각해요. 사실 그것은 제 의지가 아니잖아요. 제가 작품을 잘 선택했다고 하실 수도 있지만, 제가 하고 싶은 작품을 하는 것이잖아요. 저에게는 제가 하고 싶은 작품, 아닌 작품의 차이만 있거든요. 정말 흥행이 잘 될 것을 알면 좋지만 그렇지 않잖아요. 저는 운이 좋다고 생각해요."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