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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Humans of Seoul 서울 사람들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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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11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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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태명이 '아토'에요. 선물이라는 순 우리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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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봉사하는 삶을 살려고 소방관이 되려고 해서 대학교 진학도 소방 관련으로 갔었지만, 제가 군대생활하다보니까 적성에 잘 맞아서 그대로 직업군인이 됐어요. 나라에 봉사하는 거니까 이것도 괜찮겠다 싶었어요. 입대 전에도 동사무소에서 노인분들께 봉사활동을 하기도 했고, 군대에서도 계속 장애인 대상으로 봉사활동을 하고 있어요. 휴가 땐 솔직히 봉사활동 거의 못 했지만요.” 
“왜 봉사하는 삶을 살려고 했어요?” 
“중학교 때 약간 자폐아인 친구가 있었는데, 용변을 잘 못 가려서 도와주다보니 알게 됐어요. 이런 행동이 돈을 버는건 아니지만, 그런거 있잖아요. 남들한테는 안 보이는건데 제 스스로 만족스러운 그런 거요. 솔직히 물질적인건 하나도 없어요. 그런데 추상적인거 있잖아요.. 이건 말로 참 표현할 수 없는데.. 뭐랄까 그런 거 있잖아요. ‘아, 좋구나… 이렇게 살면 좋겠구나..’ 싶은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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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면서 저도 고통은 항상 피하고 싶었고 행복하려고만 애썼는데 갱년기가 되면서 하나 깨달은게 있어요. 고통이 사실은 무가치한게 아니더라구요. 상황은 우리가 선택할 수 없지만 그 상황 안에서 어떤 이들은 절망을 선택하고 어떤 이들은 긍정을 선택하는거죠. 고통이 없는 사람은 죽은 사람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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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이 지금 예순을 넘으셨으니 노인이신데 정말 재밌게 사세요. 그냥 처음엔 별 생각이 없었는데, 이제와서 보니까 ‘난 과연 저 나이가 되었을 때 저렇게 살 수 있을까?’ ‘결혼을 하고 안 하고를 떠나서 내가 저 나이 될 때까지 꾸준히 건강할까?’하고 고민해보니 그게 보통 일이 아니더라구요. 자기의 진가를 삶으로 증명하는 건 정말 대단한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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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심리상담사이고 15년째 심리상담을 하고 있어요.” 
“요즘 심리상담을 받고 싶어하는 사람이 많을 것 같은데, 심리상담사로서 어떻게 느끼시나요?” 
“대부분의 사람들이 그냥 살아가요. 스스로 누군지 생각하며 살아가는 사람은 별로 없잖아요. 내가 얼마나 대단한 존재인지 모르고 살아가요. 전 상담자에게 뭘 주고자 하는 게 아니고 대화를 통해서 본인이 어떤 존잰지를 알게끔 해요. 왜 우리가 불행할까요? 두려움 때문이거든요. 미래에 대한 두려움, 삶에 대한 두려움, 질병에 대한 두려움, 이런 두려움들이 있는데, 두려움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행복할 수 없어요. 근데 사실은 그 두려움이란 게 실체가 없는 존재거든요. 두려움을 느끼는 본인만 존재할 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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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이요? 시험기간에 동기랑 나와서 캔맥주 한잔 하는거요. 여기가 저희가 찾아낸 신선자리에요. 이게 바로 신선놀음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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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제일 고민거리는 친한 친구랑 싸우는 거에요”. 
“왜 싸워요?” 
“제가 이쪽 가고 싶다고 하면, 친구는 저쪽 가고 싶어하고, 제가 자전거 타기 싫다고 하면 친구는 자전거 타자고하고, 제가 걸으러 가자 하면 친구는 인라인 타자하고…” 
“그럼 어떡해요?” 
“그냥 헤어져서 다음 날 다시 봐요. 하루 지나면 다시 그냥 친해지거든요. 그래서 제일 친한 친구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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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예전에는 죽는다는게 굉장히 무서웠어요. 근데 애기를 낳고 보니까 ‘아.. 이제 내가 죽어도 되겠구나. 아.. 이게 섭리구나.. 얘가 나를 대신해서 살겠구나…’ 뭐 그런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런 생각하면 안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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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옛날에 공부를 끝내고 무슨 일을 해야할까 고민을 했었어. 하고 싶은 건 많았는데 막상 하려고 보니까 용기가 안 나거나 시시해서 하기 싫다는 등 이런 저런 이유로 갈팡질팡하다가 많은 걸 놓쳤어. 그 점을 정말 후회해. 그 때 당시에 나 같이 방황하지 않고 한 우물만 판 사람들은 다 잘되었는데 난 당시 너무 방황했어. 난 경제적인 부분이 미천하니까 그냥 사는게 목적이 되어서 살아버렸거든. 너무 욕심을 부리다보니까 나중에 죽도 밥도 안되고 세월은 흘러가더라고. 돈만 생각하고 돈을 쫓아다니다가 인생이 다 지나갔어. 그게 다 한스러워.” 
“지금의 젊은이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은 없으신가요?” 
“너무들 바쁘게 살아. 답이 없어서 그래. 경쟁이 세지면서 각박해졌는데, 사실 누가 그렇게 살고 싶겠어. 개개인들의 관점에서 보면 아마 아무도 그렇게 살고 싶은 사람 없을거야. 우리는 그런 사회적인 관념들과 분위기에 휩싸여있어. 그러니 인간성을 찾았으면 좋겠어. 나처럼 늦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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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심심해서 우리 손자 데리고 나와봤어요. 우리 손자가 7살인데 어렸을 때부터 제가 키웠구요.” 
“아이 돌보는 게 힘들지 않으세요?” 
“아니요. 재밌어요. 손자 키우는 재미는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몰라요. 뭘 해도 다 예뻐요. 제 아들의 딸도 3년 키워줬고, 이 아이는 제 딸 아들이예요.” 
“혹시 손자에게 바라는 소원이 있나요?” 
“소원이 있다면…우리 영감하고 손자 데리고 여행 한 번 가고 싶어요. 뭐… 바람인거지… 언젠가는 갈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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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사실 한번도 아버지하고 제가 어떻게 살아야하는 지 깊은 얘기를 해본적이 없었어요. 아버지도 저에 대해서 약간 조급한 마음이 있으신거 같았지만요. 그래서 어느 저녁에 마음을 잡고 아버지께 말했어요. 정말 한번 아버지하고 솔직한 이야기를 해보고 싶다구요.” 
“대화는 어땠나요?” 
“아마 이걸 보여드리는 게 좋을 것 같아요. 다음날 제 방에 이런 쪽지가 놓여 있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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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아들 태현아! 
울아들과 얘기 마친 후 그동안 네 마음을 너무 헤아리지 못한 것 같아 맘이 많이 아팠어. 
누구보다 우리 아들이 최고라고 생각하고 늘 생각만으로도 든든한 ‘엄마아들’이었는데 네게 표현을 못한점 아쉽다. 
앞으로 사랑하는 마음 많이 표현하며 살자 ^^ 
아직도 네 마음이 안풀린것 아니지? 
시를 잘쓰는 아들. 
마음이 여려 눈물많은 아들. 
배려심이 많은 아들. 
따뜻한 감성을 지닌 아들…. 

아들아! 
인생은 길어. 
아직 그 여정의 반, 반의반도 못갔지. 
이제 시작이야! 
모든 일은 마음먹기 달렸어. 
‘가족’이라는 울타리는 정말 튼튼하고 화수분같은 존재지. 
모두 널 응원한다. 
모두 널 사랑한다. 
네 마음을 보여주어도 좋은게 가족이지. 
힘내! 
용기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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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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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대학교 때 룸메이트가 한국인이었는데, 그 친구를 만나러 한국에 왔다가, 어쩌다 보니 눌러 앉아서 학원에서 10년 동안 영어를 가르치고 있어요. 언젠가 한국이 제게 나쁜 기억으로 다가올 때는 한국을 떠날 것 같아요. 그런데 그럴 일이 과연 일어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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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키가 커서 학교에서 항상 호칭이 ‘키 큰 여자애’였어요. 중고딩들도 절 보고 지나가면서 ‘키 X나 크다.’ 하고 자기네끼리 쑥덕거려요. 쟤넨 왜 나한테 욕을 하나 싶기도 했어요. 어딜가서 나쁜 짓도 못 해요. 키가 크면 뭘하든 눈에 잘 띄어서요. 근데 생각해보니 그 단점은 제가 하기 나름이더라구요 ” 
“왜죠?” 
“좋은 인상을 한 번 남기면 오래 간다는 뜻이잖아요. 딱 한번만 봐도 기억을 해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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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제가 좋아요.” 
“왜 좋아요?” 
“엄마가 사랑하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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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가 기계설비 다루는 하시면서 힘들게 일을 하셨는데, 제가 전역할 즈음에 아버지의 인대가 파열 돼서 수술을 받으셨어요. 지금은 쉬엄쉬엄 일도 하시지만 그 땐 집안 사정이 안 좋아지면서 참 힘들었어요. 그 때 아버지가 ‘내가 힘든 일하니까 너는 책상에 앉아서 하는 일을 해라’라고 하시곤 했어요. 제 대학 등록금을 내 주신게 아버지 생애 가장 큰 돈을 써주신건데, 이제 4학년이라 컴퓨터 공학과를 졸업하고 책상에서 일하면서 아버지 손에 용돈 쥐어드릴 날이 얼마 남지 않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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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부터 어른들이 항상 정직하고 자신의 맡은 일을 묵묵히 하면서 살라고 강조하셔서 그렇게 살아왔어. 근데 이 나이 먹고 돌아봤을 때 나 자신은 그렇게 바르게 살아왔지만 그것이 맞는 길이었을까하고 질문이 들어. 바르게 사는 걸 신념으로 삼고 살아왔지만 정년퇴직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도 빚은 쌓여있고…. 흔히 말하는 경쟁사회에서 바르게 사는게 옳다고 한 그 믿음이 과연 맞았던걸까. 내 자식들에게 말해줄 때는 바른 삶이 옳다고 알려줘야 하는지 아니면 내가 살아온 결과 그것이 반드시 옳은 것만은 아니라고 말해줘야할지. 참 나도 잘 모르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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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가진 가장 좋은 습관이 뭐예요?” 
“엄마랑 약속 한 것 지키는 거요! 하루에 책 2권씩 읽고, 숙제 할만큼 하고, 일기 쓰고, 받아쓰기 한 번 하는 거요. 하루에 이거 다해야 해요. 안 지킨다고 엄마가 혼내진 않아요. 제가 엄마한테 한 약속을 잘 지키고 싶거든요.” 
“왜 약속을 잘 지키고 싶어요?” 
“전 엄마의 소중한 딸이 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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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고 3학년에 다니고 있고 한국 무용을 전공해요. 하루에 무용만 6시간 동안 연습해요. 8시에 등교하기 전에 연습하고, 학교 수업시간에도 연습하고, 방과 후에도 연습해요. 하지만 정말 제일 힘든 건 살 빼는 거에요. 피자 좀 먹어봤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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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초등학교 3학년 때의 일이에요. 월요일에 등교를 했더니 부모님들이 다 교문앞에서 기다리고 있었고, 선생님이 조금 있다가 오늘은 수업 안 하니까 집으로 가라고 했어요. 나중에 알고보니 일요일에 전쟁이 났다고 하더라구요. 처음엔 전쟁이라는 게 뭔질 몰랐어요. 주변을 돌아다니면서 전쟁이 뭐냐고 물어봤는데 다들 아무 말도 안하더라구요. 제가 전쟁은 이런 거 아니냐고 그냥 짐작하고 물어보면, 형들이 귀찮다고 바쁘다고 대답도 잘 안 해줬어요. 그래서 ‘나혼자 전쟁이라는 걸 터득해야하는거구나’하고 생각하면서 걸어가고 있었는데, 수로에 말 한 마리가 다리를 거꾸로 들고 누워 있더라구요. 그 때 딱 느꼈어요. 이게 죽음이라는 거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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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국회의원 보좌관이예요. 여러 사람들을 만나러 다니면서 회의도 참석하고, 사전에 자료를 수집하고, 법안 검토하는 일을 해요. 인터뷰가 페이스북에 나간다고요? 전 페이스북 이용자들에게 이야기하고 싶은게 하나 있어요. 우리나라 정치에서 가장 안 좋은 점은 의견이 옳다 그렇다를 떠나서, 자기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을 너무 예의 없게 공격 해요. 굉장히 격렬한 태도로 남을 공격하면서 사람들이 열광하고, 거기서 카타르시즘까지 느끼죠. 어떻게 보면 그게 트렌드가 되어버렸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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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을 열심히 하는 이유가 있냐고? 돈을 안 벌면 당장 내일 밥을 걱정해야 돼. 오토바이 타는 사람이 돈을 벌어봐야 절반은 수수료로 나가고 이 놈이 떼먹고 저 놈이 떼먹고 그러니 남는게 있나. 게다가 요즘 실업자도 늘어나서 우리가 설 자리가 더욱 적어졌지. 그래도 좋은 점도 있어. 오토바이 타고 돌아다니잖아. 우리 같은 사람들은 할 일 없으면 금방 늙거든.” 
“지금 가장 소망하시는게 뭔가요?” 
“오토바이 큰 거 사서 전국여행 해보고 싶어. 곧 이루어질거야. 열심히 일을 하니까. 내가 열심히 일을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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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고2 때부터 강박증에 공황장애가 있어서 병원을 다녀요. 졸로프트, 프로작 같은 약도 먹고 있고, 인지행동 치료도 받고 있어요. 보통 사람들이 그냥 대수롭게 않게 생각하는 것들을 저 같은 사람은 계속 해석하려고 하고, 혼자 복잡하고 피곤해지거든요.” 
“왜 그렇게 행동하게 되는 것 같아요?” 
“쓸데없을 만큼 이타적으로 행동하려고 하거든요. 모든 사람을 이해하고, 모든 사람과 원활하려고 하니까요. 때로는 냉정하게 자기 걸 챙겨야하는 데 그게 안 돼요. 저를 지키려고 하는게 저를 괴롭히네요. 어쩌면 장점일 수도 있어요. 적어도 저만 괴로운 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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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나이 때 경로당 같은데서 햇볕 쬐면서 ‘내가 옛날에는 직원을 몇명을 거느렸다’, ‘고관직에 있었다’고 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사람이 많지만, 지금 경로당에 있는 거엔 다 이유가 있는 거거든. 그렇게 뒤만 돌아보면서 출세했던 시절을 맨날 들먹이는 것보다는 현재를 인정하고 앞을 바라보고 사는게 좋은 것 같아. 내가 이 나이 되서 결심한 건, 현재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서 하는 거야. 가장 중요한 건 지금 내 자신이 남의 눈치 안 보고 어떤 마음으로 사느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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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건축가에요.” 
“본인 직업의 어떤 부분이 가장 마음에 드나요?” 
“우리보다 이 세상에 더 오랫동안 남을 무언가를 창조할 수 있다는 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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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이 점점 못 살고 있어요. 원래 평범하게 사는 집이었는데 점점 형편이 안 좋아져서 가끔씩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엄습해요. 자다가 몸이 마비될 때도 있어요. 부모님한테 뭐라 해본 적은 없어요. 대신 제 할일인 공부를 열심히 하곤 있지만 아버지의 건강도 악화되어 가는 상황에서 제가 뭘 어떻게 할지 잘 모르겠어요.” 
“지금 제일 바라는 건 어떤 건가요?” 
“전처럼 평범하게 살았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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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어차피 자기 마음속에 있잖아요. 자신을 위해서라도 좋은 마음을 끝까지 유지하는게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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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 이 친구가 좀 보자고 해서 나왔어요.” 
“(중간) 사실 동대문에서 집이 가까워서 그냥 불렀어요. 뭐, 볼만 하잖아요.” 
“(오른쪽) 근데 아무것도 안 구경시켜 주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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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원래 담배를 엄청 폈었거든요. 하루에 두갑씩 폈었어요. 필터까지 빼고 폈어요. 그냥 좋아서 폈어요. 그렇게 피다보니까 폐가 너무 아팠어요. 폐가 터지는 느낌이었어요. 너무 아파서 끊었을 정도에요. 솔직히 담배 핀게 후회되요. 지금도 ‘청소년 흡연인의 폐.jpg’ 이런거 보면 진짜 무서워요.” 
“담배를 끊는 게 쉽지 않았을텐데 어떻게 끊었나요?” 
“끊는 방법은 한 가지밖에 없어요. 집에 있는 담배를 다 버리면 되요. 학생이라 돈도 없으니 더는 담배를 못 사거든요.” 
“그래도 끊기 힘들었텐데요.” 
“엄청 힘들었어요. 하지만 정말 솔직하게 말씀드리면, 담배 끊으니까 좀 뭐랄까 당당해질 수 있었어요. 청소년으로서 뭔가를 더 잘 할 수 있다는 당당함도 생겼고, 부모님과의 관계도 나아질 수 있었어요. 그게 제 하나밖에 없지만 최고의 자랑거리인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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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 대학친구인데 친해진지 이제 3년 됐어요.” 
“친구의 가장 좋은 점이 뭐에요?” 
“(오른쪽) 잘 말해라.” 
“(왼쪽) 예쁘죠.” 
“어디가 제일 예뻐요?” 
“(오른쪽) 말 잘해라.” 
“(왼쪽) 머리카락이 참 예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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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옆에 있는 친구하고 절친으로 한 10년 정도 알고 지냈어요. 제가 군대에서 휴가 나왔을 때 저 만나서 밥도 사주기도 했구요.” 
“마냥 편한 거보다 관심이 있으니까 만난 건 아니었어요? 정말 순수하게 친구인가요?” 
“(여자) 네, 친구에요. 오래 알고 지내다보니 그냥 잘 챙겨주고 싶더라구요. 그냥 남동생처럼” 
“(남자) 아니요. 오늘 고백하려고요.” 
“(여자) 저, 이거 진짜 인터뷰 나가는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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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아버지와 헤어진 이후 줄곧 혼자 살아왔어요.” 
“부모님의 결정에 대해 원망해본 적이 있나요?” 
“원망하진 않아요. 엄마도 엄마의 삶이 있고 아빠도 아빠의 삶이 있는거니까요. 지금은 제가 행복하면 그만이에요. 이미 지나간 건 힘들지 않아요. 부정에서 긍정은 한순간이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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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를 다녀오면서도 느끼게 된게, 한국이란 나라 만큼 뿌리가 깊고 현대 기술 등도 발달한 나라가 없는 것 같아요. 근데 외국에 나가면 한국에 대한 부정적인 면모가 많이 노출되어 있고, 그런 사회적인 고정관념으로 인해 한국인 본인들도 나라에 대한 자긍심을 잃어가는 것 같아요. 그럴수록 더욱 더 우리나라에 대해 배우가고 사랑해야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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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 전에 신문사에서 사진기자도 해봤었고 택시기사도 해봤는데, 은퇴하면서 많은 걸 그만 뒀지만 사진만은 계속 해. 사진을 찍으면 아직 나에게도 새로운 뭔가가 보이거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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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 저는 딱히 이 친구가 마음에 안 드는 점이 없어요. 항상 옳은 말만 해서.” 
“그럼 이 친구의 가장 좋은 점은 뭐에요?” 
“(오른쪽) 웃겨요.” 
“뭐가 제일 웃겨요?” 
“(오른쪽) 얘 얼굴이 제일 웃겨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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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른쪽) 동생이 말을 진짜 안 들어서 싫을 때가 많아요. 계속 같은 말로 우기기만 하거든요.” 
“(왼쪽) 에이, 내가 언제 말을 안들었어.” 
“그럼 어느 때가 좋은가요?” 
“(오른쪽) 같이 만화책을 살 때 좋아요. 만화책 살 때는 서로 말을 안 해서. 잔소리를 안 하게 되거든요.” 
“(왼쪽) 전 언니 다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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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독립하기 전까지는 제가 멘토가 되어야할텐데 부모로서 그런 자격을 가지고 있는지 회의가 들 때가 있어요. 어젠 아이가 자면서 “엄마, 어떻게 사는게 잘 사는거에요?” 라고 물어보더라구요. “그건 행복하게 사는거야” 라고 대답해줬는데 그렇게 쉽게 대답할 질문이 아니잖아요. 사실 저도 잘 모르겠거든요. 엄마로서 산다는 건 마치 또 하나의 나를 책임지는 일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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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옛날에 서당에서 가르치던 한학과, 사서구경, 서예를 50년 동안 가르쳤어. 우리는 동방예의지국의 사람들인데, 우리의 현대 사회 모습은 그 의미가 많이 무색해진 것 같아. 숨기고 사기치고 살인하고…시대가 바뀌었어. 그건 우리가 인간답지 못 해서 그래. 내 가르침이 우리가 인간답게 하는데 기여한다는 점에 난 긍지를 갖고 있어. 죽기 전에 한 사람이라도 더 가르치고 죽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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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인) 저희는 산 꼭대기에서 만났어요. 서로 따로 등산을 왔다가 제가 내려가는 길을 몰라서 지금의 남편에게 길을 물어 봤어요. 남편은 그 때 산꼭대기에 올라서 지는 해를 바라보고 있었구요. 그 때 저는 다른 남자인 친구하고 같이 등산 왔었는데, 같이 산에서 내려와서 셋이 저녁을 먹고 술을 마셨어요. 그 때 남편이 자기 삶에 대해서 얘기하는 걸 들어보니 굉장히 괜찮은 분이구나 싶었어요.” 
“그 후에 어떻게 다시 만났어요?” 
“(부인) 제가 먼저 전화를 했어요. 사실 그 때 같이 간 제 친구가 남편을 정말 마음에 들어했어요. 좋은 사람이라구요. 그렇게 셋이 자연스럽게 등산을 다녔죠.” 
“(남편) 등산이라는 게 길잖아요. 같이 다니면서 이야기도 계속하고 밥도 해 먹고 하다 보니 알게 됐어요. 이 사람은 세상을 제대로 사는 사람이구나하고. 대부분 사람들의 목표가 큰 평수의 아파트와 큰 차를 사는 건데, 이 사람은 달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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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끝나고 친구들이 항상 그 자리에 있어줘요.” 
“무슨 자리요?” 
“피씨방 자기 자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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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부인과 분만실에서 의사가 불러서 탯줄을 자르라 해서 들어갔는데, 아기가 엄마랑 탯줄로 연결되어 있더라구요. 그 모습과 탯줄을 자를 때의 그 느낌을 잊지 못해요. 만감이 교차했어요. 기쁘기도 신기하기도 했고 두렵기도 했거든요. 아빠로서의 삶이 그래요. 아이를 키우면서 함께 놀아주고 살을 부비면 어느 때보다도 행복하지만, 피곤하고 귀찮을 때도 많거든요. 가족이란 식구에요. 밥을 뜻하는 식(食), 입을 뜻하는 구(口). 매일 밥을 함께 먹는 사람들이란 뜻이에요. 아빠로서 산다는 건 매일의 행복을 위한 스스로와의 싸움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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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건 붉은 꽃과 같고 좋은 것은 소나무와 같다는 말이 있어요. 소나무는 붉은 꽃에 비해 볼품이 없지만, 서리가 내리면 남는 건 소나무 뿐이죠. 저에게 인생이란 게 그런 것 같아요. 시간이 지나면, 간절하고 정성들여 산 삶이 화려한 삶보다 드러나죠. 삶이란 눈으로 보이지만 잘 안보이고 귀로 들리지만 제대로 안 들리는 것이더라구요.” 



출처 http://humansof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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