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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정조의 첫사랑 끝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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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5.02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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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빈 성씨(宜嬪 成氏,) 1753년 ~1786년


본명 성덕임

배우자 정조 이 산



'마음 한 가운데가 참 슬프고 애가 타며,

칼로 베는 것처럼 아프다. 사랑한다, 참으로 속이 탄다.

네가 죽고나서 나와 헤어졌다.


나는 비로소 너의 죽음을 깨달았다...'


-의빈 성씨지묘 어제비문(임금이 애통한 마음으로 직접 쓴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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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1753년(영조29년) 홍봉한의 청지기였던 성 윤우에게서 태어났다.

때문에 자연스럽게 어린 시절부터 혜경궁 홍씨가 곁에두고 거뒀으며 그리고 정조의 누나들(청연공주, 청선공주)와 친했다고 한다.

자연스럽게 어린시절 정조와도 친구처럼 지냈다.

요즘으로 따지면 부랄 친구쯤 된다.


21세때 공주들과 곽장양문록 소설을 필사할만큼 머리도 좋았다.


로맨스 시작.



정조가 직접 지운 '어제의빈묘지명'에 따르면 약 1766년(추정), 당시 15세손이던 정조가 14살의 의빈에게 승은을 내리려 했다 한다.


(처음 승은을 내렸을 때 의빈은 울면서 효의왕후가 아직 아이를 낳고 기르지 못했으니 감히 받을 수 없다며 사양했다.

그리고 죽기를 맹세하고 내 명을 따르지 않았다. 나는 이를 느끼고 다시 재촉하지 않았다. )


첫번째 고백 이후, 15년이 지나 의빈에게 또 고백했다. 그러나 의빈에게 또 까인 정조.....


이에 빡친 정조...하지만 사랑하는 의빈을 직접 추궁하지 못하고 대신 의빈의 시종을 크게 꾸짖고 벌했다. 까인 남자의 자존심과 객기를 부림.


(이후 15년동안 (후사 문제 때문에) 후궁(원빈, 화빈)을 선발했다.

그리고 다시 의빈에게 임명했으나 또 사양했다. 그래서 의빈의 하인을 꾸짖고 벌을 내렸다. )


의빈 30살이 되어서야 정조의 고백을 받아들임.


(의빈은 그 후에야 명을 따랐다. 그리고 저녁달을 맞아 임신했고, 1782년 음력 9월에 왕세자를 낳았다.

이 해에 소용(정3품)으로 봉해졌고 곧 아들의 귀함 덕분에 의빈으로 품계가 올랐다.)

-어제의빈묘지명 중


정조가 지은 어제의빈묘지명에는 '지금까지 의빈을 후궁의 반열에 둔지 20년이다.'라는 내용이 있다.

간행연도는 적혀있지 않지만 대략 1786년에 쓴 것으로 보인다.


1786년을 기준으로 하면 정조는 1766년부터 의빈을 후궁의 반열에 뒀다는 얘긴데

그렇다면 정조는 1766년, 의빈에게 거절당했을 때부터 쭉 의빈을 마음에 뒀던 것으로 볼 수 있다.


세계 여러 왕조 통틀어서 권력있는 왕이 한 여자를 20년이나 기다렸다가 후궁으로 삼았다는 예는 쉽게 찾기 힘들다.....

태어나서 죽을때까지 누구에게 매달려보는 것이라고는 모르는 왕이 한 여자를 20년동안 죽자사자 쫓아다님.


KPbnB


아 너의 근본이 굳세어서 갖추고 이루어 빈궁이 되었거늘..

 어찌하여 죽어서 삶을 마치느냐. 지금 이 상황이 참으로 슬프고, 애통하고 불쌍하구나.

평상시 화목하게 지냈건만 네가 나를 떠나 죽고 말았으니 너무 애달프고 슬프다.

네가 다시 살아나서 이승으로 돌아오기를 기대한다. 이 한가지 그리움이 닿아서 네가 굳세게 이룬다면

네가 다시 이승으로 돌아와서 궁으로 올 것이다.

나아가 이를 느끼면 매우 마음이 아프다.


너는 문효세자의 어머니다.

네가 임신해서 낳은 아이가 문효세자이며 나의 후계자다.

세자는 이미 두살때 글을 깨우쳤다.

너의 근본이 단단해서 임신을 했는데 아이를 낳지 못하고 죽었다.

문효세자가 죽은 후 셋째가 되어 다시 우리 곁으로 올 줄 알았건만 하늘과 땅은 오히려 사이를 더 떨어뜨려 놓았다.

이로써 마음 한 가운데가 참 슬프고 애가타며 , 칼로 베는 것처럼 아프다.


사랑한다, 참으로 속이 탄다 네가 죽고나서 나와 헤어졌다.

나는 비로소 너의 죽음을 깨달았다. 너는 멀리 떠났다.

나는 무릇 지나고 나서 깨달았다.

너를 데려올 방법이 없고, 다른 사람을 보내 물리칠 방법도 없다.

이로써 느끼니 참 슬프고 애달프다. 앞전에 겪은 일과 비교해도 비교할게 없을 만큼 슬프다.

나는 저승도 갈 수 없다.


너를 생각하면 애통하고 슬프도다.

너는 진짜 이승을 떠나는 구나. 사랑하는 너는 어질고, 아는 바가 많고, 총명하고, 슬기롭고 ,

밝고, 이치를 훤히 알고, 옳고, 예절을 지키는 사람이다.

너는 문효세자를 잃었을때 쉬지도 못했고 눈물도 그치지 못했다.

나는 너의 뱃속에 있는 아가를 위해서 문효세자의 죽음을 슬퍼하는 네가 잘못될까봐 걱정 돼서 돌려보냈다.

그런데 너의 목숨은 어찌 이리 가느다랗단 말이냐.

편히 쉬어라.

세자를 너의 옆에 있게 할 것이다.

지금 내가 너를 위해 해줄 수 있는게 이것 밖에 없구나.

사랑한다.


-의빈성씨어제지문 완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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