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故 샤이니 종현 유서 공개 "우울 이길 수 없다…고생했다 해줘"(전문)
26,694 290
2017.12.19 09:29
26,694 290

故 샤이니 종현 유서 공개 "우울 이길 수 없다…고생했다 해줘"(전문)

뉴스엔 원문 기사전송 2017-12-19 07:26


기사 이미지
[뉴스엔 김명미 기자]

그룹 디어클라우드 나인이 안타깝게 세상을 떠난 고(故) 샤이니 종현의 유서를 공개했다.

나인은 12월 19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종현과 마지막 인사를 하고 왔어요. 웃고 있는 영정사진을 보고서도 저는 여전히 종현이가 제게 다가와 이 모든 게 꿈이었던 것처럼 웃어줄 것 같았습니다"고 운을 뗐다.

나인은 "얼마 전부터 종현이는 제게 어둡고 깊은 내면의 이야기들을 하곤 했어요. 매일같이 많이 힘들었던 것 같아요. 불안한 생각이 들어 가족들에게도 알리고 그의 마음을 잡도록 애썼는데 결국엔 시간만 지연시킬 뿐 그 마지막을 막지 못했습니다. 아직도 이 세상에 그가 없다는 게 믿어지지 않고 너무 괴롭습니다"고 털어놨다.

이어 "지금도 이 글을 올리는 게 맞는 건지 겁도 나지만 종현이 본인이 세상에서 사라지면 이 글을 꼭 직접 올려달라고 부탁을 했어요. 이런 날이 오지 않길 바랐는데.. 가족과 상의 끝에, 그의 유언에 따라 유서를 올립니다. 분명 저에게 맡긴 이유가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논란이 있을 거란 걱정도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마저도 예상하고 저에게 부탁을 했을 거란 생각에 제가 종현이를 위해 할 수 있는 마지막 일을 해야겠다고 결정했습니다. 이제라도 종현이 혼자가 아니었다는 것을 알아주길 바라요. 그리고 수고했다고 정말 잘했다고 잘 참아줘서 고맙다고 얘기해주세요"라고 유서를 올리게 된 배경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나인은 "아름다운 종현아 정말 많이 사랑해. 앞으로도 많이 사랑할게. 그곳에서는 부디 아프지 않고 평안하기를 바라"는 말을 덧붙이며 유서 전문을 공개했다.

이하 故 종현 유서 전문이다.

난 속에서부터 고장났다.
천천히 날 갉아먹던 우울은 결국 날 집어삼켰고
난 그걸 이길 수 없었다.
나는 날 미워했다. 끊기는 기억을 붙들고 아무리 정신차리라고 소리쳐봐도 답은 없었다.
막히는 숨을 틔어줄 수 없다면 차라리 멈추는게 나아.
날 책임질 수 있는건 누구인지 물었다.
너뿐이야.
난 오롯이 혼자였다.
끝낸다는 말은 쉽다.
끝내기는 어렵다.
그 어려움에 여지껏 살았다.
도망치고 싶은거라 했다.
맞아. 난 도망치고 싶었어.
나에게서.
너에게서.
거기 누구냐고 물었다. 나라고 했다. 또 나라고 했다. 그리고 또 나라고했다.
왜 자꾸만 기억을 잃냐 했다. 성격 탓이란다. 그렇군요. 결국엔 다 내탓이군요.
눈치채주길 바랬지만 아무도 몰랐다. 날 만난적 없으니 내가 있는지도 모르는게 당연해.
왜 사느냐 물었다. 그냥. 그냥. 다들 그냥 산단다.
왜 죽으냐 물으면 지쳤다 하겠다.
시달리고 고민했다. 지겨운 통증들을 환희로 바꾸는 법은 배운 적도 없었다.
통증은 통증일 뿐이다.
그러지 말라고 날 다그쳤다.
왜요? 난 왜 내 마음대로 끝도 못맺게 해요?
왜 아픈지를 찾으라 했다.
너무 잘 알고있다. 난 나 때문에 아프다. 전부 다 내 탓이고 내가 못나서야.
선생님 이말이 듣고싶었나요?
아뇨. 난 잘못한게 없어요.
조근한 목소리로 내성격을 탓할때 의사 참 쉽다 생각했다.
왜 이렇게까지 아픈지 신기한 노릇이다. 나보다 힘든 사람들도 잘만 살던데. 나보다 약한 사람들도 잘만 살던데. 아닌가보다. 살아있는 사람 중에 나보다 힘든 사람은 없고 나보다 약한 사람은 없다.
그래도 살으라고 했다.
왜 그래야하는지 수백번 물어봐도 날위해서는 아니다. 널위해서다.
날 위하고 싶었다.
제발 모르는 소리 좀 하지 말아요.
왜 힘든지를 찾으라니. 몇번이나 얘기해 줬잖아. 왜 내가 힘든지. 그걸로는 이만큼 힘들면 안돼는거야? 더 구체적인 드라마가 있어야 하는거야? 좀 더 사연이 있었으면 하는 거야?
이미 이야기했잖아. 혹시 흘려들은 거 아니야? 이겨낼 수있는건 흉터로 남지 않아.
세상과 부딪히는 건 내 몫이 아니었나봐.
세상에 알려지는 건 내 삶이 아니었나봐.
다 그래서 힘든 거더라. 부딪혀서, 알려져서 힘들더라. 왜 그걸 택했을까. 웃긴 일이다.
지금껏 버티고 있었던게 용하지.
무슨 말을 더해. 그냥 수고했다고 해줘.
이만하면 잘했다고. 고생했다고 해줘.
웃지는 못하더라도 탓하며 보내진 말아줘.
수고했어.
정말 고생했어.
안녕.

뉴스엔 김명미 mms2@
목록 스크랩 (0)
댓글 290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아이레시피X더쿠💛] NMIXX 지우 PICK! 피부 고민을 지우는 아이레시피 클렌징오일 체험단 모집! 150 00:05 13,933
공지 [공지] 언금 공지 해제 24.12.06 4,977,576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1,961,976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2,968,857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5,298,630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065,468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82 21.08.23 8,517,570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68 20.09.29 7,433,638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04 20.05.17 8,643,174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16 20.04.30 8,525,401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410,840
모든 공지 확인하기()
3022590 유머 오스카) 그로구 박수 못 친다고 혼내는 코난 15:05 12
3022589 기사/뉴스 [단독] BTS 성지된 광화문…대역박, 39년 개봉하는 타임캡슐 전시 펼친다 1 15:05 72
3022588 유머 야구 경기 관람하는 비둘기 jpg 3 15:03 394
3022587 이슈 오스카 시상식의 하비에르 바르뎀, 2003년과 2026년 5 15:03 288
3022586 이슈 스압) 보다보면 시간훅가는 교도소 일기 만화 15:03 259
3022585 기사/뉴스 日다카이치, 한국군 수송기에 중동 대피 일본인 동승 "감사" 6 15:03 273
3022584 이슈 추구미 = 교양, but 도달가능미 = 만만한 지식쇼 <만학도 지씨> 공식 예고편 | 넷플릭스 1 15:03 116
3022583 유머 사랑하면 봐주고 싶어 15:02 64
3022582 이슈 K리그 선수가 직접 말한 본인이 축구 국가대표에서 밀리는 이유.txt 1 15:02 318
3022581 유머 오스카 상은 라면받침대 8 15:01 1,155
3022580 기사/뉴스 "여친 데려다주려고"…버스 훔쳐 130㎞ 운전한 15세 독일 소년 5 15:01 157
3022579 이슈 이란 새차기지도자 모즈타바 현재 러시아에 있는걸로 추정 6 15:00 419
3022578 이슈 하나는 초등학교 졸업사진인데 한분은 취업사진임.jpg 4 14:59 1,339
3022577 기사/뉴스 순천에 첫 특급 호텔 들어온다…BBQ, 순천에 복합관광단지 조성 투자 2 14:59 235
3022576 기사/뉴스 임성한의 남자 정이찬 ‘닥터신’ 천재 의사 신주신役 강렬한 눈도장 4 14:58 473
3022575 유머 일본에서 다음달 발매된다는 그라비아 사진집 14 14:58 1,143
3022574 이슈 최근 줄줄이 평단 반응 안좋은 해외 대형 팝가수들 컴백 8 14:58 918
3022573 이슈 밖에서 강아지만진거같아서 의심하시는중; 9 14:55 1,218
3022572 유머 올해도 어김없이 돌아온 유채꽃과 왕자님 러바오🐼💚 9 14:55 572
3022571 정치 미국 순방중인 김민석 총리와 영상 회의하는 윤창렬 국무조정실장 [포토] 5 14:52 44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