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21일 연가중 고작 7.6일 사용…공직사회 '눈치 휴가' 여전
1,627 10
2017.12.13 08:21
1,627 10

충북도 절반 사용자 12.7%…"업무 챙기다 놓치기 일쑤"

"연가 보상비 없애고 의무휴가제 도입해야 제대로 사용"

(청주=연합뉴스) 심규석 기자 = "국장님, 제가 이런저런 사정으로 휴가를 하루 꼭 가야 할 것 같습니다. 승인 꼭 부탁합니다"

AKR20171212155400064_01_i_20171213071821

충북의 한 기초자치단체 국장은 부임후 휴가를 낼때마다 직원들이 이렇게 '읍소'하는 모습이 마뜩치 않았다. 당연히 챙겨야 할 권리인데 사정조로 매달리는 모습이 안쓰럽기도 했다.

그는 올해 내부 전산망에 휴가 결재를 올리면 무조건 승인하겠다고 공언했다.

굳이 휴가를 가야 할 사유를 구구절절하게 대지 않아도 된다고 덧붙였다. 그의 이런 선언을 접한 직원들은 한동안 긴가민가하며 '진의'를 탐색했다.

공직사회에서 휴가를 가기 위해 윗사람 눈치를 살피는 문화가 팽배해 있음을 보여주는 한 단면이다. 

나름 획기적인 조치였지만 그럼에도 직원들은 선뜻 휴가원을 내지 못했다. 

하루가 멀다 하고 열리는 자치단체장 참석 의전이나 지역 주민 대상 행사를 준비하다 보면 동료에게 일을 떠넘기고 휴가를 가는 게 여의치 않기 때문이다.

지방 공무원들의 연가 일수는 최장 21일이다.

지방 공무원 복무규정에 따라 재직 기간이 3개월 이상일 때 3일의 연가가 생기고, 이때부터 1년에 2∼3일씩 늘어난다. 재직 기간이 6년 이상이면 한 해에 최장 21일의 휴가를 쓸 수 있다.

그러나 충북도의 경우 올해 1∼11월 공무원 3천729명의 평균 휴가 일수를 따져보면 7.6일에 불과하다. 

작년 한 해 연가 평균 사용일수 5.6일보다는 이틀 더 늘었지만 최장 21일의 36.2%에 불과하다.

물론 충북도는 쓰지 못한 휴가가 있을 경우 최장 12일치의 연가 보상비를 지급한다. 현금 보상이 이뤄지지 않는 9일치의 '의무 휴가'는 챙기려고 하지만 업무가 밀리다 보면 쉽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AKR20171212155400064_02_i_20171213071821

열흘 이상 휴가를 간 충북도 공무원은 12.7%인 481명에 그쳤다. 작년 22.6%(3천524명 중 797명)보다도 오히려 줄었다.

조직문화가 개선되고 있다고 하지만 여전히 국장·과장 등 간부 공무원들의 눈치를 봐야 하는 분위기 탓에 휴가를 제대로 가지 못하는 관행은 이어지고 있다.

'일·가정 양립', '저녁과 주말이 있는 삶'을 내세우고 있지만 중앙 부처 조직문화도 여전히 휴가에 인색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자유한국당 김명연(안산단원구갑) 의원이 지난 10월 공개한 29개 정부부처의 2014∼2016년 연가 평균 사용일수는 10일이었다.

전국 지자체 중에는 중앙 부처보다 평균 연가 사용일수가 적은 곳이 수두룩하다. 지방 공직사회가 중앙 부처보다 휴가에 더 인색한 셈이다.

한 광역자치단체 관계자는 "시·도지사 참석 행사나 자치단체 자체로 치러야 할 축제가 줄줄이 이어지다 보니 가고 싶어도 못 가는 경우가 다반사"라며 "여름 휴가로 만족하고 있다"고 말했다.

일부 기업에서 시행하는 것처럼 연가 보상비를 없애고 의무 휴가는 반드시 가도록 강제해야 한다는 주장도 있다.

한 공무원은 "저녁이 있는 삶을 장려하기에 앞서 필요할 때 연가를 쓰는 문화 정착이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의무 휴가제를 도입하거나 연가 보상비를 없애면 공무원들의 연가 사용일수가 눈에 띄게 늘어날 것이라는 얘기다.

ks@yna.co.kr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hm&sid1=102&oid=001&aid=0009746632

목록 스크랩 (0)
댓글 10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넷플릭스x더쿠 팬이벤트❤️] 시간이 흐르는 만큼 무한히 쌓이는 상금, 혹하지만 가혹한 <The 8 Show>의 팬 스크리닝&패널토크 초대 이벤트! 2 05.06 10,558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공지 ▀▄▀▄▀ 04.09 937,791
공지 공지접기 기능 개선안내 [📢4월 1일 부로 공지 접힘 기능의 공지 읽음 여부 저장방식이 변경되어서 새로 읽어줘야 접힙니다.📢] 23.11.01 3,471,229
공지 비밀번호 초기화 관련 안내 23.06.25 4,235,051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0.04.29 20,644,971
공지 성별관련 공지 (언급금지단어 필수!! 확인) 16.05.21 21,737,659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44 21.08.23 3,535,053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18 20.09.29 2,384,529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354 20.05.17 3,091,749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3953 20.04.30 3,661,279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글쓰기 권한 포인트 상향 조정) 1236 18.08.31 8,041,791
모든 공지 확인하기()
2403071 유머 추구미 도달가능미.twt 04:39 79
2403070 기사/뉴스 "5성급 호텔 돌잔치, 1000만원이나 드네요"…부모들 '한숨' [이슈+] 29 04:11 897
2403069 이슈 삶에 도움이 되는 6가지 생각 5 03:57 871
2403068 기사/뉴스 데 리흐트의 귀환, 다시 줄어든 ‘철기둥’의 입지···김민재, 챔스 4강 2차전 다시 벤치 예상 03:54 212
2403067 이슈 [만화] 여기에 이름 쓰고 지장찍으면 사은품 드려요.jpg 13 03:52 1,019
2403066 기사/뉴스 산후조리원 韓서 생겼는데…"원조는 나요" 中 황당 해외수출 2 03:51 641
2403065 유머 정말로 본받고 싶은 삶의 자세.jpg 4 03:45 1,168
2403064 이슈 캠핑 중에 찾아온 손님 11 03:43 907
2403063 기사/뉴스 [단독] CGV·롯데시네마 줄폐업…곳곳서 임대차 해지 '잡음' 4 03:42 955
2403062 기사/뉴스 포춘 100대 기업 중 절반이 애플 비전 프로 구입 1 03:40 533
2403061 정보 [선재업고튀어] 솔이 따라 대학 하향지원한 류선재 28 03:39 1,738
2403060 기사/뉴스 ‘타자만’ 오타니, 타율-안타-홈런 1위 7 03:37 399
2403059 기사/뉴스 "기초연금 왜 줄었나요?". .노인 민원 빗발친다 (2024.05.06/뉴스데스크/ MBC) 2 03:36 621
2403058 기사/뉴스 의료계 “의대증원 회의록 작성 안한 정부 직무유기” 03:33 276
2403057 유머 어린이날 힙한 어린이 인터뷰 1 03:30 1,001
2403056 이슈 <트랜스포머:원> 새 포스터 공개 5 03:28 562
2403055 기사/뉴스 尹대통령, 9일 오전 10시 대통령실서 취임 2주년 기자회견 27 03:26 896
2403054 유머 실망한 점장님...jpg 1 03:24 1,377
2403053 기사/뉴스 ‘범죄도시4’ 13일 만에 800만 관객 돌파 3 03:23 485
2403052 유머 굿 한번 해봐.jpg 17 03:22 1,2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