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 보는 박은빈·겁쟁이 검사 양세종… ‘오싹한 연애’ 해외서 빵 터진 이유 [줌인]

배우 박은빈 주연의 tvN 토일 드라마 ‘오싹한 연애’가 해외에서 심상치 않은 반응을 얻고 있다. ‘오컬트 로맨스’라는 복합 장르가 오히려 기존 K드라마와 차별화된 매력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오싹한 연애’는 귀신을 보는 재벌 상속녀와 귀신을 무서워하는 검사의 로맨스를 그린다. 박은빈이 재벌 천여리 역을, 양세종이 마강욱 역을 맡았다.작품은 4회까지 죽은 자의 영혼을 볼 수 있는 천여리가 미제 사건이나 억울한 이들의 한을 풀어주는 방식으로 이야기를 풀어간다. 마강욱과는 초반 혐관 관계였지만, 두 사람은 300년 묵은 미제 사건 공조를 계기로 5회부터 로맨스 급물살을 탔다.
일반적인 로맨스 작품에 비하면 남녀 주인공의 관계 발전이 더딘 편이지만, ‘오싹한 연애’는 여름 시즌에 어울리는 오컬트에 수사물 등 여러 장르가 결합해 볼거리가 한층 풍성하다. 시청률은 닐슨코리아 전국 유료 가구 기준 2회 5.3%를 기록한 뒤, 지난 9일 6.2%로 자체 최고치를 경신했다. 8월 둘째 주 펀덱스 화제성 지표에서도 TV 드라마 부문 2위, 박은빈과 양세종은 드라마 출연자 화제성 3·4위에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주목할 점은 해외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이다. 10일 OTT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오싹한 연애’는 인도네시아에서 연일 1위를 기록하는 등 아시아 주요 국가에서 톱10에 진입했다. 말레이시아·필리핀 등 동남아 지역에서도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으며, 일본에서도 톱10에 안착하는 등 열기가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OTT 플랫폼 넷플릭스의 글로벌 톱10 비영어 TV쇼 부문에서도 5위를 기록하며 3주 연속 순위를 지켰다. 이 같은 흥행 배경에는 두 주연 배우의 막강한 글로벌 OTT 인지도가 단단한 버팀목이 됐다.
박은빈은 넷플릭스 글로벌 1위를 달성했던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비롯해 ‘연모’, ‘무인도의 디바’ 등을 연속 흥행시키며 글로벌 시청자들에게 ‘믿고 보는 배우’로 확실히 자리매김했다. 양세종 역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이두나!’로 글로벌 팬덤을 크게 확장한 바 있어, 두 배우의 조합 자체가 초기 해외 유저들을 끌어모으는 결정적 계기가 됐다.
여기에 아시아 및 남미 지역 특유의 문화적 정서가 결합하며 시너지를 냈다. 동남아시아와 남미는 전통적으로 영혼, 샤머니즘 등 토속 신앙과 오컬트 문화에 대한 정서적 허들이 낮은 지역이다. 기존 K로맨스가 가진 특유의 섬세한 감정선에 한국적인 ‘한(恨) 풀이’ 서사와 수사물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루면서, 현지 시청자들에게 식상하지 않은 신선한 장르물로 다가섰다는 평가다.
공포 요소 역시 단순히 스릴을 더하는 장치에 머물지 않는다. 손이 닿으면 귀신을 보는 저주가 옮겨진다는 여자 주인공의 안타까운 설정, 매회 각기 다른 사연을 지닌 귀신들을 등장시키는 등 시청자들이 보고 함께 몰입할 수 있도록 공포 장르에 대한 진입장벽을 낮췄다.
‘오싹한 연애’ 제작진은 일간스포츠에 “오컬트 로맨스가 이젠 시청자들에게 익숙한 복합 장르인 만큼, 공포 자체를 강조하기보다는 각 에피소드의 서사와 캐릭터가 가진 특유의 매력을 자연스럽게 녹여내는 요소로 활용한 점이 글로벌 시청자들에게도 강점으로 통한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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