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qoo

정치, 종교, 연예인...무지성 지지자가 존재하는 이유

무명의 더쿠 | 08-09 | 조회 수 3899

무지성 지지자가 존재하는 이유...jpg

 

결론부터 말하자면, 무지성 지지가 항상 진실에 가까워서가 아니라, 인간 집단을 결속시키는 데 강력한 기능을 했기 때문.

 

인간은 수십만 년 동안 대부분 부족등 소규모 집단 안에서 살았고, 그 환경에서는 누가 진짜 우리 편인지, 누가 배신자인지, 누가 규칙을 지킬 사람인지 판별하는 게 생존 문제였음.

 

여기서 비용 큰 의례와 금기가 작동함. "나 충성함"이라는 말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금식, 순례, 박해 감수 같은 행동은 가짜가 오래 하기 어려움.

 

무지성 지지자가 존재하는 이유...jpg

 

그래서 비용이 큰 행동일수록 "저 사람은 진짜 우리 사람"이라는 신호가 강해짐. 종교적 의례와 고비용 행동을 협력과 신뢰의 신호로 보는 costly signaling 이론도 바로 이 지점을 설명.

 

동시에 종교는 협력 유지 장치이기도 했음. 사냥, 전쟁, 육아, 식량 분배는 무임승차가 생기기 쉬운 구조.

 

경찰도 CCTV도 없던 시대에는 "신이 보신다", "금기를 어기면 벌받는다" 같은 믿음이 규칙을 지키게 만드는 사회통제 장치로 기능할 수 있었음.

 

무지성 지지자가 존재하는 이유...jpg

 

 그런 신앙은 죽음과 고통을 의미화함. 현대 의료-보건-국가 체계가 없던 소규모 사회에서 아이의 죽음, 굶주림, 질병, 폭력은 현대보다 훨씬 가능성 높은 현실.

 

이런 일을 그냥 "운 나빠서" 로만 처리하면 심리적 충격을 버티기 힘듬. 그런데 종교는 그것을 영혼, 사후세계, 선택받은 고난 같은 의미로 바꿈. 현실을 설명한다기보다, 사람들이 고통과 상실을 해석하고 견디게 하는 의미체계로 기능.

 

전쟁과 집단 경쟁에서도 비슷함. "우리 부족은 선택받았다", "조상이 우리를 지킨다", "죽어도 의미 있다" 같은 믿음은 공포를 없애지는 못하지만, 위험한 상황에서 집단을 위해 고통과 죽음을 감수할 심리적 문턱을 낮춤.

 

무지성 지지자가 존재하는 이유...jpg

 

개인에게는 큰 비용이지만, 그 비용이 충성-신뢰-협력 가능성을 드러내는 신호가 되면 집단 안에서 보상받고, 장기적으로 그런 집단이 더 잘 결속될 수 있음.

 

뿐만 아니라 인간 뇌에 원래 있던 여러 인지 기능이 합쳐진 결과기도 한데, 인간은 불확실한 자극에서 패턴, 의도, 행위자를 과하게 찾는 경향이 존재.

 

예컨대, 풀숲이 흔들릴때 "바람인가?" 하고 무시한쪽보다 "짐승인가?" 를 의심한 쪽이 생존에 더 유리. 이걸 자연현상과 불행에도 적용. 번개가 치면 -> 누가 화냈나?, 전염병이 돌면 -> 금기를 어겼나?, 아이가 죽으면 -> 신의 뜻인가?
 

무지성 지지자가 존재하는 이유...jpg

 

현대 과학 기준으로는 이상하게 들릴수 있으나, 위협 탐지가 생존에 중요하던 환경에서는 없는 의도를 있다고 착각하는 비용보다 있는 위협을 놓치는 비용이 더 컸음.

 

그래서 인간 뇌는 원래 약간 과잉 의미부여-과잉 행위자 탐지 쪽으로 기울었고. 여기에 저런 집단 경쟁에서 유리한 측면까지 더해진 것.

 

결국 부족사회에서 혼자 똑똑한 개인보다, 서로 믿고 협력해서 배신자를 처벌하고 위기 때 안 흩어지는 집단이 더 생존 확률이 높으니까.

 

Screenshot_20260809_082619_Samsung Browser.jpg 무지성 지지자가 존재하는 이유...jpg

 

 

그리고 현대인의 뇌는 수렵채집-부족 사회에서 형성된 기본 인지 장치와 크게 단절되어 있지 않음. 그래서 현대 정치나 종교도 여전히 우리 편/남의 편, 배신자/충성자, 선한 편/악한 편 같은 구도.

 

그래서 어떤 믿음이 집단정체성과 연결되면, 틀렸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 단순한 의견 수정이 아니라 자기 정체성의 붕괴처럼 느껴지는 것.

 

종교와 극단화된 정치 모두 소속감, 도덕분노, 집단정체성, 사회적 보상 피드백과 연결. 정치나 종교가 인간이 원래 갖고 있던 도덕-동맹-위협 처리 시스템을 끌어다 쓰는 쪽에 가까움.

 

무지성 지지자가 존재하는 이유...jpg

 

그 결과 뇌는 손실을 단순 손실로 처리하지 않고 고통을 의미화 해버림. 실제로 Berns 등의 연구는 사람들이 돈을 받고도 포기할 수 없다고 한 신성 가치에서 뇌의 좌측 측두두정접합부와 복외측 전전두피질 활동이 증가했다고 보고.

 

인간은 그런 가치를 단순한 손익계산 문제가 아니라, 도덕과 정체성의 문제로 처리. 현대 정치도 이 회로를 그대로 이용. 정치가 단순히 세금, 월세, 복지 같은 손익계산 문제일 때는 현실 피해가 커지면 지지가 흔들림.

 

그런데 정치가 혁명, 민족, 정의랑 외세 투쟁, 역사적 사명 같은 신성 가치가 되면 종교와 비슷해짐. 그 순간 사람들은 손실을 손실로만 보지 않고, 의미 있는 고통이나 충성의 증거로 해석.

 

 

 

ㅊㅊ-https://www.fmkorea.com/best/10187581988

[주의] 이 글을 신고합니다.

  • 댓글 17
목록
6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 💙❤️💛 홀리카 홀리카 X 더쿠 I 피부 고민별 나만의 꿀조합! ‘NEW 스킨 솔루션 컬러세럼 3종’ 체험단 이벤트 188
  • [🚨필독🚨] 로그인 보안 강화📢 (인증메일 안오면 스팸함확인)
  •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26.08.30 아이디 판매 유도관련 추가)
  •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 ◤더쿠 이용 규칙◢ [260812 기사뉴스 저작권법 침해 강력 제재]
  •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93
  •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76
  •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59
  •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25
  • ◤스퀘어 공지◢ [9. 타회원 글/댓글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 모든 공지 확인하기()
    • 오늘 결혼한다는 아이돌학교 유지나.insta
    • 08:14
    • 조회 283
    • 이슈
    • '인턴', 박스오피스 1위…최민식·한소희 연기 호흡
    • 08:13
    • 조회 104
    • 기사/뉴스
    1
    • 카카오뱅크 AI 퀴즈
    • 08:11
    • 조회 75
    • 정보
    3
    • "김용범, 먼저 레버리지 도입 언급"…업계 사전 요청 없었다
    • 08:10
    • 조회 161
    • 이슈
    1
    • 김민하, 시한부役 위해 17kg 감량…“끝나면 체중계 갖다 버릴 거예요”
    • 08:10
    • 조회 810
    • 이슈
    1
    • 10년차 아이돌 예능 드립 수위
    • 08:08
    • 조회 344
    • 이슈
    1
    • iOS27부터 영상 캡처할 필요없이 화질 그대로 이미지 저장 가능
    • 08:06
    • 조회 404
    • 이슈
    2
    • 요즘 치어리더 문화 너무 이상함 대만에서 돈 많이 주니까 오퍼 받고 대만 가는 건 전혀 이상한 게 아닌데, 노출이 심한 대만 치어문화를 겨냥해서 큰 계약 따내려고 한국에서부터 헐벗고 가슴이랑 엉덩이 흔들어대는 여자들 보면 너무 불쾌함
    • 08:04
    • 조회 1757
    • 이슈
    11
    • 여성들에게 서로 갈리는 것
    • 08:03
    • 조회 983
    • 유머
    16
    • 네이버페이12원
    • 08:01
    • 조회 581
    • 정보
    12
    • 추석을 앞두고 어떤 결심을 한 듯한 이웃 주민
    • 08:00
    • 조회 747
    • 이슈
    2
    • 나 모솔이라 모르는데
    • 07:58
    • 조회 1076
    • 유머
    7
    • 원더기가 듣고싶어서 올리는 신혜성&이지훈 - 인형
    • 07:54
    • 조회 255
    • 이슈
    6
    • 모닝구무스메.'26 결성 29주년 마침내 30년째에 돌입! 멤버로부터의 메시지
    • 07:47
    • 조회 338
    • 정보
    3
    • 올공에서 재공연 외치기
    • 07:45
    • 조회 875
    • 이슈
    4
    • 🐶 유치원 출석체크
    • 07:44
    • 조회 1008
    • 유머
    17
    • 혼자 깨발랄한 찹츄리버
    • 07:43
    • 조회 560
    • 유머
    5
    • 최애는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게 아니라 나한테 다가오는 거예요
    • 07:29
    • 조회 2997
    • 이슈
    38
    • 물병자리 충격 근황....
    • 07:28
    • 조회 1420
    • 이슈
    17
    • [단독]故오요안나 유족, 가해 지목 기캐 증인신문 포기..과태료 소용 없었다
    • 07:28
    • 조회 1625
    • 기사/뉴스
    8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