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정치, 종교, 연예인...무지성 지지자가 존재하는 이유
3,899 17
2026.08.09 14:12
3,899 17

무지성 지지자가 존재하는 이유...jpg

 

결론부터 말하자면, 무지성 지지가 항상 진실에 가까워서가 아니라, 인간 집단을 결속시키는 데 강력한 기능을 했기 때문.

 

인간은 수십만 년 동안 대부분 부족등 소규모 집단 안에서 살았고, 그 환경에서는 누가 진짜 우리 편인지, 누가 배신자인지, 누가 규칙을 지킬 사람인지 판별하는 게 생존 문제였음.

 

여기서 비용 큰 의례와 금기가 작동함. "나 충성함"이라는 말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금식, 순례, 박해 감수 같은 행동은 가짜가 오래 하기 어려움.

 

무지성 지지자가 존재하는 이유...jpg

 

그래서 비용이 큰 행동일수록 "저 사람은 진짜 우리 사람"이라는 신호가 강해짐. 종교적 의례와 고비용 행동을 협력과 신뢰의 신호로 보는 costly signaling 이론도 바로 이 지점을 설명.

 

동시에 종교는 협력 유지 장치이기도 했음. 사냥, 전쟁, 육아, 식량 분배는 무임승차가 생기기 쉬운 구조.

 

경찰도 CCTV도 없던 시대에는 "신이 보신다", "금기를 어기면 벌받는다" 같은 믿음이 규칙을 지키게 만드는 사회통제 장치로 기능할 수 있었음.

 

무지성 지지자가 존재하는 이유...jpg

 

 그런 신앙은 죽음과 고통을 의미화함. 현대 의료-보건-국가 체계가 없던 소규모 사회에서 아이의 죽음, 굶주림, 질병, 폭력은 현대보다 훨씬 가능성 높은 현실.

 

이런 일을 그냥 "운 나빠서" 로만 처리하면 심리적 충격을 버티기 힘듬. 그런데 종교는 그것을 영혼, 사후세계, 선택받은 고난 같은 의미로 바꿈. 현실을 설명한다기보다, 사람들이 고통과 상실을 해석하고 견디게 하는 의미체계로 기능.

 

전쟁과 집단 경쟁에서도 비슷함. "우리 부족은 선택받았다", "조상이 우리를 지킨다", "죽어도 의미 있다" 같은 믿음은 공포를 없애지는 못하지만, 위험한 상황에서 집단을 위해 고통과 죽음을 감수할 심리적 문턱을 낮춤.

 

무지성 지지자가 존재하는 이유...jpg

 

개인에게는 큰 비용이지만, 그 비용이 충성-신뢰-협력 가능성을 드러내는 신호가 되면 집단 안에서 보상받고, 장기적으로 그런 집단이 더 잘 결속될 수 있음.

 

뿐만 아니라 인간 뇌에 원래 있던 여러 인지 기능이 합쳐진 결과기도 한데, 인간은 불확실한 자극에서 패턴, 의도, 행위자를 과하게 찾는 경향이 존재.

 

예컨대, 풀숲이 흔들릴때 "바람인가?" 하고 무시한쪽보다 "짐승인가?" 를 의심한 쪽이 생존에 더 유리. 이걸 자연현상과 불행에도 적용. 번개가 치면 -> 누가 화냈나?, 전염병이 돌면 -> 금기를 어겼나?, 아이가 죽으면 -> 신의 뜻인가?
 

무지성 지지자가 존재하는 이유...jpg

 

현대 과학 기준으로는 이상하게 들릴수 있으나, 위협 탐지가 생존에 중요하던 환경에서는 없는 의도를 있다고 착각하는 비용보다 있는 위협을 놓치는 비용이 더 컸음.

 

그래서 인간 뇌는 원래 약간 과잉 의미부여-과잉 행위자 탐지 쪽으로 기울었고. 여기에 저런 집단 경쟁에서 유리한 측면까지 더해진 것.

 

결국 부족사회에서 혼자 똑똑한 개인보다, 서로 믿고 협력해서 배신자를 처벌하고 위기 때 안 흩어지는 집단이 더 생존 확률이 높으니까.

 

Screenshot_20260809_082619_Samsung Browser.jpg 무지성 지지자가 존재하는 이유...jpg

 

 

그리고 현대인의 뇌는 수렵채집-부족 사회에서 형성된 기본 인지 장치와 크게 단절되어 있지 않음. 그래서 현대 정치나 종교도 여전히 우리 편/남의 편, 배신자/충성자, 선한 편/악한 편 같은 구도.

 

그래서 어떤 믿음이 집단정체성과 연결되면, 틀렸다는 사실을 인정하는 것이 단순한 의견 수정이 아니라 자기 정체성의 붕괴처럼 느껴지는 것.

 

종교와 극단화된 정치 모두 소속감, 도덕분노, 집단정체성, 사회적 보상 피드백과 연결. 정치나 종교가 인간이 원래 갖고 있던 도덕-동맹-위협 처리 시스템을 끌어다 쓰는 쪽에 가까움.

 

무지성 지지자가 존재하는 이유...jpg

 

그 결과 뇌는 손실을 단순 손실로 처리하지 않고 고통을 의미화 해버림. 실제로 Berns 등의 연구는 사람들이 돈을 받고도 포기할 수 없다고 한 신성 가치에서 뇌의 좌측 측두두정접합부와 복외측 전전두피질 활동이 증가했다고 보고.

 

인간은 그런 가치를 단순한 손익계산 문제가 아니라, 도덕과 정체성의 문제로 처리. 현대 정치도 이 회로를 그대로 이용. 정치가 단순히 세금, 월세, 복지 같은 손익계산 문제일 때는 현실 피해가 커지면 지지가 흔들림.

 

그런데 정치가 혁명, 민족, 정의랑 외세 투쟁, 역사적 사명 같은 신성 가치가 되면 종교와 비슷해짐. 그 순간 사람들은 손실을 손실로만 보지 않고, 의미 있는 고통이나 충성의 증거로 해석.

 

 

 

ㅊㅊ-https://www.fmkorea.com/best/10187581988

댓글 17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한율X더쿠💚] 트러블 잡는 장벽 ‘한율 쑥판텐 크림’ 체험 이벤트 395 09.18 19,807
공지 [🚨필독🚨] 로그인 보안 강화📢 (인증메일 안오면 스팸함확인) 07.13 1,128,511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26.08.30 아이디 판매 유도관련 추가) 24.04.09 14,166,430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4,537,459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60812 기사뉴스 저작권법 침해 강력 제재] 20.04.29 37,771,059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328,877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93 21.08.23 8,748,229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76 20.09.29 7,654,568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59 20.05.17 8,875,876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25 20.04.30 8,752,807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타회원 글/댓글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813,001
모든 공지 확인하기()
3162236 이슈 오늘 더팩트 뮤직 어워드 김수현 참석 13:06 71
3162235 이슈 이재명 대통령이 산재 사망 유가족들한테도 명절 선물 보내셨나봄 3 13:05 196
3162234 이슈 변우석 팬미팅 이렇게 가까이 와도 되나 싶을정도로 벅뚜벅뚜 다가옴 13:05 116
3162233 유머 예수아니면 세븐틴 13:05 74
3162232 이슈 출퇴근용 가방 좀 이중에서 골라줘 13:04 183
3162231 이슈 아이하트 페스티벌 공연에 방탄소년단 투어 굿즈입고 올라온 위저 2 13:03 225
3162230 기사/뉴스 “이번 추석엔 고향 안 갑니다”…韓 명절이 달라졌다 12 13:02 520
3162229 유머 사랑니뽑으러와서 치과쌤에게 속은 쫄보환자 1 13:02 226
3162228 유머 주인에게 불평불만 터트리는 앵무새 1 13:00 230
3162227 기사/뉴스 [속보]이준석, AG 테크볼 은메달 확보…상대 선수 부상 기권 1 12:56 740
3162226 유머 동성애는 병.. 사랑은 쓰레기구나! 13 12:56 1,378
3162225 유머 이거 그거잖아 왕자 대타 너무 못생겨서 애들이 야유했는데 못생긴 왕자님~~!!! 이러니까 아아 그런설정? ㅇㅋ... 하고 착석한거 6 12:56 930
3162224 이슈 박보검 x 다이슨 슈퍼소닉 뉴럴 NEW 광고 12:56 149
3162223 이슈 [속보] 교사가 전기충격기로 중학생에 “같이 죽자”…경찰 연행돼 21 12:54 960
3162222 유머 고양이를 키우는 집마다 고양이가 미치는 시간이 있어요 6 12:54 664
3162221 기사/뉴스 [속보] 안성 나눔장터 행사장에 차량 돌진…모자 2명 ‘심정지’ 11 12:53 1,068
3162220 유머 그러니까 나는 연애를 하고 싶은 게 아니라 그냥 서로 맛있는 걸 먹으러 가는 걸 즐기고 당일치기든 1박2일이든 놀러가는 걸 좋아하고 가끔 산책하자! 하면 바로 나와서 할 수 있는... 그런 관계의 사람이 필요한 것 같아... 35 12:53 1,390
3162219 유머 절대 남들한테 자신의 단점을 먼저 얘기하지마 자학개그도 하지마라.. 사람 진짜 만만해보임 14 12:52 944
3162218 기사/뉴스 '캐리어가 안실렸어요'…인천국제공항 위탁수하물 미탑재 속출 4 12:51 1,170
3162217 이슈 어제 서강준 얼굴 12 12:51 7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