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진대로와 맞닿아 있는 이 도로는 왕복 16차선 규모로 평소에도 차량 통행량이 많다. 남문에서 맞은편으로 이동하려면 두 개의 횡단보도와 보행신호를 차례로 건너야 한다.
하지만 첫 번째 보행신호가 초록불로 바뀌자 수십 명의 직원들이 횡단보도를 벗어나 도로 곳곳으로 퍼져 나갔다. 상당수는 첫 번째 횡단보도를 건넌 뒤 두 번째 보행신호가 빨간불인데도 멈추지 않고 도로를 가로질렀다.
남문 주변에는 횡단보도 4개가 설치돼 있지만 직원들이 정해진 횡단 구간을 지키지 않으면서 한때 차도와 보행 공간의 구분이 무색할 정도로 사람들이 도로를 메웠다.
이 과정에서 일부 직원들은 좌회전 신호를 받고 진입한 차량과 불과 몇 미터 간격으로 스쳐 지나가는 등 아찔한 상황도 빚어졌다.
퇴근길 차량을 운전하던 시민 A(38)씨는 "보행자 신호가 빨간불인데도 많은 직원들이 계속 도로를 건너 아찔했다"며 "차량 신호가 바뀌는 순간 사고가 날까 걱정됐다"고 말했다.

해당 구간의 신호 위반과 무단횡단을 지적하는 시민 민원은 이전부터 꾸준히 제기된 것으로 파악됐다.
광주 서부경찰서 관계자는 "해당 구간의 무단횡단과 관련한 민원이 계속해서 접수되고 있다"며 "직원들이 퇴근을 서두르는 과정에서 이 같은 상황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기아 측은 경찰과 함께 공장 주변에 교통질서 준수를 당부하는 현수막 5개를 설치하고 현장 계도 활동을 벌였다.
기아 관계자는 "경찰과 함께 현장 계도 활동을 펼쳤고 회사 직원들도 여러 차례 현장에 나가 교통질서 준수를 안내했다"며 "각 부서에 교통신호와 횡단보도 준수를 당부하는 공문을 배포하는 등 사고 예방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퇴근 시간대 현장을 찾은 취재 현장에서는 무단횡단을 제지하거나 교통질서 준수를 안내하는 인력은 찾아볼 수 없었다. 현수막과 일시적인 계도 활동에만 그쳐 위험한 횡단이 반복되는 것이다.
인근 주민 B(71)씨는 "신호를 오래 기다려야 하는 불편은 이해하지만 전남광주에서 대표적인 기업의 직원들이 기본적인 교통법규를 지키지 않는 모습은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고 지적했다.
https://v.daum.net/v/202607301700060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