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 두려워하던 딸”···동군산병원 방사선사 사망 진상규명 촉구
‘동군산병원 임가현 방사선사 직장 내 괴롭힘 사망사건 진상규명을 위한 유족지원단’은 30일 동군산병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인의 죽음에 이르게 한 업무 환경과 조직문화의 실체를 밝혀야 한다”며 전북경찰청의 수사와 고용노동부 특별근로감독을 요구했다.
지원단에 따르면 임가현씨(26)는 지난 6월 동군산병원 건강검진센터 영상의학과 방사선사로 입사한 뒤 출근에 대한 불안과 수면장애 등을 호소하다 같은 달 29일 숨진 채 발견됐다.
임씨 유족은 “명랑하고 책임감 있던 딸이 병원 입사 후 무너져 갔다”며 “과중한 업무 스트레스와 직장 내 괴롭힘을 호소하며 출근을 두려워했다”고 주장했다.
임씨 아버지는 “한 달이 지나도록 병원 측의 진심 어린 사과는 없었다”며 “우리가 원하는 것은 보상이 아니라 진실 규명과 책임 있는 사과”라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임씨 이전에 같은 부서에서 근무했던 전직 방사선사도 참석했다. 그는 “근무 당시 계약 내용과 다른 업무 환경과 선임들의 반복적인 질책, 위계적인 조직문화를 경험했다”며 “퇴사하면서 관리자에게 문제를 알렸지만 개선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원단은 고인이 근무 과정에서 조기 출근과 휴게시간 미보장, 주 6일 근무 등 근로환경 문제와 함께 부당한 지시와 통제, 모욕적 언행 등이 있었다고 주장했다. 또 이전 근무자들의 제보를 토대로 해당 부서에 반복적인 조직문화 문제가 있었다고 밝혔다.
지원단은 최근 경기 광주에서 발생한 간호사 사망 사건과 비교하며 수사 대응의 형평성 문제도 제기했다. 이들은 “경기 광주 사건은 경찰 압수수색과 고용노동부 기획감사가 진행되고 있다”며 “전북경찰청과 노동부 군산지청도 신속하고 엄정한 조사에 나서야 한다”고 요구했다.
동군산병원은 외부 노무사를 통한 자체 조사를 진행했다. 병원 관계자는 “심의 결과는 비밀 유지 원칙에 따라 공개할 수 없다”며 “경찰 조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지원단은 “병원 자체 조사만으로는 조직문화와 관리 책임을 규명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김창효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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