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축구협 월드컵 참관단, 체코전 패싱... 4억5000만원짜리 ‘멕시코 문화탐방’
월드컵 참관단 16명, 9박 11일 멕시코 일정
‘문화탐방’ 등에 축구협 공금 4억5000만원 투입
대한축구협회가 멕시코에 파견한 ‘월드컵 참관단’의 현지 일정 절반이 문화탐방이었던 것으로 20일 확인됐다. 9박11일 일정으로 멕시코에 파견된 월드컵 참관단은 우리 대표팀이 1승을 거뒀던 체코전은 관람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16명의 참관단 대부분은 정몽규 전 대한축구협회 회장의 4선 연임 ‘공신(功臣)’이라는 것이 축구계 평가다.
대한축구협회가 국민의힘 김승수 의원실에 제출한 ‘2026년 북중미 월드컵 참관단 일정표’를 보면 멕시코 과달라하라·몬테레이에 머물렀던 8일 가운데 4일의 일정이 ‘월드컵 시설 및 문화탐방’으로 채워졌다. 참관단이 월드컵 경기를 관람한 공식일정은 6월 18일 대한민국 대 멕시코, 20일 튀니지 대 일본전, 24일 대한민국 대 남아공전, 25일 미국 vs 튀르키예전으로 네 경기였다.
참관단의 일정 가운데 대한민국의 첫 경기인 6월 11일 체코전 관람은 포함되지 않았다. 월드컵 참관단이 정작 이번 대회에서 대한민국 대표팀이 이긴 유일한 경기는 참관하지 않은 것이다. 이에 대해 축구협회는 국회에 “첫 경기(체코전)부터 관람하면 참관단의 현지 체류일이 너무 길어져서 일정에 포함하지 않았다”는 취지로 해명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대한축구협회가 6월 17일부터 6월 27일까지 9박 11일 일정으로 월드컵 참관단을 멕시코에 파견하는 데 들어간 비용은 4억5000만원이었다. 이는 협회 자체 예산으로, 참관단 1인당 약 2812만원의 공금(公金)이 투입된 셈이다. 축구협회는 참관단을 파견한 배경에 대해 국회에 제출한 서면답변서에서 “대한축구협회 대의원들이 월드컵 현장을 직접 참관함으로써 국제축구 운영 동향이나 대회 운영 사례를 확인하기 위한 목적”이라며 “이를 통해 축구협회의 주요 정책·사업 추진에 필요한 이해를 높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축구협회 대의원들은 축구협회장 선거에 적지 않은 영향력을 미친다. 실제 지난해 2월 열린 선거에서 시도축구협회장들은 정 전 회장의 공개지지를 선언했었다.
그런데 이번 월드컵 참관단 16명 가운데 11명이 시도축구협회장이었다. 나머지는 대한축구협회 부회장 2명, 대학축구연맹 회장 1명으로 구성됐다. 축구협회 실무진은 2명에 불과했다.

2026년 대한축구협회 북중미 월드컵 참관단 일정표/국민의힘 김승수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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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의 축구협회 청문회는 오는 30일 개최될 예정이다. 국민의힘 김승수 의원은 “월드컵 참관단은 정 전 회장의 연임을 지원한 공신들을 위한 외유성 출장단이나 다름없었다”면서 “이들의 ‘멕시코 문화탐방’에 축구협회 공금 4억 5000만원을 쏟아붓는 것이 과연 정상적인 운영인지 축구협회에 되묻고 싶다” 고 했다. 이어 “이번 기회에 홍명보 전 축구대표님 감독 선임 과정 뿐만 아니라 축구협회의 밀실 운영을 전반적으로 점검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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