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나라현 “이제 못 참아”…관광 아이콘 ‘OO’에 간식금지령 내린 까닭

올 여름 일본 여행을 계획 중이라면 나라(奈良) 지역에선 사슴에게 과자 등 간식을 주는 일은 피하는 게 좋겠다. 자칫 사슴의 건강을 해칠 뿐 아니라 개체수를 지나치게 늘릴 수 있기 때문이다.
18일(현지시각) 일본 MBS 뉴스에 따르면, 나라공원에 사는 사슴이 5년 연속 늘어 올해 1687마리로 역대 가장 많은 개체수를 기록했다. 나라 사슴애호회가 16일 공개한 개체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보다 222마리 늘었으며, 조사를 시작한 1953년 이후 가장 많은 수다. 지난해에도 1465마리로 당시 역대 최다를 기록했는데 올해 기록을 갱신한 것이다.
애호회는 나라시를 찾는 관광객이 늘면서 이들이 사슴에게 사슴센베이(사슴 먹이용 과자)나 음식물을 주면서 번식률이 올라간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는 사슴이 늘면서 부작용도 함께 커지고 있는데, 특히 사람을 공격하는 일이 많다. 2024년 나라현의 집계에 따르면 그해 인명피해는 100건에 달했다. 단순히 긁힌 것 뿐만 아니라 타박상· 골절 등을 입기도 했다. 가장 많은 사고발생 상황으로는 ‘사슴센베이를 사려 하거나 줄 때’였다. 주민이 마당에서 키우는 토마토 등 정원 작물을 먹어치우거나, 도로 위에서 교통사고도 일으킨다.
그런데도 사슴을 곧바로 잡아들이지 못하는 이유는 법적 지위 때문이다. 일본 전역에서 유해조수로 포획 대상이 되는 다른 사슴들과 달리, A~C지구의 사슴은 문화재보호법으로 보호받는 천연기념물이다. 이 지구에 있는 사슴을 포획하려면 문화재보호법에 따른 허가가 필요하다. 반면 A~C지구로부터 벗어나는 순간부터 조수보호관리법이 적용돼 곰이나 멧돼지처럼 사살될 수도 있다.

사람이 남긴 음식이나 간식을 주는 것도 문제다. 산부인과 의사인 마루다 카나씨는 “인간이 먹는 음식은 포화지방산이 많아 사슴 몸에는 좋지 않다”며 “번식을 늘릴뿐만 아니라 사슴에게 비만·지방간을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나라 사슴애호회는 “야생동물은 풀을 먹어야 행복하다”며 사슴센베이 외에는 어떤 먹이도 주지 말아 달라고 당부했다. 이들은 “비닐이나 종이를 실수로 흘려도 사슴이 먹이로 착각해 삼킬 수 있어, 쓰레기는 반드시 되가져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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