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샷!] 임산부 배지가 왜 중고시장에?
7,204 30
2026.07.18 13:20
7,204 30

당근에서 나눔 완료된 임산부 배지 [당근 이용화면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당근에서 나눔 완료된 임산부 배지 [당근 이용화면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강민지 인턴기자 = 임신 사실을 증명하고 각종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임산부 배지'가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 거래돼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달 26일 스레드에는 임산부 배지를 중고 거래하는 캡처본이 올라와 조회수 약 41만 회를 기록했다. 사진 속 판매 글에는 "임산부석 이용 시 유용하다"는 설명이 달렸다.

해당 캡처본을 공유하며 문제를 제기한 스레드 이용자 'db***'는 "임산부 확인은 하고 파는 거냐"고 지적했고, "임산부 배지의 중고 거래를 원천 금지해야 한다"는 댓글이 이어졌다.

현재 임산부 배지의 '유료 거래'는 금지돼 있다. 그러나 스레드에는 "당근에서 돈 받고 팔던 사람도 있더라"(y***) 같은 댓글이 올라온다.

보건복지부 출산정책과 관계자는 15일 "일부 악용 사례는 알고 있지만 배지 회수 비용이 제작비보다 더 들어 물리적 회수는 어렵다"며 "임산부 배려는 인식 개선 차원의 제도인 만큼 시민들의 자율적인 배려와 성숙한 시민의식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임산부 배지 [연합뉴스 자료사진]

임산부 배지 [연합뉴스 자료사진]

대중교통 배려석·할인 혜택…"프리패스 목적 악용"

임산부 배지는 외관상 표시가 나지 않는 임신 초기부터 산모를 보호하고 대중교통 배려석 양보를 유도하기 위해 고안됐다.

발급 대상은 병원에서 임신 진단을 받고 임신 확인서를 받은 임산부다. 보통 거주지 관할 보건소에서 받을 수 있고, 일부 지역에서는 지하철 역무실에서도 배부한다.

임신부는 누구라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애초에 중고 거래를 할 이유가 없는 물품이다.

그러나 얼마 전까지만 해도 임산부 배지가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 수천원~1만원가량에 거래된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각종 혜택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임산부는 대중교통 배려석 이용 외에도 공항·항공사 우대 서비스나 유명 식당 할인 등을 받을 수 있다.

주요 항공사와 인천국제공항은 전용 카운터 및 우선 탑승·수속 혜택을, 일부 호텔 뷔페는 20~50%의 할인을 제공하는 식이다. 대부분 산모수첩 등 추가 증빙을 요구하지만, 배지 자체를 증빙으로 인정하는 곳도 있다.

앞서 2024년 대전 대표 빵집 '성심당'에서 임산부에 할인과 우선 입장 혜택을 제공했다가 악용 논란이 커지자 산모수첩 등 추가 확인 자료를 요구하는 방식으로 운영을 바꾼 바 있다.

지난 4월에는 임산부 배지를 제작 납품하는 한 업체가 홈페이지에 "최근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 임산부 배지가 고가에 거래되거나, 유명 맛집이나 대중교통 이용 시 '프리패스'를 목적으로 악용한다는 소식을 접하고 있다"며 "저희 회사에도 개인 구매가 가능한지 묻는 문의가 늘고 있지만 개인 판매는 불가하다"고 공지하기도 했다.

지하철 임산부 배려석 [연합뉴스 자료사진]

지하철 임산부 배려석 [연합뉴스 자료사진]

17일 현재 당근 등 중고 거래 플랫폼에서 임산부 배지가 '판매'되는 경우는 눈에 띄지 않지만 "필요한 사람 있으면 가져가라"며 무료로 나눔하겠다는 글은 끊이지 않는다.

임산부들은 분실의 위험이나 일상의 편의를 이유로 임산부 배지 '나눔'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이모(34) 씨는 "며칠 전에 배지를 잃어버렸다"며 "보건소는 평일 오후 6시면 문을 닫으니 나 같은 워킹맘은 반차를 내지 않는 이상 재발급받으러 갈 시간이 없는데 당근에서 무료로 나눔해준 분 덕분에 큰 도움을 받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불가피한 상황이 있을 수 있으니 악용 위험도 있겠지만 나눔까지 막는 것은 과한 처사 같다"고 주장했다.

그런가 하면 김모(29) 씨는 "임산부 배지를 가방마다 바꿔 다는 게 생각보다 꽤 번거롭다"며 "지역 맘카페나 중고거래 나눔을 통해 여분으로 하나 더 구해서 여러 가방에 각각 달고 다닌다"고 말했다.

이어 "선의의 나눔까지 막아버리면 임산부들의 불편만 더 커질 것 같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악용'을 차단하려면 무료 나눔도 강력히 규제해야 한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임신 3개월 차인 박모(32) 씨는 "무료 나눔이라 하더라도 받으러 온 사람이 '대신 받으러 왔다'고 거짓말을 하면 어떻게 확인하겠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임산부 배지는 일종의 신분증 같은 개념"이라며 "조금 번거롭더라도 보건소나 주민센터에서 철저히 산모수첩을 확인하고 재발급이나 추가 발급을 해주는 게 맞다"고 지적했다.

석달 전 출산한 정모(33) 씨는 "출산 후 배지를 나눔할까 하다가 혹시라도 악용하는 사람이 있을까봐 그냥 넣어뒀다"며 "발급할 때 출산 예정일이 지나면 사용할 수 없게 하거나, 보건소에 반납하면 작은 출산 축하 선물로 교환해 주는 식의 회수 시스템을 만들면 좋겠다"고 말했다.

임산부 배려석 [연합뉴스 자료사진]

임산부 배려석 [연합뉴스 자료사진]

악용하면 '사기죄' 가능…"반납 시스템 마련해야"

중고 거래 플랫폼들은 임산부 배지의 거래를 금지하고 있지만 나눔은 제한하지 않는다.

당근 홍보팀 관계자는 "임산부 배지를 포함한 공공지원 물품을 거래 금지 물품으로 관리하고 있다"면서도 "임산부 배지나 헌혈증 등은 수량 부족 등으로 필요한 이용자가 제때 받지 못하는 사례도 있는 만큼 실제 필요한 분에게 전달되는 공익적 나눔까지 제한하지는 않고 있다"고 밝혔다.

중고나라 홍보팀 관계자는 "임산부 배지의 취지를 고려해 거래 상품 등록을 제한하고 있다"며 "향후 관계기관으로부터 임산부 배지 거래와 관련한 별도의 협조 요청을 받으면 적극 검토하고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그러나 임산부 배지를 돈 받고 팔아도 처벌할 법적 기준은 모호한 실정이다.

법무법인 대륜 최광현 변호사는 "현행 법령상 임산부 배지의 판매나 구매 행위 자체를 직접 처벌하는 명시적 규정은 없다"며 "다만 배포 주체가 '임산부 본인만 사용 가능', '양도·판매 금지' 등의 조건을 명시했다면, 해당 조건 위반에 따른 민사적 책임이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비임산부가 임산부인 것처럼 배지를 제시하는 행위는 법적 '기망행위'에 해당한다"며 "이를 통해 취득한 혜택의 성격에 따라 사기죄, 업무방해죄, 공기호 부정사용죄 등 다른 법적 처벌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https://v.daum.net/v/20260718055204116

 

댓글 30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영화이벤트] 사건의 배후를 쫓는 숨 막히는 추적! 영화 <암살자(들)> 개봉 전 시사회 초대 이벤트 194 09.07 14,058
공지 [🚨필독🚨] 로그인 보안 강화📢 07.13 945,980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26.08.30 아이디 판매 유도관련 추가) 24.04.09 13,984,459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4,404,441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60812 기사뉴스 저작권법 침해 강력 제재] 20.04.29 37,577,058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316,980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93 21.08.23 8,739,630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76 20.09.29 7,642,769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55 20.05.17 8,867,126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25 20.04.30 8,742,011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타회원 글/댓글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791,329
모든 공지 확인하기()
3152442 기사/뉴스 '띵동' 오늘부터 주민등록 방문 사실조사…이·통장이 직접 세대 확인 1 13:33 60
3152441 기사/뉴스 29년 전 중국서 강도살인 후 한국에…국내 도피 외국인 범죄자 110명 1 13:32 108
3152440 기사/뉴스 “생수 페트병에 쌀·보리차 담아뒀는데”… 개봉 하루 만에 세균 4만 마리 증식 위험 [헬스&라이프] 6 13:32 233
3152439 기사/뉴스 “이 우라늄, 폭탄용 아닙니다”…한국, IAEA와 핵잠수함 협정 협의 착수 2 13:31 81
3152438 이슈 경기대 축제 오 라인업 괜찮네 하다가 어..?.jpg 17 13:30 1,104
3152437 기사/뉴스 '술 접대 의혹' 지귀연 판사 사건, 사법연수원 동기 재판부로 1 13:30 63
3152436 기사/뉴스 OWIS, 후속곡 ‘juicy’ 뮤직비디오 공개 13:30 35
3152435 이슈 일반인 친구가 찍어줬다는 크래비티 민희 남친짤.jpg 5 13:30 309
3152434 기사/뉴스 "노동절에 놀러도 못 가"..기름 넣으러 갔다가 '경악' [뉴스.zip/MBC뉴스] 1 13:28 300
3152433 유머 산책하다 호떡 될뻔한 썰 13:28 317
3152432 이슈 진짜 리얼한 이준혁 마임 연기 13:26 404
3152431 기사/뉴스 [단독] '3시 하교' 교육발전계획 작성 국교위 기구에 '교사 0명' 13 13:25 361
3152430 이슈 [KBO] 구단별 최연소 최고령 선수들 21 13:23 1,033
3152429 이슈 [로또 1등도 출근합니다] 제작발표회 이준혁x서현우x오대환 외 3 13:22 370
3152428 이슈 가을에 캐주얼하게 입기 좋은 하얀색 긴팔 티 16 13:22 1,274
3152427 유머 낮잠 자는 아기 백설기 8 13:21 646
3152426 기사/뉴스 '인턴' 한소희 "모두가 날 좋아할 순 없지만, 대중이 예쁘게 봐줬으면"[인터뷰④] 4 13:21 509
3152425 이슈 일본) 남편이 바람 피울뻔한 짓을 했어 26 13:20 2,366
3152424 기사/뉴스 [단독] “김승원, 식약처장에 BH 통해 보고서 올리라 했다” 브로커 녹취 16 13:19 667
3152423 기사/뉴스 주우재, 생애 첫 '70kg' 벌크업 자신감에…김종국 "내장 지방일 수도" (옥문아) 8 13:15 1,3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