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다윈도 몰랐던 ‘똥’의 물리학…배설물은 왜 나선형으로 쌓일까
1,841 7
2026.07.16 11:30
1,841 7

 

곽노필의 미래창
배설물 탄성·중력·관성의 상호작용 결과
떨어뜨리면 원뿔형, 밀어올리면 원통형
진화 아닌 물리 법칙이 빚은 자연 섭리

똥 이모티콘처럼 배설물이 나선형을 이루는 것은 진화와는 상관이 없는 물리법칙에 따른 것이다. 픽사베이

똥 이모티콘처럼 배설물이 나선형을 이루는 것은 진화와는 상관이 없는 물리법칙에 따른 것이다. 픽사베이
진화론의 찰스 다윈이 말년에 심취한 생물 가운데 하나는 지렁이었다. 그가 1881년에 펴낸 마지막 저서가 ‘지렁이의 행동을 통한 식물성 곰팡이의 형성’(The Formation of Vegetable Mould, Through the Action of Worms)이다. 그는 이 책에서 지렁이의 굴 파기, 소화·배설, 그리고 이로 인한 토양의 형성 과정을 설명하면서 “이처럼 하등한 생물들만큼 세계 역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 동물이 또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그를 감탄시킨 지렁이의 생태 행동 중엔 흙을 먹고 배설한 나선형 탑 모양의 분변토가 있다. 하지만 그는 왜 지렁이 배설물이 그런 모양을 갖는지에 대해선 해답을 찾지 못했다.

배설물이 나선형 모양을 이루는 것은 지렁이 뿐만이 아니다. 사람을 포함해 자연에서 볼 수 있는 생물들의 배설물 대부분이 같은 모양이다. 똥을 상징하는 이모티콘은 거의 예외 없이 ‘소프트 아이스크림’처럼 돌돌 말린 모양이다. 밑은 넓고 위로 갈수록 뾰족한 나선형만 있는 것도 아니다. 지렁이처럼 위아래 크기가 균일한 원통형도 있다. 둘 사이를 관통하는 원리는 뭘까?
 

다윈이 1881년에 출간한 저서 ‘지렁이의 행동을 통한 식물성 곰팡이의 형성’에 실린 지렁이 배설물 그림. 암스테르담대 제공

다윈이 1881년에 출간한 저서 ‘지렁이의 행동을 통한 식물성 곰팡이의 형성’에 실린 지렁이 배설물 그림. 암스테르담대 제공
원뿔형과 원통형 배설물의 차이는?
오랜 기간 생물학적 수수께끼로 남아 있던 이 질문에 현대 물리학이 해답을 제시했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대 다니엘 본 교수가 중심이 된 연구진은 최근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스’에 발표한 논문을 통해, 배설물의 나선형 모양은 생물의 진화와는 상관이 없는 엄격한 ‘물리 법칙’의 결과물이라고 밝혔다.

연구진은 우선 우리가 흔히 쓰는 ‘똥 이모티콘' 같은 원뿔형 배설물이 만들어지는 원리는 ‘탄성 로프 코일링(Elastic rope-coiling)’ 법칙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줄을 아래로 떨어뜨리면 줄의 탄성과 중력, 관성이 상호작용해 줄이 바닥에 닿으면서 둥근 고리를 이루는 원리와 똑같다는 것이다. 탄성이란 배설물이 힘을 받았을 때 얼마나 변형되는지를, 중력은 배설물을 아래로 끌어당기는 힘을, 관성은 배설물이 배출되는 속도를 나타내는 개념이다.

대부분의 동물은 배설물을 아래쪽으로 배출한다. 그런데 배설물이 쌓일수록 배설물이 낙하하는 거리는 점점 짧아진다. 이 과정에서 나선형으로 말리는 반지름의 크기가 점차 작아지게 되고, 결국 우리가 아는 소프트 아이스크림 모양의 덩어리가 완성된다. 즉, 똥 모양은 동물의 생태적 진화와는 무관하게 물리학적 변수에 따라 결정된다.

반면 다윈이 관찰한 지렁이는 이와 반대로 배설물을 땅 속에서 위로 배출한다. 지렁이의 배설물은 위로 밀려 올라가면서 중력의 저항을 받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어느 순간 탄성과 중력 사이의 균형이 깨져 스스로 꼬이는 현상이 발생하면서 나선형 구조가 만들어진다.

그런데 중력을 거스르며 솟아오르는 ‘반중력’ 환경에서 나오는 배설물은, 높이의 영향을 받지 않아 반지름이 작아지지 않고 원통형으로 균일하다.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나선형 구조는 물이나 퇴적물에 의해 갯지렁이의 굴 입구가 막히거나 무너지는 것을 막아준다.
 

갯지렁이의 배설물은 원뿔형이 아닌 원통형이다. 암스테르담대 제공

갯지렁이의 배설물은 원뿔형이 아닌 원통형이다. 암스테르담대 제공

 

 

이하 생략

 

https://n.news.naver.com/mnews/hotissue/article/028/0002814339?cid=2001999

댓글 7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테일러라이프X더쿠💛 해외에서 먼저 뜬 그 성분✨ ‘무쿠무쿠 브이’ 체험단 50인 모집 132 07.15 25,998
공지 [🚨필독🚨] 로그인 보안 강화📢시크릿모드 사용자들 필독 (사용안함 옵션 추가)📢 07.13 50,019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3,322,530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3,732,147
공지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20.04.29 36,622,172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200,881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90 21.08.23 8,653,891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76 20.09.29 7,555,909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39 20.05.17 8,778,916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23 20.04.30 8,660,662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673,679
모든 공지 확인하기()
3116860 이슈 아일릿 원희가 리뷰하는 연준 아이스크림 17:15 23
3116859 이슈 대놓고 이 프로그램이랑 안맞는것 같다는 리센느ㅋㅋㅋㅋㅋ.twt (with 광희) 17:15 114
3116858 이슈 내일 전국 날씨.jpg 17:15 202
3116857 정보 선미 신곡 'Forever July' 멜론 일간 순위.jpg 17:15 57
3116856 기사/뉴스 [단독] 롯데케미칼, 도쿠야마와 30년 합작…日 측에 150억 배당 17:15 70
3116855 기사/뉴스 [속보] "재결합 거절해서"…아들 앞에서 아내 살해 50대, 징역 18년 9 17:14 317
3116854 이슈 요즘 인기 초딩 햄토리 요청 영상 비하인드 1 17:13 125
3116853 이슈 [OFFICIAL INTERVIEW] SERIES.L : 한로로(HANRORO) 17:13 20
3116852 기사/뉴스 “버스기사 라디오 못 듣게 해달라” 민원에 서울시 답변은? 9 17:13 377
3116851 기사/뉴스 우버, 딜리버리히어로 22조원에 품는다…배민도 우버 산하로 5 17:11 367
3116850 정보 권진아 'Rain on me' 멜론 일간 추이...jpg 1 17:10 134
3116849 이슈 짐빔 신제품 캠페인 모델된 남돌 3 17:09 711
3116848 기사/뉴스 '호프' 보고 흥분한 봉준호 감독 "패기와 광기가 폭발한다" 17:09 198
3116847 이슈 이번 주 주말 청계천에서 버스킹하는 듯한 신인 남돌 17:08 303
3116846 정보 리센느 'Glow Up' 멜론 일간 추이...jpg 3 17:06 202
3116845 기사/뉴스 창원서 70대女 흉기찔려 숨진채 발견…옆엔 자해추정 남편 중상 7 17:05 778
3116844 유머 벤치프레스 하다가 죽은 사람을 위해 같은 헬창이 베풀 수 있는 호의 10 17:05 1,239
3116843 기사/뉴스 샌디스크, 마이크론 등 미국장 레버리지도 제한 대상 포함임 12 17:04 673
3116842 이슈 <엘르> 도심의 가장 높은 곳에는 아주 드물게 모습을 드러내는 개체가 있습니다…“ 다행히 오늘 발견했습니다. 🐺?🦁! | 방탄소년단 진 패션필름 2 17:03 205
3116841 정보 리센느 'Pinball' 멜론 일간 추이...jpg 4 17:02 29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