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국민 가수, 대지진 복구하겠다며 모은 '2300억' 기부금 횡령 의혹→긴급 체포 [룩@글로벌]

튀르키예 유명 가수 할루크 레벤트가 2023년 대지진 복구를 위해 모은 기부금을 횡령한 혐의로 체포됐다.
13일(현지 시각) 일간 사바흐 등 외신에 따르면, 같은 날 이스탄불검찰청은 레벤트가 2017년 설립한 시민단체 아흐바프에서 발생한 부정행위 의혹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레벤트가 관련 법률을 위반하고 범죄 활동으로 얻은 자산을 세탁한 혐의를 포착해 레벤트를 비롯한 관계자 20명을 체포했다.
앞서 레벤트는 2023년 2월 튀르키예 동남부 가지안테프 등지를 덮친 규모 7.8 지진으로 인한 이재민 보금자리 마련 사업을 내걸고 약 1억 5,800만 달러(한화 약 2,361억 원) 상당의 기부금을 모았다. 그가 제시한 계획과 달리 주택 건설 사업은 지진 발생 3년이 지난 시점에서도 완료되지 않았다. 아흐바프에 모인 돈 일부가 도박에 사용되거나 제삼자에게 이체된 것으로 밝혀졌다.
검찰은 "아흐바프 계좌에 보관된 자금이 유가증권 거래와 개인 계좌 이체 등을 통해 빠져나간 정황도 확인됐다"고 말했다. 레벤트는 비서 명의 계좌로 약 250만 달러(한화 27억 원)를 빼돌린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더불어 아흐바프의 이름과 자선 지원 약속을 내세워 부동산을 넘겨받았다는 의혹까지 제기됐다. 현재 레벤트 측은 혐의를 부인하는 중이다.
레벤트는 구금 전 개인 계정을 통해 "비난 속에서 진실을 밝히는 것은 어렵고 시간이 걸린다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시간이 모든 것을 증명해 줄 것"이라며 "나는 슈퍼맨이 아니다. 실수와 부족한 점이 있다. 몇 달 안에 진행 중인 사업을 마무리하고 차기 회장에게 아흐바프 회장직을 넘기겠다. 앞으로도 자원봉사자로서 아흐바프와 함께하겠다"고 전했다.
튀르키예 전통 음악과 록을 결합한 사이키델릭 장르 '아나톨리안 록'으로 큰 인기를 얻었던 그는 2023년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지 선정 가장 영향력 있는 100인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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