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클로, 올해 H&M 제치고 세계 2위 의류업체 전망…매출 4조 엔 눈앞

의류 브랜드 유니클로 운영업체인 일본 패스트리테일링이 스웨덴 H&M을 제치고 세계 2위 의류 제조·소매 업체로 올라설 전망이다. 유럽과 북미를 중심으로 해외 유니클로 사업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연간 매출도 처음으로 4조 엔(약 37조2100억원)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 품질과 기능을 강화하면서 가격대를 높인 전략이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10일 패스트리테일링이 전날 2026회계연도(2025년 9월~2026년 8월) 매출 전망을 종전보다 700억 엔 늘어난 3조 9700억 엔으로 상향 조정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전년보다 17% 증가한 규모로, H&M의 예상 매출보다 약 8% 높은 수준이다. 순이익 전망도 200억 엔 올린 5000억 엔으로 수정했다. 이번 회계연도 들어 세 번째 실적 전망 상향이다.
의류 기획부터 생산·판매까지 직접 하는 제조·소매업체 가운데 세계 1위는 '자라'를 운영하는 스페인 인디텍스다. 패스트리테일링은 2016년 미국 의류업체 갭을 제치고 3위에 오른 뒤 H&M의 뒤를 이어왔다.
실적을 견인한 것은 해외 유니클로 사업이다. 해외 매출은 전년보다 20% 안팎 증가하고 있다. 현지 통화 기준으로 매출이 감소세인 H&M이나 한 자릿수 증가에 그친 인디텍스보다 성장 속도가 빠르다.
패스트리테일링은 유니클로의 브랜드 콘셉트로 품질과 기능을 갖춘 일상복인 '라이프웨어'를 내세운다. 닛케이는 유행을 빠르게 반영한 상품을 중심으로 하는 자라·H&M과 달리, 유니클로가 오래 입을 수 있는 기본 의류에 집중한 점을 경쟁력으로 꼽았다.
유럽과 북미 주요 도시의 핵심 상권에 대형 매장을 내는 전략도 유니클로의 인지도를 높였다. 지난 5월 말 기준 매장 수는 유럽 95곳, 북미 120곳이다. 패스트리테일링은 앞으로 유럽에서 연간 15곳, 북미에서 25곳가량씩 매장을 늘릴 계획이다.
가격 전략도 달라졌다. 과거에는 저렴한 의류라는 이미지가 강했지만 최근에는 품질과 기능을 높이는 동시에 상품 가치에 맞춰 가격도 올리고 있다. 유럽과 미국에서는 같은 제품을 일본보다 약 2배 높은 가격에 판매한다. 가격대는 자라보다 낮고 H&M보다 높거나 비슷한 수준이다.
패스트리테일링은 장기적으로 매출 10조 엔을 목표로 하고 있다. 가와노 쇼 골드만삭스증권 투자조사부장은 "유니클로가 기본 의류를 중심으로 하는 사업이어서 일시적인 유행에 그칠 가능성이 작다"며 "유럽과 미국에서도 업계 선두로 올라설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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