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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심각합니다"…씨 마른 전세, 폭등한 월세, 갈 곳 잃은 서민들

무명의 더쿠 | 12:49 | 조회 수 1950

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586/0000133527?sid=101

 

"부동산 하면서 이런 경우 처음입니다. 물건을 보여드리고 싶어도 없어요. 이 동네가 이런 적이 없는데 진짜 심각한 수준입니다."

 

서울 마포구에서 26년째 공인중개사무소를 운영해온 김아무개씨의 말이다. 재건축을 추진 중인 인근 대단지 아파트의 전세 매물은 단 3건. 호가는 2년 전 실거래가 대비 1억원이 뛴 상태다. 낡은 아파트라 직접 살기보다 세를 놓는 집주인이 많아, 평균 20건씩은 매물이 있던 곳이라는 설명이다. 신혼부부가 많이 찾는 인근 역세권 400세대 규모 아파트는 전세도 월세도 0개다.

 

이곳만의 얘기가 아니다. 수도권 전역이 전월세 품귀 현상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6개월 사이에 전세 매물이 최대 80% 급감한 자치구가 속출하고, 임대차 매물이 아예 자취를 감춘 단지도 잇따르는 중이다. 전월세 가격도 예외 없이 폭등하고 있다.

 

(중략)

 

자치구별로 살펴보면 전세 물량 감소율은 최대 86%에 달한다. 부동산 빅데이터 플랫폼 아실 자료에 따르면, 6개월 전 대비 전세 매물이 가장 많이 줄어든 곳은 서울 송파구 신천동으로, 1월1일 2106건이던 매물이 7월8일 기준 295건으로 급감했다. 동대문구 이문동이 79.1%로 감소하며 뒤를 이었고, 구로구 구로동 56.5%, 노원구 상계동 52.0% 순으로 줄어들었다.

 

개별 단지로 좁혀보면 감소세는 더 가파르다. 송파구 신천동 '잠실래미안아이파크'는 총 2678세대에 달하는 대단지지만, 7월8일 기준 전세 매물은 69건에 불과하다. 지난해 12월 입주 당시 1200건 수준이었던 매물이 94% 쪼그라든 것이다.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으로 실거주 의무가 부과되면서 전세 세입자 들이기가 까다로워진 여파다. 현재 전용 59㎡ 전세 호가는 14억원에 형성돼 있지만, 현재까지 전세 거래는 한 건도 이뤄지지 않았다.

 

동대문구 이문동 '이문아이파크자이 1단지'도 마찬가지다. 총 4169세대 중 전세 매물은 단 8건이다. 지난해 11월 입주 무렵만 해도 400~600개에 달했던 전세 매물이 8개월 만에 98% 급감했다. 전용 84㎡ 기준 6억원이었던 전세가는 올해 5월 9억7000만원으로 최고가를 썼다. 이 일대 중개업소 측은 "그나마 서울에서 입주 물량이 많았던 지역이라 전세가 남아있는 것"이라며 "보통은 월세로 돌리는 추세라 전세가 일단 뜨면 무조건 잡으라는 얘기도 한다"고 했다.

 

서울의 상대적 외곽 지역도 직격탄을 맞았다. 이른바 '서민 아파트'의 대명사로 불리는 노원구 상계동 '상계주공3단지' 역시 2214세대 중 전세 매물은 21개다. 반년 전 40개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급감했다. 현재 거래 대부분은 기존 세입자의 계약 갱신이다. 지난달 신규 전세 거래는 3억6000만원에 성사됐는데, 6개월 전 3억1500만원 대비 4500만원 올랐다.

 

부족해진 아파트 전세는 월세화로 이어지고 있다. 전셋집을 구하지 못한 임차인들이 월세 또는 반전세로 내몰리면서 월세 수급 역시 악화하고 있어서다. 올해 5월 서울 아파트 월세수급지수는 114.8로 전월(109.7)보다 5.1포인트 급등했다. 이는 2021년 6월(116.3) 이후 최고치다. 올해 월세 가격 누적 상승률은 3.37%로 지난해 같은 기간(0.78%)의 약 4.3배를 나타냈다.

 

문제는 전세가가 오르면 매매가까지 끌어올린다는 점이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2022년 10월 이후 수도권 전세가 등락은 시차를 두고 매매가 등락에 영향을 끼쳐왔다"며 "임대차 시장에서 전세금은 일종의 레버리지로 작용해 전세가 상승 시 매매가 상승을 견인하는 구조"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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