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이슈 전북 신생아 살리던 교수 “이러다 다 죽는다” 절규
3,785 38
2026.07.07 20:01
3,785 38

https://n.news.naver.com/article/025/0003535815

 

전북 유일 권역모자의료센터인 전북대병원 신생아중환자실(NICU)이 폐쇄 위기에 놓였다. 14년간 이곳을 지켜온 김진규 전북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가 지난달 말 사의를 밝히면서다. 사직서를 낸 사실이 알려지며 지역 신생아 진료 공백 우려가 커진 가운데, 김 교수를 지난 3일 전화로 인터뷰했다.

 

김 교수에게 전북대병원 NICU는 단순한 일터가 아니었다. 삼성서울병원에서 수련한 그는 2012년 전북대 어린이병원 개원에 맞춰 전주로 이주했다. 그는 “문을 열 때부터 이곳을 자식처럼 키워왔다”며 “임신 23주에 태어난 초미숙아를 살려내는 등 전북에 없던 진료를 만들었다는 보람으로 버텼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함께 버틸 동료가 줄었다. 전공의의 지원은 끊기다시피 했고, 전문의는 수도권 병원으로 빠져나갔다. 김 교수는 최근 48시간을 넘기는 연속근무와 주 90시간 넘는 근무를 반복했다. 그는 “계속 우울해 정신과 진료를 받았더니 번아웃이라고 했다”며 “며칠 쉰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고, 이대로는 안 되겠다고 판단했다”고 사직서를 낸 이유를 설명했다.

 

동료를 구하려는 노력도 해봤다. 김 교수는 지난해 9월 직접 구인 홍보물을 만들었다. 파란색 바탕에 ‘급여? 당신이 원하는 대로’라는 문구를 넣었다. 그는 “함께 일할 동료를 찾아보려고 학회 등 외부활동 때마다 홍보물을 뿌렸지만, 끝내 지원자는 나타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전북도와 병원 지원으로 연봉 6억~7억원 수준까지 제안해봤지만 사정은 달라지지 않았다. 높은 보수를 제시해도 선뜻 지원하는 이가 없는 건 적은 수의 의료진이 24시간 신생아중환자실을 지키며 감당하기 어려운 진료와 당직을 떠안아야 하는 구조 때문이다.

 

(중략)

 

의료분쟁에 따른 부담도 한몫했다. 신생아 중환자 진료는 작은 변화에도 상태가 급격히 나빠질 수 있는 고위험 영역인데, 예기치 못한 결과가 법적 책임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불안이 의료진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최근 법적 부담을 줄이는 정책이 나온 것은 다행이지만, NICU 진료의 특수성과 한계가 실제 제도에 반영돼야 한다”며 “선의로 아기를 살리려는 의료진이 사법 리스크를 걱정하지 않고 소신껏 진료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곳만의 문제가 아니다. 올해 전국 소아청소년과 1년 차 전공의는 13명뿐이고, 이 가운데 8명이 서울대병원에 몰렸다. 전체 소아청소년과 유입이 끊긴 상황에서 신생아·소아심장·소아신경 등 12개 세부전문분과는 더 빠르게 고사할 수밖에 없다. 김 교수는 “4~5년 뒤면 지역에는 소아과 전문의로 배출될 사람이 아예 없다. 이제 대가 끊긴다”고 했다. 그는 “서울과 일부 권역 거점을 제외한 지역은 결국 비슷한 위기를 맞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댓글 38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에뛰드x더쿠🩷 붉은기는 DOWN, 진주알 광채는 🆙! '진주알 맑은 비비크림' 체험단 모집 (30인) 273 08.24 32,965
공지 [🚨필독🚨] 로그인 보안 강화📢시크릿모드 사용자들 필독 (사용안함 옵션 추가)📢 07.13 693,852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3,819,170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4,237,060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60812 기사뉴스 저작권법 침해 강력 제재] 20.04.29 37,353,572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291,484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92 21.08.23 8,725,439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76 20.09.29 7,622,807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48 20.05.17 8,857,867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24 20.04.30 8,723,115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타회원 글/댓글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766,263
모든 공지 확인하기()
3140587 이슈 드디어 컬러로 만난 서울대공원 아기 레서판다 쌍둥이ㅠㅠㅠㅜ 13:34 48
3140586 이슈 방구석에서 지미키멜 아들 생일 축하해주는 톰 홀랜드.jpg 1 13:34 166
3140585 이슈 25년도 방글라데시 고속도로 강도사건(공포주의) 13:33 144
3140584 기사/뉴스 [속보] ‘동학혁명’ 참여자 유족, 연금 받는다…전북 723명에 연 120만원 지급 28 13:31 541
3140583 기사/뉴스 남자배구 KB손해보험, 임시 연고지 평택으로 간다 2 13:29 201
3140582 정치 [속보] 국힘 “실종자 4명이 싸늘한 주검으로… 국가 부재가 부른 죽음” 18 13:28 517
3140581 기사/뉴스 [단독] 산부인과 전공의 지원율 24.4%…지방은 지원자 단 ‘1명’ 12 13:28 390
3140580 정보 일상에서 흔히 쓰이는 불교용어.jpg 9 13:27 898
3140579 기사/뉴스 도경수, 새 투어 '데이 오프' 서울 선예매 매진→10개 도시 순회 1 13:27 175
3140578 이슈 문제집 대참사 10 13:27 863
3140577 이슈 자식은 다 똑같이 예쁘나요? 8 13:27 697
3140576 기사/뉴스 ‘국민건강보험공단서 발송하는 고지서 확인하라’ 누르지 마세요 7 13:25 1,292
3140575 유머 냥발거미 6 13:25 276
3140574 유머 올라온지 하루도 안돼서 맘찍 40만개 받은 팬아트 15 13:23 2,617
3140573 유머 *방망이 한 자루로 그라운드를 평정했던 삼성라이온즈 전설의 마스코트* 8 13:22 460
3140572 이슈 노브레인 - '아메리카노' Official MV(10CM 노래 리메이) 1 13:22 83
3140571 이슈 옛날 SUV 범퍼들이 사라진 이유 7 13:21 1,433
3140570 이슈 뉴진스 해린 마리끌레르 9월호 화보 29 13:20 1,075
3140569 기사/뉴스 [속보]경찰, '제주 장미란씨실종사건' 허위 종결 지휘라인 4명 전원 대기발령 8 13:19 778
3140568 유머 인천공항에서 한국 음식 먹은 외국인 환승객 반응.jpg 41 13:18 3,74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