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qoo

전북 신생아 살리던 교수 “이러다 다 죽는다” 절규

무명의 더쿠 | 20:01 | 조회 수 2397

https://n.news.naver.com/article/025/0003535815

 

전북 유일 권역모자의료센터인 전북대병원 신생아중환자실(NICU)이 폐쇄 위기에 놓였다. 14년간 이곳을 지켜온 김진규 전북대병원 소아청소년과 교수가 지난달 말 사의를 밝히면서다. 사직서를 낸 사실이 알려지며 지역 신생아 진료 공백 우려가 커진 가운데, 김 교수를 지난 3일 전화로 인터뷰했다.

 

김 교수에게 전북대병원 NICU는 단순한 일터가 아니었다. 삼성서울병원에서 수련한 그는 2012년 전북대 어린이병원 개원에 맞춰 전주로 이주했다. 그는 “문을 열 때부터 이곳을 자식처럼 키워왔다”며 “임신 23주에 태어난 초미숙아를 살려내는 등 전북에 없던 진료를 만들었다는 보람으로 버텼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함께 버틸 동료가 줄었다. 전공의의 지원은 끊기다시피 했고, 전문의는 수도권 병원으로 빠져나갔다. 김 교수는 최근 48시간을 넘기는 연속근무와 주 90시간 넘는 근무를 반복했다. 그는 “계속 우울해 정신과 진료를 받았더니 번아웃이라고 했다”며 “며칠 쉰다고 해결될 문제가 아니고, 이대로는 안 되겠다고 판단했다”고 사직서를 낸 이유를 설명했다.

 

동료를 구하려는 노력도 해봤다. 김 교수는 지난해 9월 직접 구인 홍보물을 만들었다. 파란색 바탕에 ‘급여? 당신이 원하는 대로’라는 문구를 넣었다. 그는 “함께 일할 동료를 찾아보려고 학회 등 외부활동 때마다 홍보물을 뿌렸지만, 끝내 지원자는 나타나지 않았다”고 말했다. 전북도와 병원 지원으로 연봉 6억~7억원 수준까지 제안해봤지만 사정은 달라지지 않았다. 높은 보수를 제시해도 선뜻 지원하는 이가 없는 건 적은 수의 의료진이 24시간 신생아중환자실을 지키며 감당하기 어려운 진료와 당직을 떠안아야 하는 구조 때문이다.

 

(중략)

 

의료분쟁에 따른 부담도 한몫했다. 신생아 중환자 진료는 작은 변화에도 상태가 급격히 나빠질 수 있는 고위험 영역인데, 예기치 못한 결과가 법적 책임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불안이 의료진에게 큰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최근 법적 부담을 줄이는 정책이 나온 것은 다행이지만, NICU 진료의 특수성과 한계가 실제 제도에 반영돼야 한다”며 “선의로 아기를 살리려는 의료진이 사법 리스크를 걱정하지 않고 소신껏 진료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곳만의 문제가 아니다. 올해 전국 소아청소년과 1년 차 전공의는 13명뿐이고, 이 가운데 8명이 서울대병원에 몰렸다. 전체 소아청소년과 유입이 끊긴 상황에서 신생아·소아심장·소아신경 등 12개 세부전문분과는 더 빠르게 고사할 수밖에 없다. 김 교수는 “4~5년 뒤면 지역에는 소아과 전문의로 배출될 사람이 아예 없다. 이제 대가 끊긴다”고 했다. 그는 “서울과 일부 권역 거점을 제외한 지역은 결국 비슷한 위기를 맞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주의] 이 글을 신고합니다.

  • 댓글 33
목록
0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 💚더쿠X에센허브💚 톡! 찍어 바르는 트러블 SOS! 티트리 오일 체험단 모집🌿 163
  • [공지] 언금 공지 해제
  •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 ◤더쿠 이용 규칙◢ [스퀘어 정치글은 정치 카테고리에]
  •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90
  •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76
  •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39
  •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23
  • ◤스퀘어 공지◢ [9. 스퀘어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 모든 공지 확인하기()
    • ‘룸메 입을 바늘로 꿰매’...엽기 범행 저지른 日 40대 女 체포
    • 21:00
    • 조회 841
    • 기사/뉴스
    12
    • fromis_9 (프로미스나인) THE 2ND ALBUM [Glow ME] ☀️💊 Track List
    • 21:00
    • 조회 75
    • 이슈
    2
    • “독도는 한국 땅” 1948년 미군 기밀문서 첫 공개…222쪽 분량
    • 20:58
    • 조회 498
    • 기사/뉴스
    7
    • 최유정 x 에이티즈 성화 비장의 무기 챌린지 💘
    • 20:57
    • 조회 115
    • 이슈
    1
    • 용돈벌이 커미션으로 그렸다가 유명해진 만화.manhwa
    • 20:56
    • 조회 1280
    • 이슈
    13
    • 내가 아는 사람 얘기 해줄게. 지금 7월이잖아. 아직도 겨울이불 안넣고 그걸로 배만 덮고 잔대.
    • 20:56
    • 조회 2372
    • 유머
    35
    • 딸이랑 외출한 리한나
    • 20:55
    • 조회 1190
    • 이슈
    7
    • 호주 액센트 개쩐다는 블핑 로제 새 인터뷰 영상ㅋㅋㅋ
    • 20:55
    • 조회 952
    • 이슈
    2
    • [KBO] 최형우 역대 최초 1800타점
    • 20:55
    • 조회 349
    • 이슈
    5
    • [단독] 5년 싸움 끝 국가 책임 인정했는데‥"당장 줄 돈 없다"
    • 20:53
    • 조회 1175
    • 기사/뉴스
    7
    • 데뷔 날 폭풍 오열한 남돌 실존.jpg
    • 20:53
    • 조회 989
    • 유머
    4
    • 내한만 하면 수상할정도로 빠르게 애교머신으로 변하는 해연들
    • 20:52
    • 조회 666
    • 유머
    6
    • 50대 남성, 고환으로 2톤 차량 끌기에 성공했다.jpg
    • 20:51
    • 조회 2481
    • 이슈
    40
    • 올림픽공원 또 찾은 장동혁‥"당 대표 수명 연장? 꼼수 정치" 반발
    • 20:49
    • 조회 98
    • 정치
    • 하이닉스 주주들 근황
    • 20:48
    • 조회 4371
    • 유머
    30
    • [모솔연애] 연프에서 한번도 들어본적 없는 단어 구사하는 한의사 여출.jpg
    • 20:46
    • 조회 1950
    • 유머
    22
    • '7년만에 신곡' 이소라, 상상 연애로 곡 완성 "나 혼자 사랑하고 이별"
    • 20:46
    • 조회 454
    • 기사/뉴스
    2
    • 사회인이 되고 나서 알게 된 것 사과로 끝낼 수 있으면 다행인거다
    • 20:44
    • 조회 1856
    • 이슈
    30
    • [단독] 신생아 전문의 찾아 헤매다…갓 태어난 아기 숨져
    • 20:44
    • 조회 2505
    • 기사/뉴스
    30
    • 엄마랑 아빠 싸워서 엄마가 둘이서만 밥 먹자고해서 나왔는데 우리가 간다고 했던 가게에 이미 메뉴 시키고 앉아있음
    • 20:43
    • 조회 1951
    • 유머
    14
back to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