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기사/뉴스 PB로 채운 매대서 직원들은 “죄송합니다”…홈플 월드컵점은 지금 [르포]
2,535 14
2026.07.01 14:00
2,535 14

물건 없는데 매대 지키며 사과만…
5달째 대금 묶인 입점주 결국 폐업

“홈플러스 파산 땐 연쇄 실업 위기”
 

 

지난달 30일 찾은 서울 마포구 홈플러스 월드컵점. 한 매대가 유자청 단일상품으로 채워졌다. 한 직원은 “물건이 없어 고객에게 사과할 수밖에 없는데 그 스트레스까지 모두 현장에서 감당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박연수

지난달 30일 찾은 서울 마포구 홈플러스 월드컵점. 한 매대가 유자청 단일상품으로 채워졌다. 한 직원은 “물건이 없어 고객에게 사과할 수밖에 없는데 그 스트레스까지 모두 현장에서 감당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박연수 기자

 


[헤럴드경제=박연수 기자] “5번 코너인데, 제품이 있을지 모르겠어요. 죄송합니다.”

 

지난달 30일 서울 마포구 홈플러스 월드컵점. 고객들은 우유와 휴지 등 생필품 위치를 물었다. 직원들은 상품 진열 위치를 안내하면서도 “재고가 없을 수도 있다”며 먼저 사과했다. 한 직원은 기자와 대화를 나누는 10여분 동안 세 차례나 “죄송합니다”라는 말을 했다.

 

상품이 없어도 직원들은 매대 앞을 지켰다. 물건이 비어 있어도 현장을 지켜야 하는 직원들의 고충은 본사 방침 탓이다. 매대를 지키던 A씨는 “오전 조회에서는 서비스 점수가 낮다고 지적을 받기도 한다”며 “물건이 없어 고객에게 사과할 수밖에 없는데 그 스트레스까지 모두 현장에서 감당하고 있다”고 토로했다.

 

직원들은 쉴 틈 없이 움직였다. 비어 있는 진열대를 최대한 감추기 위해 남아 있는 PB(자체 브랜드) 상품을 앞으로 당겨 진열하는 작업이 반복됐다. 직원들은 본사에서 빈 매대가 보이지 않도록 관리하라는 지시가 내려온다고 입을 모았다. 한 직원은 “상품이 없는데도 계속 진열을 바꿔야 한다”며 “보여주기식 진열을 하는 시간이 점점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매장에서 만난 직원들의 근속연수는 대부분 20년을 훌쩍 넘었다. 아이들 학원비를 벌기 위해 입사한 사람도 있었고,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며 회사를 지켜온 사람도 있었다. 협력업체 직원으로 시작해 직영 직원이 된 이도 있었다. 저마다 사연은 달랐지만, 이들이 처한 상황은 같았다.

 

23년째 홈플러스에서 일하고 있는 B씨는 “나이 탓에 새로운 직장을 구하기도 어렵다”며 “월급이 200만원인데 제때 안 들어오고, 언제 문을 닫을지 몰라 불안하다”고 말했다. 22년 근무한 김모 씨도 “내년이 정년이라 버티고 있지만, 이제 모르겠다”며 “여기까지 왔는데 끝까지 다닐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했다.
 

홈플러스마트산업노동조합에 따르면 현재 홈플러스를 지키는 사람은 1만2000여명이다. 기업회생 전에는 2만명에 달했지만, 희망퇴직과 점포 축소를 거치며 계속 감소했다. 협력업체 직원들도 마찬가지다. 상품 진열과 판촉행사가 줄면서 현장을 떠나는 이들이 많아졌다.

 

입점업체 부담은 더 가중됐다. 월드컵점에서 11년째 매장을 운영해 온 한 입점업체는 이날 영업을 종료했다. 매장 관계자는 “5개월째 판매대금을 정산받지 못했다”며 “매장이 사라지면서 실업자가 됐다”고 했다. 홈플러스 POS를 이용하면 정산이 지연될 수 있다는 우려에 자체 POS를 설치해 운영하는 입점업체도 있었다.

 

 

생략

 

홈플러스 월드컵점 한 매대 모습. 빈 공간을 채우기 위해 상품을 하나씩 진열했다. 박연수 기자

홈플러스 월드컵점 한 매대 모습. 빈 공간을 채우기 위해 상품을 하나씩 진열했다. 박연수 기자
 

https://n.news.naver.com/article/016/0002664241

댓글 14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유니레버 럭스X더쿠💜 오늘의 기분을 취향하다, '럭스 퍼퓸 바디워시 3종 트라이얼 키트' 체험단 모집(100인) 336 08.20 38,757
공지 [🚨필독🚨] 로그인 보안 강화📢시크릿모드 사용자들 필독 (사용안함 옵션 추가)📢 07.13 659,855
공지 📢📢【매우중요】 비밀번호 변경 권장 (현재 팝업 알림중) 24.04.09 13,794,321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4,212,312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60812 기사뉴스 저작권법 침해 강력 제재] 20.04.29 37,312,228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288,889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91 21.08.23 8,724,703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76 20.09.29 7,618,771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48 20.05.17 8,853,316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24 20.04.30 8,716,447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타회원 글/댓글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761,566
모든 공지 확인하기()
3138651 유머 어떤 술집의 술 메뉴 16:48 195
3138650 이슈 [KBO] 야선을 응원했을 뿐인데 트위터로부터 지원 요청을 받은 사람 1 16:45 626
3138649 유머 전세계 인류중 25%는 선천적으로 수학을 못한다고함 4 16:45 348
3138648 이슈 무슨 일 터지지 않는한 천만 99퍼 확정 수준이라는 <오디세이> 12 16:45 604
3138647 유머 다들 믿으실지 모르겠지만, 예전에는 이런 말투가 유행해서 지하철을 타면 읽을 수 없는 정체불명의 문자로 쓰여진 글들이 있었습니다. 7 16:43 679
3138646 이슈 원래 오타쿠는 3초도 안되는 찰나의 순간 어쩌구.x 16:43 223
3138645 유머 그거내물이라고니물마시라고아놔진짜 6 16:42 726
3138644 유머 이 시간 모든 직장인들의 희망사항 10 16:42 1,072
3138643 정치 이 대통령, ‘연임·중임 않겠다’는 말이 그리 어려운가 8 16:42 402
3138642 기사/뉴스 "악마가 따로 없네", "가식적인 장애인"… '박위 논란', 아내 송지은 SNS까지 악플 테러 5 16:41 362
3138641 이슈 현미경으로 관찰한 카페인 입자 모양.twt 10 16:40 731
3138640 이슈 그러니까 쏘지 말라는 뜻이잖아 미친넘아 20 16:40 1,585
3138639 이슈 당연히 춤이랑 랩은 평생 할 거라는 마크 16:39 301
3138638 기사/뉴스 오상진 생후 4개월 子, 예방접종에도 눈물 꾹 "울지도 않아, 엄마 닮아 차분"(띵그리) 2 16:39 744
3138637 이슈 [KBO] 퓨쳐스에서 캐스터가 오해하지 말라고 한 장면 2 16:38 974
3138636 유머 전주사람들만 아는 11 16:37 880
3138635 유머 피카츄 vs 토게피 3 16:37 246
3138634 유머 곰을 바로 옆에 두고도 모르는 남자 6 16:36 626
3138633 정보 전세계 20억 달러 흥행클럽 영화 9 16:35 872
3138632 이슈 [KBO] 추가점 만드는 김태군의 투런포 ㄷㄷㄷ 시즌 5호 7 16:34 4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