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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DUGOUT Interview] 광주제일고등학교 조윤채 감독 "광주일고를 나온 것에 대해 자부심을 느끼고 자랑스럽게 여겼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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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7.01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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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수해도 괜찮아

누군가를 가르치는 일을 혹자는 직업이 아니라 소명이라 부른다. 하고자 하는 일을 지원해 주고, 방향을 설정해 주기도 하며 한 사람의 인생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일이기 때문이다. 이번 ‘더그아웃 인터뷰’는 프로야구 선수와 스카우트를 거쳐, 이젠 고교야구 감독이라는 보직까지 맡으며 특별한 커리어를 이룬 지도자의 이야기다. 공을 잘 던지고 잘 치는 것보다는 인성이 바른 사람으로 성장하는 것이 더 중요하고, 성적을 내야만 하는 자리에서도 제자들의 미래를 먼저 생각하는 사람. 본인이 야구선수로서 성공했다고 말할 수 없기에, 아이들에게 야구가 인생의 전부는 아니라는 말을 꼭 해주고 싶다는 그의 이야기를 소개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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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카우트에서 감독으로

2021년까지 LG 트윈스 스카우트로 활동하다가 모교 감독으로 부임하게 됐는데 지도자를 선택한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스카우트 일을 하면서, 광주일고 경기를 많이 보게 됐어요. 초반에는 못 느꼈는데 게임을 계속 보다 보니 광주일고를 나온 것에 대한 긍지가 생기더라고요. 그런 와중에 성영재 전 감독님께서 저를 부르시더니 감독 생각이 있냐고 물어보시더라고요. 제가 “선배님, 쟁쟁하신 선배님들이 많은데 전 안 됩니다”라고 말씀을 드렸는데도 저를 추천해 주셨어요. “네가 적격인 것 같으니 감독을 한번 해봐”라고 하셔서 조금씩 생각이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성영재 감독은 왜 본인을 낙점한 걸까요?

저도 이유는 모르겠습니다. 성영재 감독님이 부임하시기 전에 저랑 LG에서 스카우트 생활을 같이하셨거든요. 옆에서 보시면서 절 좋게 평가하셨는지는 모르겠지만, 제가 일하는 걸 보시고 감독이 어울린다고 생각하셨던 걸까요? 제가 스카우트 일을 할 때도 후배들에게 예의를 중요시해야 한다고 늘 강조했거든요. 다른 팀 스카우트여도 선배를 보면 인사를 잘하라고 늘 말했고요. 그런 부분에서 좋게 보셨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괜찮아, 하고 싶은 대로 해!

감독으로 부임한 이후 가장 먼저 어떤 일을 했나요?

학교에도 부모님께도 제가 있는 동안은 학생 신분으로서 벗어나는 행동을 한다면 시합에 뛸 수 없을 거라는 철칙을 말했어요. 또, 부모님들께 말한 건 성적보다는 진학을 1번으로 생각하겠다는 거였어요. 제가 학교 다닐 때 그렇게 야구를 잘하거나 스타성이 있는 선수는 아니었거든요. 야구를 되게 못했지만, 대학교에 가서 힘이 붙으면서 야구가 늘었고, 그 덕에 한화 이글스에 프로 지명도 받아봤고요. 야구를 못했을 때의 마음을 알고 있기 때문에, 지금 당장 기량이 떨어져도 어떻게든 골고루 시합을 뛸 수 있도록 노력할 거니까 일단은 성적보다 진학을 위한 기회를 먼저 주겠다고 말씀을 드렸죠. 근데 작년은 100주년이라 성적을 내야 한다는 부담감이 있어서, 성적보다 진학을 먼저 생각하겠다는 말을 바꿔야 할지 딜레마에 빠지기도 했어요. 실력 좋은 저학년 친구들도 많으니까요. 그래도 아직은 실력이 없더라도 진학을 앞둔 친구들에게 기회를 먼저 주려고 합니다.

그래도 대학 진학보다는 프로 지명을 원하는 선수들이 많은데, 선수별로 맞춤 진학 조언을 해주는 편인가요?

솔직히 프로에 갈 친구들은 눈에 보입니다. 그래도 부모님들께 말씀을 드려요. 대학이라는 선택지를 항상 고려하시라고요. 하지만 부모님들은 무조건 프로 지명을 우선으로 생각하시죠. 대학으로 진학했다가 프로를 가도 되는데도 무조건 프로가 먼저라고 생각하고 계시곤 합니다. 그래서 부모님들 마음을 돌려놓기가 쉽지 않았지만, 지금은 부모님들과 면담을 하면서 많이 돌려놓기는 했습니다. 선수들에게도 야구가 인생의 전부가 아니니까 서울의 A급 대학교에 가게 되면 영광이잖아요. 거기다 대학교에 가서 야구가 늘 수도 있는 거고, 바로 프로에 간다고 해도 선수 생활을 얼마나 길게 할 수 있을지도 모르고요.

그래도 성적에 대한 부담감이 없을 수는 없을 텐데, 성적이 안 나오면 의기소침해하는 친구들에게는 주로 어떤 조언을 전하나요?

부임 이후 정식 경기 때 단 한 번도 선수들에게 화내거나 소리 지른 적이 없습니다. 본인들도 잘하고 싶겠죠. 그러니까 무조건 공격적인 플레이를 하라고 합니다. 실수해도 그 선수를 뺄 일은 절대 없으니 자신 있게 하라고요. 저도 야구를 해봤지만, 자신감만 한 무기가 없다고 생각해요. 선수들이 3학년 되면 ‘고3병’이라는 게 오더라고요. 부담감을 많이 느끼는 거죠. 근데 솔직히 방법은 없습니다. 계속 호응해 주고 괜찮다고 해주는 것밖에요.

소위 고3병에 걸린 제자들에게는 어떤 메시지를 주는지 궁금해요.

그럴 때는 그냥 속 시원하게 말합니다. “야, 인생 뭐 있냐? 안 되면 안 하면 되지. 너무 매달리지 마” 극단적이긴 해도 이렇게 말하곤 해요. 대신 선수마다 말하는 방식은 다르죠. 내성적인 친구에겐 조금 완곡하게 얘기하고, 활발한 친구들에겐 극단적으로 얘기합니다.

선수 개개인의 성향을 체크하는 데 시간을 많이 할애할 것 같은데, 선수들을 한 명씩 직접 지켜보나요?

제가 스카우트를 했던 경험이 도움이 정말 많이 됐던 게, 학교를 돌아다니면서 학생들을 인터뷰하곤 했거든요. 그 덕에 지금은 얼굴만 봐도 선수의 성향이 보여요. 코치들에게도 전 절대 엄하게 안 할 거니까 저 대신 엄한 스타일로 가달라고 해요. 제가 엄하면 선수들이 못 다가올 테니까요. 그래도 감독이니까 선수들이 조심스러워하는 건 분명히 있지만, 먼저 장난을 많이 치려고 합니다. 그랬더니 요즘에는 웃음기가 좀 보이기 시작하더라고요. (웃음)

 

 

야구 외에는 어떤 부분을 강조하나요?

제가 프런트에 있었기 때문에 하는 조언인데, 외국어에 대한 부분을 강조하는 편입니다. 수업 시간에 수업을 듣는다고 해도 솔직히 공부를 따라가기가 힘들다는 걸 압니다. 근데 야구선수가 될 수도 있지만, 그 이외의 직업을 가질 수도 있잖아요. 야구를 했고 외국어 능력까지 하면 프런트에 무조건 들어갈 수 있다고 보거든요. 통역을 담당할 수도 있고요. 외국어를 할 수 있게 되면 좋은 점이 많다는 걸 항상 말해주죠. 일본어를 해도 되고 영어로 해도 되고, 언어 능력을 갖추면 야구 외적으로도 할 수 있는 게 많아서 강조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독자 여러분과 제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전해주세요.

어떤 말을 해야 하나 고민도 많이 했고, 긴장하지 않고 말하려고 했는데 제 진심이 잘 전달됐는지 모르겠습니다. 우선 프로뿐 아니라 아마야구에도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 저희 선수들이 인성도 좋고 예의도 바르고 서로 잘 뭉치는 친구들입니다. 아마 올해 좋은 성적을 내야 할 거라는 걸 알고 있을 거예요. 저 또한 욕심이 나는 해지만 성적을 못 내더라도 선수들 기억에 오래 남는 한 해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광주일고를 나온 것에 대해 자부심을 느끼고 자랑스럽게 여겼으면 좋겠어요. 2024년 같이 파이팅하자고 전하고 싶습니다!

 

 

 

 

 

 

 

 

 

2024년 초에 했던 인터뷰인데 예전에 개인적으로 재밌게 읽었던 적이 있어서 올려봄

전문은 https://blog.naver.com/dugout_mz/2237203118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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