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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난리 쳐봐라. 나는 피어나고 말지.’

무명의 더쿠 | 06-30 | 조회 수 4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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凌霄花


능소화는 ‘업신여길 능’, ‘하늘 소’자를 쓴다. 즉, 하늘을 업신여기는 꽃이라는 뜻이다. 꽃의 이름치고는 꽤 거친 이름인데, 대체 왜 이런 이름이 붙었을까? 그 답은 능소화의 개화 시기를 보면 알 수 있다. 능소화는 7월부터 9월에 피는 꽃으로, 만개 시기는 한여름인 8월이다. 꽃이 8월에 핀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8월은 장마와 태풍, 그리고 푹푹 찌는 더위가 도사리고 있는 달이다. 그러니까, 자라나는 식물에게는 저주와도 같은 시기다. 능소화는 그런 때에 핀다. 장마와 태풍을 견뎌내고 핀다. 궂은 날씨를 퍼붓는 하늘을 업신여기듯 피어난다고 해서 능소화인 것이다. 이름의 의미를 알고 나니 능소화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아무리 난리 쳐봐라. 나는 피어나고 말지.’


삶이 끝나지 않는 한여름 같을 때


 

온 삶이 전부 형벌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내 위에만 먹구름이 껴 있는 것 같을 때. 닦아도 닦아도 땀이 계속 나는 것 같을 때. 삶이 영영 끝나지 않는 한여름 같이 느껴질 때가 있다. 그럴 땐 우리의 능소화를 떠올리자. 까짓것 나를 짓누르는 하늘을 능멸의 눈빛으로 쳐다봐 주자. 그리고는 그저 한 뭉텅이의 꽃을 턱, 피워 내면 된다.

 

끝으로, 한줄기 넝쿨 위로 주렁주렁 피어나는 능소화처럼 우리도 하나의 넝쿨로 연결되어 있다. 그것은 가족이 될 수도, 친구가 될 수도, 혹은 전혀 모르는 사람이 될 수도 있다. 그 대상이 누구든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이 주는 위로는 다시 한번 하늘을 비웃을 힘을 준다. 이 모든 것을 겪을 때 혼자가 아니라는 것 자체만으로 또 한 철 이겨낼 용기가 나기 때문이다. ‘우리 함께 피었다가 우리 함께 떨어져요. 그리고 그다음에 다시 피어요!’ 할 수 있는 것이다.


또다시, 여름이 온다. 능소화의 시간이다.



능소화의 시간이 왔다 덬들아

https://www.artinsight.co.kr/m/page/view.php?no=58506#link_guide_netfu_64709_773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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