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유머 ‘아무리 난리 쳐봐라. 나는 피어나고 말지.’
5,929 48
2026.06.30 23:40
5,929 48

zzyEtE

kGYCaq

LFWmbK


凌霄花


능소화는 ‘업신여길 능’, ‘하늘 소’자를 쓴다. 즉, 하늘을 업신여기는 꽃이라는 뜻이다. 꽃의 이름치고는 꽤 거친 이름인데, 대체 왜 이런 이름이 붙었을까? 그 답은 능소화의 개화 시기를 보면 알 수 있다. 능소화는 7월부터 9월에 피는 꽃으로, 만개 시기는 한여름인 8월이다. 꽃이 8월에 핀다는 것은 어떤 의미인가? 8월은 장마와 태풍, 그리고 푹푹 찌는 더위가 도사리고 있는 달이다. 그러니까, 자라나는 식물에게는 저주와도 같은 시기다. 능소화는 그런 때에 핀다. 장마와 태풍을 견뎌내고 핀다. 궂은 날씨를 퍼붓는 하늘을 업신여기듯 피어난다고 해서 능소화인 것이다. 이름의 의미를 알고 나니 능소화를 사랑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아무리 난리 쳐봐라. 나는 피어나고 말지.’


삶이 끝나지 않는 한여름 같을 때


 

온 삶이 전부 형벌처럼 느껴질 때가 있다. 내 위에만 먹구름이 껴 있는 것 같을 때. 닦아도 닦아도 땀이 계속 나는 것 같을 때. 삶이 영영 끝나지 않는 한여름 같이 느껴질 때가 있다. 그럴 땐 우리의 능소화를 떠올리자. 까짓것 나를 짓누르는 하늘을 능멸의 눈빛으로 쳐다봐 주자. 그리고는 그저 한 뭉텅이의 꽃을 턱, 피워 내면 된다.

 

끝으로, 한줄기 넝쿨 위로 주렁주렁 피어나는 능소화처럼 우리도 하나의 넝쿨로 연결되어 있다. 그것은 가족이 될 수도, 친구가 될 수도, 혹은 전혀 모르는 사람이 될 수도 있다. 그 대상이 누구든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이 주는 위로는 다시 한번 하늘을 비웃을 힘을 준다. 이 모든 것을 겪을 때 혼자가 아니라는 것 자체만으로 또 한 철 이겨낼 용기가 나기 때문이다. ‘우리 함께 피었다가 우리 함께 떨어져요. 그리고 그다음에 다시 피어요!’ 할 수 있는 것이다.


또다시, 여름이 온다. 능소화의 시간이다.



능소화의 시간이 왔다 덬들아

https://www.artinsight.co.kr/m/page/view.php?no=58506#link_guide_netfu_64709_77360


원문 정말 좋아



댓글 48
댓글 더 보기
새 댓글 확인하기

번호 카테고리 제목 날짜 조회
이벤트 공지 🌿동국제약 루온셀X더쿠🌿 올리브영 전체 판매 랭킹 1위 화잘먹장벽미스트! ‘루온셀 셀바이옴 에센스 100ml’ 체험 이벤트 231 09.11 18,949
공지 [🚨필독🚨] 로그인 보안 강화📢 07.13 993,964
공지 [🚨필독🚨] 비밀번호 변경 권장 (26.08.30 아이디 판매 유도관련 추가) 24.04.09 14,027,842
공지 공지가 길다면 한번씩 눌러서 읽어주시면 됩니다. 23.11.01 14,436,625
공지 ◤더쿠 이용 규칙◢ [260812 기사뉴스 저작권법 침해 강력 제재] 20.04.29 37,640,835
공지 정치 [스퀘어게시판 정치 카테고리 추가 및 정치 제외 기능 추가] 25.07.22 1,324,589
공지 정보 더쿠 모바일에서 유튜브 링크 올릴때 주의할 점 793 21.08.23 8,740,604
공지 정보 나는 더쿠에서 움짤을 한 번이라도 올려본 적이 있다 🙋‍♀️ 276 20.09.29 7,648,011
공지 팁/유용/추천 더쿠에 쉽게 동영상을 올려보자 ! 3656 20.05.17 8,869,478
공지 팁/유용/추천 슬기로운 더쿠생활 : 더쿠 이용팁 4025 20.04.30 8,744,160
공지 팁/유용/추천 ◤스퀘어 공지◢ [9. 타회원 글/댓글 저격판 사용 금지(무통보 차단임)] 1236 18.08.31 14,793,401
모든 공지 확인하기()
3155863 이슈 영어권 화자가 본 한중일 언어의 난이도 9 08:30 551
3155862 유머 집사를 사랑하는 고양이 5 08:29 148
3155861 이슈 요코하마 K아레나 토,일 양일 팬클럽 선예매로 매진시켰다는 변우석.jpg 3 08:27 281
3155860 이슈 중국 충칭 50만원짜리 오토바이 릴스 후기 3 08:24 696
3155859 이슈 스키니 옵니다. 저항을 하면 할수록 찐으로! 미는 브랜드들이 엄청 많아졌어요. 43 08:19 2,347
3155858 이슈 사람마다 좋아하는 맛 확연히 다르다는 과자 jpg 17 08:17 1,326
3155857 이슈 야스쿠니는 1살 아기도 "호국영령"으로 합사하고있대 6 08:11 1,283
3155856 이슈 무인매장 전기도둑 10 08:11 1,366
3155855 이슈 [비엘주의] "와우~ 𝕊𝕊𝕀𝔹𝔸𝕃 나 그 말 알아" 하던 레이싱 BL 드라마 본편 나옴 7 08:10 886
3155854 이슈 사회생활 경험 있으면 쉽게 푼다는 문제.jpg 16 08:08 1,512
3155853 이슈 황희찬 샬케 데뷔전 어시스트 3 08:08 277
3155852 이슈 절대 자율주행만 믿어서는 안되는 이유 (같은장소에서 8차례 차량 전복사고 발생) 12 08:06 1,803
3155851 이슈 변호사 선임 진짜 핵심 tip 푼다 58 08:03 2,519
3155850 이슈 귀여운 택시 운전사와 귀여운 승객들 🚖 3 08:02 745
3155849 이슈 구르미 10주년 예능 새 티저 보는데 찐친들인게 너무 느껴짐 ㅋㅋㅋㅋㅋㅋㅋ 9 08:00 1,253
3155848 기사/뉴스 日정부, ‘동반자살’ 표현 안쓰기로…“자녀살해라는 현실 덮어” 21 07:56 1,320
3155847 이슈 통영 바닷가에서 마지막엔 입수하는 결혼식이 로망인데 가능할까요...? 10 07:54 2,069
3155846 유머 미용실 보냈는데 푸들이 실종되고 아기양으로 돌아왔습니다 25 07:54 3,718
3155845 이슈 동네 성당에서 도움을 엄청 많이 받음ㅠㅠ 17 07:54 2,966
3155844 기사/뉴스 [단독] 압구정 한양 화재 로봇청소기 '에코백스' 확인…충전스테이션 부근 발화 추정 4 07:53 1,76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