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
신입 간호사의 영혼이 재가 될 때까지 괴롭히는 악습을 이른바 '태움'이라고 하죠.
3년 가까이 태움으로 고통받던 27살 간호사가 이달 초 세상을 떠났습니다.
이승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누구보다 밝고 살갑던 막내딸의 모습은 이제 휴대전화에만 남아 있습니다.
"<이거 쳐줘.> 아빠한테 가서 뽀뽀 한번 해봐."
3년 전, 꿈꾸던 간호사복을 입은 강수빈 씨.
하지만 간호사 일을 시작하자마자 '태움'이 그를 옭아맸습니다.
동료들도 있는 자리에서 "자살할 때까지 태울 수 있다"는 선배 말을 견뎌야했습니다.
[김인아/고 강수빈 씨 어머니]
"근무가 끝나고 방에서 저한테 그 얘기를 하면서 진짜 엄청 오열했어요."
태움의 고통은 일기장에도 남았습니다.
'인사를 안 받는다. 불리한 일이 생길까 안 받는 인사 열심히 했다.' '하루하루 지옥 같다. 하지만 그만두면 월세를 못 내. 그 지옥으로 계속 뛰어들어야 한다'고 적혀있습니다.
[김인아/고 강수빈 씨 어머니]
"'내가 좀 더 열심히 하고 선배한테도 좀 살갑게 굴고 일하면 좀 달라지겠지, 엄마 나 좀 더 참아볼게, 나 버틸래' 이랬던 거죠."
견디다 못한 수빈 씨는 지난해 4월 퇴사했습니다.
이후 노동부에 진정을 내고 직장 내 괴롭힘이 있었다는 사실을 일부 인정받았습니다.
가해자로 3명을 지목했는데, 1명의 괴롭힘만 인정받은 겁니다.
병원 징계는 그 1명에 대해서만 '훈계'에 그쳤습니다.
가해자 모두 그대로 일을 하고 있다는 소식에, 수빈 씨는 이달 초 세상을 떠났습니다.
https://imnews.imbc.com/replay/2026/nwdesk/article/6833731_37004.htm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