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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뉴스 '멋진 신세계’ 감독 “시즌2 한다면 임지연·허남준 영혼 체인지 재밌을 것”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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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6.30 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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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멋진 신세계’ 한태섭 감독의 서면 인터뷰 

 

Q1. <멋진 신세계>가 국내외에서 뜨거운 사랑을 받았다. 소감은?

 

국내 시청자들을 만족시키려 노력했는데, 해외에서도 이렇게 좋아해 주실 줄은 몰랐습니다. 국내외 시청자분들께 무한한 감사와 더불어 추운 겨울 오랫동안 고생한 스태프들에게 작은 보상이 된 것 같아 안도감이 듭니다. 시청자분들 반응 중에 투병 중인데, 녹록치 않은 현실에 힘들다가도 이 드라마 덕분에 웃음이 터지고 하루하루 버틴다는 말들이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드라마만이 할 수 있는 일이 여전히 있다고 생각되어 뿌듯하고 행복한 기분을 하루하루 느끼고 있습니다.

 

Q2. <멋진 신세계>의 인기 비결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는지?

 

인기의 요인을 특정하기란 어려운 일이지만, 개인적으로는 진정성 있는 주제와 디테일한 극본, 배우들의 호연과 앙상블이 한데 어우러진 결과라고 생각합니다. 삶이 아무리 힘들고 외롭더라도 버티다 보면 행복이 찾아올 거라는 단순하지만 따스한 주제가 이 작품의 뿌리였고, 이 주제를 작가님께서 사랑을 통한 성장과 구원 서사로 촘촘하게 그려 내셨습니다. 이 진정성 있는 대본을 꼼꼼한 스태프들의 노력이라는 줄기로, 배우들의 호연과 앙상블이라는 잎으로 함께 뻗어 나가며 풍성한 이야기를 꽃피웠고 시청자들의 큰 사랑이라는 과실을 얻게 된 것 같습니다.

 

Q3. <멋진 신세계> 연출에 있어 주안점을 둔 부분은?

 

캐스팅과 작품의 리얼한 톤에 주안점을 두었습니다.

 

-대본의 난이도가 높아 캐스팅이 너무나 중요한 프로젝트였습니다. 조선시대와 대한민국 두 타임라인을 오가는 서리 캐릭터의 감정선이 복잡했고, 서리와 세계 캐릭터는 개성이 강한 코미디와 설레는 로맨스, 절절한 멜로 등 다양한 장르를 종횡무진 누빌 수 있어야 했습니다. 두 인물 간 케미스트리는 말할 것도 없고요. 다행히 작가님과 제가 가장 원하던 남녀배우를 캐스팅할 수 있었고, 악역의 경험, 사극 경험이 어우러진 두 주인공의 완벽한 캐스팅을 이룬 직후 작가님과 ‘이건 됐다!’ 쾌재를 부른 기억이 있습니다. 또한 두 배우를 중심으로 다른 조연 캐릭터들과의 조합, 대비, 상성 등 밸런스를 꼼꼼하게 따져가며 전체적인 앙상블을 구현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습니다.

 

-<멋진 신세계>는 타임슬립이라는 판타지 설정을 가지고 있지만, 작품이 건드리는 주요 감정들은 원천적이면서도 깊이가 있는 희로애락이었기에 자칫 이야기가 가짜 같다는 인상을 주면 시청자의 감정이입이 실패할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로맨틱 코미디’라는 장르로 작품을 한정 짓지 않고, 모든 영역에서 ‘진짜 같음’을 추구했습니다. 우선 사극 파트의 리얼리티가 중요했습니다. 단심의 죽음으로 이야기가 처음 시작되기도 하고, 서리의 감정선에 따라 시점이 순식간에 조선시대로 옮겨가는 이야기 구조를 가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사극 파트는 정확한 사료를 바탕으로 철저한 고증을 따라서 의상, 미술, 소품, 로케이션 등 최대한 격조 있고 절제된 조선후기의 미학을 표현하려 했습니다. 연기의 디렉션도 배우들끼리 주고받는 감정과 미묘한 호흡, 리액션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해 연출자로서 디테일한 주문을 하기 보다는 배우들의 자유로운 해석과 과감한 표현에 맡겼습니다. 캐스팅된 연기자들이 워낙 실력이 출중해 믿음이 있었고 저는 그저 약간의 톤 조절과 그들의 자생적인 케미가 발전될 수 있도록 편안한 분위기를 마련해주려고 노력했습니다. 무엇보다 제가 재미있게 보면서 자란 2000-2010년도 SBS 수목드라마의 대중적인 정서와 재미를 2026년에 금토드라마에서 다시금 재현하고 싶었습니다.

 

Q4. 임지연-허남준 등 배우들과 함께 작업한 소감은?

 

우리의 주인공 임지연 배우는 <멋진 신세계>의 시작과 끝이었습니다. 임지연 배우는 가혹한 날씨와 살인적인 스케쥴, 압도적인 분량이라는 풍파에 맞서 시공을 초월하는 기적 같은 연기로 캐릭터와 주제를 완성시켜 주셨습니다. ‘차력쇼’를 요구하는 코믹, 멜로, 액션 등 난이도 높은 장면들에 스스로를 마음껏 내던지고 신인 연출의 디렉션도 모두 다 수용하여 해내는 모습을 보고 연기자로서의 감탄을 넘어 한 명의 직업인으로서 존경이 샘솟았습니다. 하루는 5부 감전 엔딩씬을 찍는데 눈을 하얗게 뒤집는 컷을 찍고 제가 임지연 배우에게 ‘괜찮을까요..? 이 컷 써도 되나요?’ 물어보자 ‘왜요 이렇게 해야 재밌지 않아요? 꼭 써 주세요‘하는 쿨한 답변을 듣곤 시청자들이 서리와 사랑에 빠질 수밖에 없겠단 확신이 들었습니다. 코미디까지 정복한 모습을 보고 배우로서 무한한 가능성을 느꼈고, 앞으로 또 어떤 인생 캐릭터로 세상을 놀래킬지 기대가 많이 됩니다. 함께 이 멋진 작품을 완성해냈다는 경험이 제겐 오래오래 영광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허남준 배우는 아직도 매력의 깊이를 알 수 없는 유니크한 배우입니다. 외양은 단단하고 섹시한데 내면은 유쾌하고 말랑해서 ‘뭐 이런 입체적인 사람이 다 있지?’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연기도, 사람들을 대하는 태도도 매력이 넘쳐 함께 했던 시간을 떠올리면 절로 미소가 지어집니다. 우선 매우 유연합니다. 다채로운 표정 연기와 몸을 쓰는 연기의 유연함 뿐만 아니라, 힘든 현장과 함께 일하는 사람들에 대해 ‘활짝 열려있다’는 인상을 줍니다. 언제나 온화하고 쾌활한 태도로 현장의 분위기를 이끌어 줬습니다. 세계가 오면 촬영 현장에 ‘딸깍’ 하고 따뜻한 불이 켜지는 기분이었다고 해야할까요. 타인을 향한 ‘열린’ 마음은 저뿐 아닌 동료 배우, 현장 스태프들이 모두 각자의 자리에서 즐겁게 일할 수 있는 영감을 줬습니다. 그 유연함 속에 단단한 자신만의 주관과 연기에 대한 철학을 가지고 있습니다. 차세계와 이현이라는 두 캐릭터의 다층적인 매력을 소화해 여심을 사로잡아 글로벌한 인기 스타가 된 것은, 이 작품 덕분만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허남준 배우가 여러 경험을 통해 쌓아온 연기에 대한 진심과 타인을 대하는 올바른 삶이 언젠가는 그를 스타를 만들어줬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언젠가 찾아왔을 그 영광의 시작을 <멋진 신세계>라는 작 품을 통해 함께 할 수 있어서 개인적으로 자랑스럽고 뿌듯합니다.

 

Q5. 임지연, 허남준 배우의 로맨스 장면에서 연출에 공을 많이 들이신 것 같아요. 시청자들이 연출 포인트에도 주목하며 많은 박수를 보냈는데요. 구체적으로 어떻게 로맨스를 표현하려고 했는지 궁금합니다.

 

배우를 멋있고 예쁘게 찍는 것에 최선을 다하기보다는, 배우가 배우 사이에 주고 받는 감정을 진짜처럼 담아내는 것에 최선을 다하려 했습니다. 기존 로맨틱 코미디가 화사한 색감과 플랫한 인물 조명, 짜여진 동선과 배우들의 얼굴에 공을 많이 들였다면 이 작품은 다르게 가고 싶었습니다. 대본의 설계부터가 캐릭터들이 종횡무진 활약하며 틀에 갇히지 않았고, 코미디 씬에도 해학이 담겨있었습니다. 진실된 무엇을 담아보자는 생각에 배우의 연기와 동선에 자유도를 주고 현실적인 톤에 근접하게 연출하고자 했습니다. 사실 로맨스, 코미디, 사극의 정서 등 접근법이 비슷했고, 모든 장면에 진짜 같음을 섞으려 했습니다. 아무래도 시청자분들이 로맨스소설의 정수 같으면서도 그것이 표현된 질감이 진짜 같은 대본에 많은 사랑을 주신 것 같습니다.

 

Q6. 감독님도 잊지 못할 <멋진 신세계> 속 가장 기억에 남는 신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살다 보면은 인생에 폭우도 치고 벼락도 치고 할 거다. 그럴 때는 어설프게 우산 씌울 생각 말고 곁에서 같이 맞아주라. 그래 같이 걸을 사람 하나만 있어도 견딘다, 사람은” 입니다. 이 대사는 작품을 관통하는 주제와 메시지를 내포하고 있어서 가장 핵심적인 명대사라고 생각합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은 디즈니 엔딩으로 알려진 7부 엔딩 장면입니다. 마음이 닫혀 있던 서리가 세계의 진심을 느끼고 동화 속 왕자님처럼 세계를 구하러 찾아가 자신의 마음을 전하는 장면인데요. 7부 대본을 처음 보고 이 장면이 단순히 로맨틱 코미디에서 주는 설레임을 넘어서는 뭉클한 감동이 느껴져서 제가 느낀 벅참을 시청자에게 그대로 전달하고 싶은 마음이 컸습니다. 다행히 두 배우의 연기와 촬영, 조명, 편집, 음악까지 잘 어우러지며 찰나의 감동이 잘 완성된 것 같아 뿌듯했습니다. ‘저작권계의 끝판왕인 디즈니 음악까지 사용했다는 건 작품을 향한 제작진의 진심이라는 것’이라는 시청자의 반응을 봤을 때 의도가 잘 전달되었구나 하고 안도했습니다.

 

 

Q7. <멋진 신세계>는 국내외 시청자들에게 아주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요. 기억에 남는 시청자 반응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작감배의 팀플이 완벽하다는 반응이 가장 흡족했습니다. 저만큼이나 작업에 진심인 작가님, 배우를 만나서 한 땀 한 땀 정성을 다해 완성했는데 그 정성을 알아 봐주시고 해석해 주시니 꿈만 같습니다. 가끔 제 의도보다도 더 깊은 시각으로 작품을 해석해 주시는 반응을 볼 때면 작품의 완성은 역시 시청자가 한다는 이야기가 맞다고 느껴집니다. 그래서 이 작품은 작감배의 팀플이 아닌 덕후들까지 포함된 작감배덕의 완벽한 팀플로 완성된 작품 같다고 생각합니다.

 

Q8. 성공적으로 마무리한 <멋진 신세계>, 조선 스핀오프나 시즌2로 만날 수도 있을까요?

 

팬 분들이 우스갯소리로 이현단심의 ‘멋진 구세계’로 스핀오프를 만들어 달라고 할 때 재미있었습니다. 그만큼 드라마 속 캐릭터를 애정해 주신다는 생각에 감사했습니다. 만약 시즌2를 아무 생각 없이 당장 그려보자면 두 인물의 보디 체인지가 생겨 서리와 세계가, 아니 임지연, 허남준 배우가 서로의 캐릭터를 연기하는 상황이 주어진다면 연기파티가 벌어지고 아주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https://v.daum.net/v/20260630110106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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